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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babel(황윤정) - 이양헌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3093 121.162.174.61
2016-08-23 17:24:25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 등장 이후 세계와 매개된 새로운 시각장은 현실을 하나의 타임라인으로 혹은 레이어로 덮인 가상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이전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실제와 가상을 구분하려는 노력은 더 이상 무의미해 보이며, 결국 자체는 알 수 없다는 한 철학자의 말처럼 이미지와 표면의 층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고립되거나 부유할 뿐이다. 도시를 바라보는 타자의 눈, 파편화된 나레이션이 이끄는 영상은 시종일관 도래할 종말에 대해 읊조리고, 여기에 다양한 파운드푸티지가 덧입혀져 폐허로서의 감각을 증폭시킨다. 영상 속 화자는 바벨이 붕괴되고 모든 것이 언어에 의해 분절된 세계처럼 스마트폰 이후 파편화된 이미지의 풍경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에게로 침잠하거나 불가능함을 깨닫거나, 떠나는 일이라고 말한다. 종말을 가정한 이 여행기는 결국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종말 이후 그 폐허의 잔해 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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