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ence criticism
홈 > 대안영상예술 웹진 > 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 뱃속이 무거워서 꺼내야 했어(조한나)-김소연 관객구애위
    [2018] nemafb 2018-08-29 조회수:4213 추천:9
    ‘애증의 관계’ 작품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무언가 울컥하는 감정과 함께 모녀의 관계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내리며 떠올린 단어이다.
    3면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방에서 간략하게 그려진 캐릭터가 등장하여, 과거의 상처를 담담히 그리고 침착하게 들추어낸다.
    단순한 인터뷰 형식이 아닌, 간략한 캐릭터로 전개되는 극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감정의 골을 보다,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 있어, 거부감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 형식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갔었다면, 적지 않은 관객들이 극에서 전달되는 깊은 감정의 골과...
  • 풍정.각(風精.刻) 골목낭독회(송주원)-김소연 관객구애
    [2018] nemafb 2018-08-29 조회수:4017 추천:11
    현대 무용이라는 장르를 스크린을 통해서 접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작품을 감상한 후, 영화라는 장르와 몸짓을 접합시킨 작품의 해석은 쉽지 않았다. 의미를 깊게 파고들려 할수록 답이 나오지 않았다. 고민을 할수록, 그들의 몸짓에 대해 매료되어 갔다. 현대 무용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옛날 냄새를 간직한 동네에서 이루어진 집단의 몸짓들. 옥인동 재개발 지역을 바탕으로, 이들 집단의 몸짓은 이질감이 느껴지는 동시에, 그 공간에 언제나 존재했던 무언의 존재들 같았다.
    바람 혹은 동네를 지키는 신줏단지 등 동네가 존재하던 시절부터 ...
  • 통금(김소람)-김소연 관객구애위원
    [2018] nemafb 2018-08-29 조회수:4159 추천:9
    박정희 정권의 야간 통금을 다룬 다큐멘터리의 무게 있는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스토리겠구나. 라는 예상을 뒤엎고, 코믹하고 센스 있는 편집으로 극 초반부터 관객들의 공감을 강하게 이끌어내며 웃음을 자아냈다.
    비교적 보수적인 부모의 밑에서 성장한 난 영상에서 집으로 귀가하는 급한 걸음걸이와 함께 아버지의 문자 캡처본이 등장하자,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그 생생한 내용이란. 다큐멘터리 ‘통금’은 가벼운 공감 유머코드에서 멈추지 않고, 감독이 직접 영상에 등장하며, 한 번...
  • 463 - Poem of the lost(권아람)-김소
    [2018] nemafb 2018-08-29 조회수:4029 추천:7
    태국에서 발견된 문서에 적힌 내용을 근거로, 463명의 위안부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작품은 무언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덜그럭거리는 태국 열차를 타고 담담히 그녀들의 흔적을 따라간다.
    태국의 평화로운 정경들과 함께 그녀들의 흔적을 따라가 마주한 장소들은 그때의 황폐한 기억을 오롯이 지니고 있던 곳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수용소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범한 장소들로 변했다.
    지난 세월들과 함께 처참했던 기억들을 지니고 있던 장소들 역시 희미해지고 있었다.
    그 시절 그곳에서 자랐던 자국민들에게 묻는다. 그들의 기......
  • Chase and Fill(최민경)-박동수 관객구애위원
    [2018] nemafb 2018-08-29 조회수:3883 추천:7
    4분의 짧은 영상 속에 수많은 남성 연예인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동방신기부터 워너원, 장동건부터 이종석, 심지어 운동선수인 안정환의 얼굴까지 보인다. 이들은 모두 화장품 광고에 출연한 사람들이다. 최민경의 은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등장한 수많은 화장품 광고 속 남성들의 얼굴을 모아 콜라주 한다. 조그마한 프레임으로 남성들의 얼굴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화면과 남성 모델이 출연함에도 여성용 화장품 광고임을 알려주는 사운드가 대비된다. 여성용 화장품 광고의 남성 화자들은 자신의 피부보다도 ...
  • 하녀들(노영미)-박동수 관객구애위원
    [2018] nemafb 2018-08-29 조회수:3250 추천:5
    노영미의 <하녀들>은 그림 형제가 쓴 동명의 동화에서 따온 제목이다. 3분의 짧은 영상이 시작하기 전, 작품 속에 등장하는 영상과 사운드는 저작권이 소멸된 것들임을 알리는 자막이 등장한다. 저작권이 소멸된 영상, 이미지, 사운드 등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하녀들>은 그림 형제의 작업 방식과 유사하다. 구전으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을 동화로 써내러 간 그림 형제의 작품들은 그들이 ‘그림 형제’라는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그림 형제 동화’로 라벨링 된다. 노영미의 <하녀들>도 이와 ...
  • 궤적(櫃迹)-좋은 세상(무진형제)-박동수 관객구애위원
    [2018] nemafb 2018-08-29 조회수:3076 추천:5
    <궤적(櫃迹) - 좋은 세상>은 2017년 대선 개표현장을 열화상 카메라로 기록한 작품이다. 흔히 선거는 대의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린다. 투표함이 개표장소에 도착하는 걸로 시작한 작품은 개표자들의 체온, 그들의 체온이 투표용지에 옮겨가는 모습, 체온이 묻은 투표용지가 개표기로 들어가는 모습 등이 이어진다. 국민의 대리인이 국민을 대표하게 되는 지금의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결국 체온을 지닌 존재, 국민이 필요하다. <궤적(櫃迹) - 좋은 세상>은 유례없는 탄핵정국을 통과한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열화상 카메라라는 장치를...
  • 망각의 바다(김성영)-박동수 관객구애위원
    [2018] nemafb 2018-08-29 조회수:3018 추천:6
    안전불감증과 사회안전망의 부재, 부패한 공권력의 방치는 수차례 예견된 비극을 만들어냈다. 비극이 발생한 후에야 사람들은 움직이기 시작하지만, 어느새 비극은 기억 저편으로 넘어가기 마련이다. 김성영의 <망각의 바다>는 5분 분량의 짧은 애니메이션이다. 개미핥기의 탈을 쓴 인간은 구멍이 난 장난감 배에 개미들을 태워 연못에 띄우길 반복한다. 인간이 흘린 과자에 홀려 장난감 배에 탄 개미들은 대부분 물에 빠져 익사하고, 몇몇은 겨우 물 밖으로 기어 나온다. 인간은 구멍을 테이프로 대충 때우고 개미들을 태운 배를 다시 물 위에 띄운다. 영...
  • 무지개 칠하는 법(에릭 오)-성혜미 관객구애위원
    [2018] nemafb 2018-08-29 조회수:4600 추천:6
    새하얀 길을 걷던 한 사람이 갑자기 쓰러진다. 이내 빨간 피가 흘러나오고 그 위로 꽃이 자라난다. 차례로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의 현상들이 순차적으로 등장하고 이들이 모여 무지개를 피워낸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한다. 지난날이 아쉬워서일까, 아니면 그 이후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한 사람이 죽음 이후에 겪는 다양한 사건들을 일곱 가지의 무지개색으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나의 마음을 쉽게 흔들어 놓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일곱 가지의 색은 어쩌면 누군가의 고유한 색채가 묻어난 것일지도 모른다. ...
  • 360˚의 구름(김다연)-성혜미 관객구애위원
    [2018] nemafb 2018-08-29 조회수:4675 추천:5
    중심이 없다가 중심이 생긴다. 구름이 화면 밖으로 퍼지다 한순간에 잡아먹힌다. 맑은 하늘에 어느새 어두운 구름이 드리우기도 한다. 밝은 대낮의 떠 있는 구름을 비추기도 했다가 노을이 질 때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수많은 구름을 가로질러 비가 내리고 번개가 번쩍이다가 다시 눈이 내린다. 스톡 영상사이트에서 제공되는 프리뷰 영상을 겹치고 배열해 360° 플레이어로 다시 기록한 이 작품은 그저 우리의 일상이다. 우리를 매일 스쳐 지나가는 여러 날의 하늘이 바로 그것이다. 삶이란 게 바로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