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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역사(김보람) – 윤형철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968 14.39.255.154
2017-09-04 12:19:10

 

역사란 쓸모없는 것이다. 인간사에서 가장 쓸데 있는 것은 먹고사는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먹고사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역사는 (다른 것들과 함께) 인간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 기록에 대한 욕망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그것을 미라 콤플렉스로부터 온다고 가정한다면 이 영화는 좀 더 명확하게 설명된다. 개의 역사를 따라가는 듯하면서도 사라져가는 것을 붙들고 싶어 하는 그 욕망의 기록이다. 즉, 개의 역사가 아닌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역사다. 늙어가고, 죽으며, 부서지고, 사라지고, 변화하고, 쓸모 없어지며, 그것들이 기억의 파편 속에서 점점 희미해져만 간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인간은 그것을 거스를 수 없다. 그렇기에 욕망이다. 아무리 채우려고 해도 채워질 수 없는. 감독은 그것이 불꽃임을 안다. 빛나게 타고, 반짝이고, 밝히는 순간 이후 아무것도 없는 무의 존재로 환원한다. 찰나의 순간을 붙들고자 하는 욕망이 영화다. 이 영화의 최대 성과는 관객에게 욕망을 전이시켰다는 것이다. 사라져가는 것들 중 붙들고 싶은 것들이 마구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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