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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하녀들(노영미)-박동수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1670 222.110.254.204
2018-08-29 17:11:47

노영미의 <하녀들>은 그림 형제가 쓴 동명의 동화에서 따온 제목이다. 3분의 짧은 영상이 시작하기 전, 작품 속에 등장하는 영상과 사운드는 저작권이 소멸된 것들임을 알리는 자막이 등장한다. 저작권이 소멸된 영상, 이미지, 사운드 등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하녀들>은 그림 형제의 작업 방식과 유사하다. 구전으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을 동화로 써내러 간 그림 형제의 작품들은 그들이 ‘그림 형제’라는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그림 형제 동화’로 라벨링 된다. 노영미의 <하녀들>도 이와 유사한 방식을 채택한다. 영화에는 에드워드 피니의 <아마존의 여왕>, 페터 보그다노비치의 <선사시대 여성의 행성으로의 항해>에서 따온 이미지들과 동질감을 강조하며 함께 떠나기를 원하는 여성의 목소리, 도트로 그려진 도로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저작권이 소멸된 여성, 혹은 여성과 연관된 이미지들의 콜라주와 이에 더해진 목소리는 저작권이 없는 재료들을 계속해서 전진시킨다. 결국 <하녀들>은 그림 형제의 방식대로 노영미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새로운 <델마와 루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누구의 것도 아니게 된 이미지는 동질감을 띤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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