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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그림자 도둑(김희예)-채명현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1041 222.110.254.204
2018-08-29 16:40:18

나와 나의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
주인공 ‘시완’이 사는 사회는 모두가 똑같은 생김새와 표정을 짓고 있다. 이들을 구분 지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각각의 다른 ‘그림자’뿐이다. 하지만 사회는 유일하게 구분 지을 수 있는 그림자까지 같기를 원한다. 공산품의 기계처럼 모두가 정해진 답과 같은 그림자를 이상향으로 삼는다. 영화는 인격이란 사라진 시대, ‘꿈을 좇는 자는 어리석은 자’라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점을 그대로 집어주는 작품이다.
각기 다른 그림자는 각자 모형에 맞는 꿈을 나타내는지도 모를 텐데, 어딘가에는 맞을지도 모를 자신의 그림자를 오로지 입사를 위해 억지로 끼워 맞추고 아프게 못질해서 어설프게 따라 만든다. 결국 엉망이 된 그림자를 보면 안타까우면서도 아이러니하다. 존중이라고는 없는 ‘시완’이 사는 사회는 그의 그림자를 더욱 작게 만든다.
똑같은 틀에 박힌 사회가 똑같은 인재를 구하며 주인공에게 남은 건 정체성의 회의감뿐이다.
결국 ‘시완’은 사회가 원하는 틀을 가진 그림자를 발견하고 뒤쫓다가 결국은 훔치기로 결심한다. 훔친 그림자는 그를 만족하게 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허무함에 갇히게 한다.
사회적인 압박과 열등감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뻔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 현실적이면서 동화적으로 풀기는 힘들 것이다.
당신은 당신으로 살고 있나요?
당신의 그림자로 살고 있나요?
이 문제는 영화를 보낸 내내 나의 정곡을 매우 세게 찔러댔다. ‘시완’의 콤플렉스라기보단 사회에 만연하는 콤플렉스를 그린 한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은 짧지만 강한 여운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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