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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블라인드 필름(오재형) – 전효정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3136 14.39.255.154
2017-09-04 12:29:18

 

<블라인드 필름>의 첫인상은 슬픈 꽃봉오리가 탁! 하고 터진 느낌이었다. 흐릿하고 거칠고 무언가 모호했지만 다채로운 색감만큼은 너무 따뜻하고 예뻤다. 그리고 그 따뜻한 감성을 피아노가 옆에서 연주하고 있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들의 몸짓은 무언가 간절했으며 또 저항하는 듯했고 지키려는 듯했다. 여리고 작지만 단단한 돌멩이 같은. 그림은 아름답지만 애잔했다.
 감독은 강정마을, 세월호, 밀양, 용산, 옥바라지 골목 등 주변에서 일어났던 아픈 일들과 관련된 영상들을 모아 한 장, 한 장 정지된 프레임으로 바꿔 그 위에 그만의 색을 입혔다. 한국화를 전공했다는 감독은 그 사람들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감싸는 마음으로 붓질했을까. 힘든 작업이었을 것 같다. 나는 잘 모르는, 소상히 알 수 없는 사람들, 그리고 그 일들. 뉴스나 다큐멘터리 영화로 접했던 일들을 이렇게 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이 영화에 나온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그리고 왜 이렇게 비슷한 패턴의 아픈 일들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걸까. <블라인드 필름>이 나에게 집중되었던 내 시선을 잠시나마 그 사람들에게로 옮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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