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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빛,빛에 관하여 (김윤희, 김새봄) - 이예진 홍보팀 뉴미디어루키
nemafb 조회수:1239 222.110.254.204
2019-09-09 15:30:01

시는 언어의 실패에서 출발한다. 3개 언어로 구성된 시는 잦고 발랄한 실패를 점과 점을 잇듯이 이어간다. 정오(noon)의 빛은 지금(nun, now)의 사건일 수밖에 없고 그 빛은 눈(目) 또는 지금 눈(now snow)에 반사된다. 밤이 찾아오면 그늘(schatten)은 산산이 부서지고(shatter) 그림자(shadow)는 자취를 감춘다. 영상 역시 오류에서 출발한다. 적어도 2중 언어사용자(bilingual)일 인물은 유리창에 ‘About Light’라고 써야 할 것을 ‘About Licht’로 잘못 적는다. 배경으로 깔리는 노란 색조의 영상은 채도가 대비된 채 빛이 들어가 못 쓰게 된 필름처럼 색이 번져있다. 그 틈으로 잔디와 머리칼 올올이 스미는 빛, 그리고 홍채로 반사된 빛이 클로즈업된다. 도착하지 못하고 산란하는 빛과 언어의 세계 위로는 역설적이게도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부여된 점, 선, 음이 자리한다. 영상은 점/말/빛이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옮겨갈 때 그것의 무늬와 발자취가 어떤 이미지가 되는 순간을 구현하는 것 같다. 이미 발랄한 실패 속에서도 그 이미지들이 어떤 의미였기를 바라는 것만 같다. 빛의 꿈, 말의 꿈속에서. (이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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