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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춘몽(최윤) - 이양헌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1641 121.162.174.61
2016-08-23 17:23:26

비로봉을 중심으로 기암절벽과 구룡폭포, 각종 사찰과 불상으로 둘러싸인 금강산은 관동팔경의 명산이기보다는 일종의 신기루에 가깝다. 금강산을 오롯이 기억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고, 대신 정치적인 수사들과 분단의 슬픔, 닿을 수 없는 조국으로의 노스텔지어가 그 위에 점철되어있다. 동묘 시장에서 발견했다는 DVD는 하이톤의 트로트 메들리와 함께 금강산 여기저기를 부유하는, 마치 꿈같은 영상을 보여주는데 블러된 화면이 이미 상실된 장소를 시각적으로 은유하고 있다면 복합적인 목소리는 그 음성적 존재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정동을 불러일으킨다는 이 소리는 분단에 대한 곡소리이거나, 통일에 향한 염원이거나, 조성이 파괴된 트로트일 수도 있고 이 모두 아닐 수도 있다. 금강산의 진홍빛 색채와 대구는 이루며 이 기이한 목소리는 우리를 어떤 몽환의 세계로 인도하는 듯하지만, 결국 끝없이 이어지는 균질한 이미지/사운드에 몰입은 실패하고 쉽게 지쳐버린다. 이것은 상실로서의 금강산을 말하는가? 이것은 굴절된 금강산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우리를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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