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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바람이 분다(홍유정) - 박진희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1824 추천수:1 121.162.174.61
2016-08-23 17:15:20

누군가의 하찮은 과시욕에서 비롯된 장난이 상대방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트라우마는 그렇게 사소하면서도 결코 사소하지 않은 순간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덕희는 처음 학원에서 강의를 하며, 1년 전 학교에서 있었던 사건을 떠올린다. 강의를 하는 중간에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그 날의 기억에 덕희는 극심한 불안감을 느낀다. 영화는 과거의 사건과 현재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덕희를 번갈아 보여준다. 우리는 그를 통해 덕희의 감정에 공감하게 되고, 동시에 우리가 대상에 쉽게 내려버리는 판단과 결정들이 얼마나 피상적인가를 느끼게 된다. 피해자를 위한다는 명목 아래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고 있던 것이다.

그러나 덕희에게 일어난 일들과 그녀의 상처에 같이 아파하면서도 그것이 마냥 고통스럽지만은 않다. 우리가 그녀의 아픔에 보내는 공감과 위로에서, 창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와 바람을 맞는 그녀의 눈빛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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