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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인터뷰(조아라) – 김흥철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1818 추천수:4 14.39.255.154
2017-09-04 12:05:28

 

한 여자가 등장한다. 그녀는 예뻐지고 싶어 지원했다고 한다. 예쁜 사람들은 사랑받으니까, 사랑받고 싶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러면서 카메라는 그녀의 어깨, 입술 등 신체 부위 등 부분을 클로즈업한다. 그리고 메이크업을 받는다. 이후 화분의 꽃에 터칭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녀는 꽃으로 묘사되었다. 이후 화분은 망치로 깨부숴진다. 다음 장면에서 여자는 흐느끼고 있다. 온몸에 있는 폭력의 흔적들이 그녀를 잡았던 부분 부분의 클로즈업 형식으로 다시금 보여진다. 여자가 폭력을 당한 이유는 관객은 알 수 없다. 이유를 안다 해도 폭력은 정당화되지 않을 테니. 깨어진 화분 조각들을 다시 모은다. 온몸에 폭력의 흔적이 역력한 여자는 다시금 인터뷰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리고 인터뷰어는 인터뷰라는 형식을 빌어 다시 그녀에게 질문을 한다. 폭력 당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 질문은 추궁으로 변한다. 무슨 잘못을 했는지. 그 추궁은 점점 추측으로 바뀌어간다. “혹시 바람피웠어요?” 그 추측은 ‘위로’라는 허울 좋은 핑계를 댈 뿐 피해자에겐 또 다른 폭력이 된다. 영화는 이처럼 표면적으론 데이트 폭력을, 하지만 본질적으론 피해자의 주변인들에 의한 2차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 형식은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말하게 하는 ‘인터뷰’라는 가혹한 행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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