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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위치값 공포증(조용기) - 김다예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1984 추천수:2 121.162.174.61
2016-08-23 17:09:12

카메라가 발명된 후 인간은 사진을 찍고 영화를 만들면서 지나가는 시간에 더 민감해지기 시작했다.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고 믿고, 또는 착각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더 기억에 집착하게 되었으리라. 동시에 과거는 평면화되었고 기억은 지난날의 이미지의 집합체로 남게 되었다.

위치값 공포증은 과거의 일상을 3D 모델로 만들어 더 입체적으로 기억을 형상화 시킴으로써 평면적 이미지로 인식되어온 과거에 도전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과거가 3D 기술을 통해 더 현실적으로 구현되는 동안 핸드헬드 카메라로 촬영된 듯한 현재”, “실재의 시간은 지극히 평면적이고 불안해 보인다. 형상화된 과거는 안정적이고 현재는 불완전하다고 느끼는 순간, 영화 속 3D 모형들이 하나씩 부식되기 시작한다. 입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재현된 과거의 기억 역시 현재의 시간과 다를 바 없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반전이었다. “위치값 공포증은 새로운 기술을 과거에 접목시키고, 이제는 오래된 기술이 되어버린 일반 카메라 촬영으로 현재를 보여주며 기술의 변화에 따른 인간의 시공간 인식 변화 및 가상과 현실의 불분명한 경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어떠한 상태를 나타내는 데에 필요한 기본 단위들이 취하는 값이라고 정의되는 위치값에 대한 공포는 결국, 흐르는 시간 속 끊임없이 변해가는 인간의 상태를 어떠한 형태로도 온전히 보존시킬 수 없는 우리의 한계에 대한 공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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