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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네마프]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수상작 총평
NeMaf 조회수:654
2020-08-27 21:33:53

 

 

한국구애전 최우수구애상 수상작 총평

올해의 네마프 작품들은 페스티벌의 주제와 같이 한국대안영상 예술의 발전과 작가들의 열정을 느낄수 있는 작품들이 가득했습니다. 그 중 수상작으로 선정된 김민정<"레드필터가 철회됩니다.">는 제주에 아직 생생히 남아있는 항쟁과 학살의 장소들을 매체를 통해 그대로 담아날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자신과 우리에게 던진 작가의 메세지가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아름다우면서도 고요해보이는 프레임 속에 남아있는 고통과  슬픔이 대비되어 주제의식을 더욱 돋보이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강지영 한국구애전 본선 구애위원)

<"레드필터가 철회됩니다.">는 우리가 가진 것의 전부인 사각형,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시적 체험으로 이끌어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우리'라는 텍스트는 공동의 기억을 환기시키며 연결된 주체이자 응시의 대상으로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의 장소에서 이어준다. (이수정 한국구애전 본선 구애위원)

 


글로컬구애전 최우수구애상 수상작 총평

본 심사에서는 작가의 아이디어와 개념이 선명하게 드러나는가, 선택한 의제가 적절한 형식과 방법론으로 전달되었는가, 시청각 이미지의 존재감이 풍만한가 등을 살폈다. 무엇보다 영상예술의 대안적 흐름을 탐구하는 이 페스티벌의 노선과 상의 제정 취지에 부합하는가를 염두에 두었다. 마리케 판 데르 리페의 <예술 기계>는 괴테의 시를 기계적 분석의 도구들로 해체, 재구성하면서, 궁극에는 분석의 불가능성이라는 역설에 도달한다. 회화, 사진, 동영상으로 이어지는 시각적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깊은 영감을 주어 수상작으로 선택하였다.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벨릿 자크의 <남아있는 것>은 특정한 사태를 다루는 미디어의 속성을 쟁점화하면서 윤리적인 애도의 형식을 보여주었다. 심사위원들의 합의로 이 작품을 특별언급으로 남기기로 하였다. (장병원 글로컬구애전 본선 구애위원)

글로컬 구애전의 다수 영상이 언어와 이미지를 병치하고 있었다. 하여 이 지점을 수상작 선정을 위한 주요 단서로 삼았다. 수상작인, 마리케 판 데르 리페의 <예술 기계>는 언어와 이미지를 불가능과 연결 짓는다. 이 영상은, 자연을 담은 스냅숏이든, 68년에 쓰인 시이든, 시각적 서사에 언어와 이미지가 완전히 용해될 수 없는 영역이 있음을 설득한다. 뿐만 아니라 독해를 중단시키는 급격한 낙차를 이용해 무력감이 아름다움과 연결됨을 느끼게 한다. 특별 언급으로 남긴 벨릿 자크의 <남아있는 것>은 특정 언어와 이미지의 기원을 나란히 쫓는다. 그리고 그렇게 다다른 곳에서 ‘삶과 죽음’의 기억을 호출해낸다. 좋은 작업을 세상에 내놓아주신 두 감독께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차재민 글로컬구애전 본선 구애위원)

 


뉴미디어시어터 최우수구애상 수상작 총평

금년 네마프 뉴미디어시어터 구애작 10편은 전시의 형태로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기회를 주었다. 대안영상이라는 열려있는 장르에 걸맞게 다양한 주제와 접근 방법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네러티브 을 보여주기도 하며 참신한 시각 언어로 구성된 그야말로 대안 영상을 아우르는 전시였다. 공학과 음악적 시각 시각, 영상분야 외의 접근도 있었으며 먹거리, 타자성, 유머, 인간성, 지역성 등의 내용과 주제가 다양해 심사위원 간의 의견도 분분해 우수작을 선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음을 밝힌다.  몇 작품은 완성도와 제작 기법, 전시 형태들이 조금 아쉽게 보이기도 했다. 그 부분은 제외한 영상작업은 주제접근의 깊이 뿐만 아니라 예술성과, 참신성 그리고 완성도에 평가에서 비슷한 평가를 받았으나 경계와 젠더 감수성, 그리고 타자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준 <부유데기의 환영>을 최종 선정하였다. 특별 언급으로는 동시대적 신진작가의 지역 탐구와 매체활용의 신선함을 보여준 <리얼 서바이벌 가이드 공중도시>작업이 논의 되었다. (김선형 뉴미디어시어터전 본선 구애위원)

어떤 하나의 단어로도 규정하거나 카테고리 짓기 힘든 다채로운 방법과 목적, 그리고 화면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예술가적 개입의 차원이 다른 여러 작품들을 서울국제영상예술페스티벌의 포용과 확장으로 다 같이 다룰 수 있었다는데 큰 의미를 느낍니다. 그런 실험성과 유연함이 때로는 형식적 완성과 개인작업의 시간과 비용적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 많이 보여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올해 특히나 어려운 창작여건에서도 여러 출품된 개개인의 창작의 의지와 다양한 타자의 이야기들을 응원하고 제도적 지원도 지속적으로 연구되어 창작여건개선과 함께 더 깊이 있는 타자의 이야기가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박준범 뉴미디어시어터전 본선 구애위원)

 

 

관객구애단 수상작 총평

올해 네마프에서 관객구애단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순간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혼란스러운 지금, ‘나중’으로 밀려난 가치들을 ‘지금 여기’서 한 자리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었습니다. 부문을 떠나 전반적으로 사회적 이슈와 개인의 경험 혹은 생각들을 접목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다큐멘터리를 장르로 선택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6인의 관객구애의원이 심사하는 과정에서 중점을 둔 지점은 형식의 참신성과 그 형식을 도입하는 설득력이었습니다. 아무리 미학적으로 실험적인 작품이어도 새로운 시도의 당위가 부족하다면 과감히 추천 후보로서 제외하였습니다. 따라서 주제와 차용한 방식의 결합이 합을 잘 이루고 있는지, 관객에게 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는 지를 보았으며 여러 도전적인 작품 가운데서도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용과 형식이 촘촘하게 얽혀 서로를 충실하게 지지하는 두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과반수에 의해 한국구애 관객단 수상작으로 뽑힌 작품은 <파란 나라>입니다.  <파란 나라>와 <그라이아이 : 주둔하는 신> 모두 과거 영상들의 아카이빙을 통해, 전자는 한국의 노동계급에 대해, 후자는 미주둔지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측면을 보여주는 데 성공하지만  <파란 나라>가 18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스머프라는 가상의 존재를 노동 계급의 상징으로써 녹여내는데 집중하는 집요함을 높게 샀습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장르 문법 안에서 뉴미디어를 추구하여 다채로운 시도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스머프라는 상징이 단순히 기능적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제의 흐름과 연관성에 자연스럽게 녹아난다는 점에서 무리 없이 관객을 끌고 들어가는 흡입력이 있었습니다.

 

뉴미디어시어터 최종 후보로는 <귀신은 만득이의 개명소식을 들었다>와 <부유데기의 환영>이 최종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만장일치로 결정된 관객구애작은 <귀신은 만득이의 계명소식을 들었다>입니다. 당위성 있는 레퍼런싱, 영상과 크레딧의 보기 드문 상호작용으로 완성된 작품입니다.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임팩트 그리고 각 영상이 끝날 때마다 던지는 질문들이 짧은 시간 안에 관객들에게 유의미한 질문을 던지는데 성공했다고 느꼈습니다. 

 

선정된 두 작품 모두 관객이 빠르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요소를 사용한 작품들입니다. 그 요소들은  흥미유발에만 그치지않고, 주제와 촘촘하게 엮여져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수상작들뿐만 아니라, 다른 참여작들도 각자의 주제와 방식이 충분히 흥미로웠으며, 더 많이 선정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새로운’ 예술인들의 고민과 몸짓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작품들은 항상 느끼고 있지만 말로 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풀어내 마음에 남았고, 어떤 작품들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건드리고 있어 계속해서 질문이 맴돌았습니다. 노동, 여성, 역사 속 폭력, 재개발 등 시선을 낮추고 조심스레 작은 것들에 초점 맞춘 작품들.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하나하나 이야기할 필요가 있는 것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생각과 질문을 던져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극,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전시와 상영 모두가 융합하는 새로운 창조, 뉴미디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응원하겠습니다. (관객구애위원 이승재, 이원정, 정원, 조효인, 주서진, 하예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