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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2017] 토끼와 거북이(하선웅) – 이지선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3612 추천수:3 14.39.255.154
2017-09-04 12:24:50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 시합을 하면, 앞서 달리던 토끼는 낮잠을 자고 꾸준히 달리던 거북이가 우승을 한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동화는 속도와 경쟁보다 더 중요한 것이 꾸준함이라고 강조한다. 2017년, 고등학생인 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회에서 토끼와 거북이는 어떻게 재해석 되고 있을까?
 동물 캐릭터(탈을 쓴 사람들)의 레이스로 시작하는 영화는 정해진 길을 벗어나려고 하면 우려의 눈길을 보내거나 처참한 결말을 맞이한다고 보여준다. 동물 캐릭터의 소유자로 보이는 인물들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강요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학대와 희생, 약물 과다 복용 등 욕망에 사로잡히고 스스로를 억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치 우리네 입시 레이스에 놓인 학생들의 불안과 공포를 표상하는 듯하다. 영화는 신적인 존재의 활약으로 나름 통쾌한 복수극으로 끝을 맺지만, 현실과 겹쳐 보이는 면면들이 씁쓸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영화의 투박한 만듦새나 다소 거친 서사 구조를 이야기하기에는 이제 막 스타트 라인을 통과해 달리고 있는 감독을 소리 높여 응원하는 편을 택한다. 우리 모두가 피니시 라인에 도착하는 그 순간을 지켜봐 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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