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면 위 하나의 실가닥. 얽혀있는 듯 매듭이 지어진 듯 익숙한 실 가닥 하나가 영상을 채워 나간다. 클로즈업 된 실 가닥은 블랙과 화이트의 화면에서 의외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극도로 단순화된 화면과 연출은 무심한 듯 섬세하다. 시각과 텍스트를 뒷받침해주는 사운드와 컷의 변화는 짧은 시간에 영상에 몰입하게 만든다. 이러한 클로즈업 된 모습과 사운드, 텍스트를 통한 전개는 대담하리만큼 단순하지만 명확하고 확고하다. [-]엮기 [-]잇기는 관계성에 대해 조직. 실의 엮임을 해체하며 그를 빗대어 표현한다. 실 한가닥이 이어지고 엮어지는 과정, 사소하게 받아들였던 모습들에서 삶과의 관계를 발견한 작가의 관점을 공유하게 된다.
우리 삶의 수많은 관계, 그리고 그 관계를 이어나가는 다각도의 관점. 그 중 우리는 어떠한 관계와 얽혀있는지 [-]엮기 [-]잇기를 통해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리뷰  |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