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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붕괴(문정현/이원우) - 김지윤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3226 추천수:2 121.162.174.61
2015-08-14 13:55:41

해맑은 표정으로 카메라와 이야기하는 장애인들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감독은 촬영과 출연을 하며 스크린 속의 공간과 자신을 동떨어진 세계, 분리된 세계로 나누지 않는다. 이러한 작가의 일상과 삶을 그대로 나타내고, 느낀 것들을 공유하며 생각하는 방법은 작가의 일기장을 함께 보는 것 같이 담백하고 솔직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느낄 수 있는 것들, 누군가의 일기장에 쓰여 있을 법한 이야기. 붕괴는 감독의 개인적 불안감과 사회의 불안함 모습을 그려낸다. 그러한 두려움과 불안함 속에서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장애인들과 함께 하며 오랜을 보내온 작가는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좋다고 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뱃속의 아이가 장애아일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이러한 모순적인 상황은 입장을 바꿔놓으며 그들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한다. ‘아름답다고 여긴 것 들은 아름답지 않다,’라는 오프닝의 한 줄의 글귀가 이 모든 붕괴의 상황을 대변한다. 그럼에도 영화는 관객들에게 아이러니함에 대한 메시지를 계속해서 던진다. 의사로부터 걸려 온 전화, 수화기로 들려오는 담담한 목소리는 듣고 있는 청자의 입장을 관객에게 넘겨준다. 마치 그것이 스크린 속 분리된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 자신의 일이 된다면 어떨까? 너와 나의 붕괴. 우리라 해도 결국엔 너와 나일 수밖에 없는 우리. 이러한 간접적이지만 직접적인 입장의 전환은 우리의 이해가 표면적 이해였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관객을 영화 속 입장에 끌어들임으로써 작가가 느낀 아이러니를 관객과 깊이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와 닿는다.
아름다운 것들은 아름답지 않다.

 

리뷰  |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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