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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2018] 굿바이 마이 러브, NK(김소영)-오세연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2031 추천수:2 222.110.254.204
2018-08-29 17:03:32

학자, 교수, 감독 등으로 활동하는 김소영이 <눈의 마음: 슬픔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에 이어 유라시아 고려인의 서사를 다룬 망명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내놓은 것이 영화 <굿바이 마이 러브, nk>이다. 1952년 한국 전쟁 당시 모스크바 국립영화학교로 떠난 8명(이하 8인)의 북한 청년이 있다. 이들은 1958년 종파 사건 이후 김일성 체제를 비판하면서 목숨을 내건 정치적 망명을 한다. 감독은 이들의 이야기를 다큐에 담기 위해 생존자를 찾아 나서고, 그들의 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태어난 곳은 ‘고향’이라 하면서, 묻히는 곳에는 마땅히 붙일 이름이 없는 것에 안타까워하는 감독의 말이 이 다큐멘터리가 어떤 생각에서부터 이어져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영화를 만들었던, 또는 만들려고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는 것은 개인의 영화적 성취나 영광을 넘어서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차분히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들을 다시 풀어내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영화)를 만드는 것은 김소영 감독이 가진 최고의 능력이자 8인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담긴 헌사이다. 따뜻한 눈길로 그들을 마주한 감독 덕에 우리 역시 8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묻히는 곳에 ‘고향’만큼이나 푸근하고 아련한 이름이 붙기를 바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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