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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2019] 아남네시스(이민하)-장유경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1627 추천수:2 222.110.254.204
2019-09-06 13:21:02

 

일련의 종교적 제의식처럼 느껴지는 이 영상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 여성들의 차별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그 차별의 문장들을 인두로 가죽에 새기는 일을 수행한다. 인두로 쓰여지는 글마다 연기와 함께 가죽이 타는 소리가 인상적이다. 이는 마치 사람 몸에 새기는 문신처럼, 한번 경험한 차별의 상처는 불에 지져 가죽에 새긴 글자처럼 선명히 그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그곳에 박혀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그리고 작가는 그 가죽을 덮은 채 누워있다. 그들의 상처받은 피부로, 그들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상처받은 가죽 한 장을 덮고 뜨거운 인두를 몸으로 받아들인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그들이 받았을 상처를 적극적으로 체화한다. 작가의 이런 실천적인 수행은 영화관에 편히 앉아 바라만 보고 있던 나에게 마음 한 켠 작은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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