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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전민혁) - 이형관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1356 175.223.21.58
2015-08-12 16:38:10

 하얗게 칠한 얼굴에 목장갑을 낀 한 소년이 ‘도시’에 갇혀있다. 그에게 도시는 활동의 중심지라기보다 벗어나고픈 상자로서의 이미지가 강해 보인다. 기능적 출입구들이 수없이 존재하지만, 소년은 다른 무언가를 찾는 듯 벗어나지 못한 체 갈팡질팡하고 있다. 영화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소년을 너절한 도시 구성요소들과 동일선상에 놓고 있다. 돌출된 맨홀, 갈라진 횡단보도, 일그러진 반사경. 이는 수동적인 침체를 마주하고 출입구를 찾지 못하고 갇힌, 도시 안의 모든 성분들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결과적으로 정체된 도시는 영화에 등장하는 ‘명품도시’, ‘행복도시’, ‘환경도시’ 라는 달콤한 말들로 새롭게 포장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누구든지 오랜 반복과 경험을 통해, 속삭임의 빤 한 결과를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소년은 ‘위험하오니 뒤로 물러나’ 절제된 몸과 얼굴의 표정으로 도시를 묘사하고 있고, 그의 무언극은 변화무쌍한 ‘도시의 출입구’와 도시민들의 ‘삶의 출입구’는 과연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리뷰  |  이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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