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ence crit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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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 경계 없는 벽(강네네) - 전규연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10-07 조회수:3568 추천:3
    <경계 없는 벽>은 한인타운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한 백인 남성의 인터뷰와 미국의 그래피티 작업을 동경하는 한국인 아티스트의 인터뷰를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작품의 도입부에서는 백인 남성의 입을 빌려 로스앤젤레스의 한인타운에 있었던 현지인과 한국 교포 사이의 갈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한국인 그래피티 아티스트의 인터뷰 비중이 더 커진다.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지상파 방송 채널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형식과 매우 유사해서 익숙했고 한편으론 아쉬웠다. 정말이지 흠잡을 데 없이 매끄러운 편...
  • 프놈펜에서 온 편지(서원태)- 전규연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10-07 조회수:3395 추천:2
    본 작품은 프로듀서인 혜원이 작성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아마추어 환경 연구가이기도 한 그가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에 편지 문체의 불어 내레이션이 덧입혀진 것이다. 이 내레이션을 작성한 이는 감독이며, 음성은 혜원이 아닌 젊은 여성에 의해 더빙되어있다. 이를 중심으로 아버지에 대한 딸의 따뜻한 애정이 내내 표현되고 있으나, 영상의 공간적 배경인 태국과 내레이션을 구성한 서구적 언어가 대조되면서 묘한 긴장감이 형성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관객인 나에겐 이 작품이 타자를 객체화하는 시선을 가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한...
  • 유언(김성은, 제니조)-전규연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10-07 조회수:3720 추천:3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분노와 허망감, 절망이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2016년 박근혜 탄핵 촉구 집회는 ‘촛불시민혁명’으로 명명되었지만, 그것은 586세대 남성의 정체성을 유효한 정치적 대표성으로 채택하였다. 그 속에서 여성과 청소년 등 여기서 벗어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대의를 이룬다는 명분으로 ‘나중’을 기약하며 손쉽게 봉합되기도 하였다. 사실 극장에서 작품을 감상한 직후엔 다소 당황스러웠다. 어떤 것을 느꼈는지,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얘기할 수 있을지 감이 잡히지 않아 막막했다. 그러...
  • On The Boundary(반박지은) - 전규연 관객
    [2019] nemafb 2019-10-07 조회수:3437 추천:3
    개인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사회문화적 범주는 매우 다양하다. 가 처음으로 보여주는 인물 김인선은 1970년대 초반 독일로 이주한 여성으로서 현재는 독일 이주 한국인 파독광부·간호사를 비롯한 동아시아 이주민의 임종을 돕는 호스피스 단체를 설립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공식적으로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기도 하다. 카메라는 독일의 한 광장에 서 있는 김인선을 시작으로 그를 쳐다보는 타자의 시선, 그리고 삶의 무수히 많은 타자성과 소수자성의 경계에 위치한 인물들의 모습을 연이어 보여준다. 여기서...
  • 다리의 감정 (신이피) - 안진영 홍보팀 뉴미디어루키
    [2019] nemafb 2019-09-17 조회수:3094 추천:2
    '자연'을 매개로 하여 삶과 죽음에 관한 고찰의 과정을 그린 이 이야기는, 흐린 초점으로 바라본 벌떼의 움직임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화자 자신의 깊은 내면의 감정을 유기적으로 드러낸다. 피실험 체인 벌들의 움직임(생)과 정지된 모습(사)을 들여다보는 화자의 시선은, 단순히 현미경 너머 보이는 곤충들의 형이하학적 형태를 뛰어넘어 사회 속 인간 군상에 대한 관찰로 치환되는 듯하다. 그렇게 화자의 시선은 자연사 박물관으로 이동하고, 전시실에는 박제된 동물들과 곤충들의 개체가 즐비해 있다. 유리 너머에서 다양한 개체의 주검을 구경하듯 바라보...
  • 낮과 밤 (김무영) - 김하영 홍보팀 뉴미디어루키
    [2019] nemafb 2019-09-09 조회수:2657 추천:1
    김무영 작가의 <낮과 밤>은 풍경과 작가인 본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풍경을 두고 감독 본인이 느끼고, 사유하고, 떠올리며 기록하게 되는 과정을 여러 푸티지로 시각화했다. 들판이나 나무와 같은 풍경들은 모자이크화 되거나 강한 흑백 대비를 띄며 희미해지는 등 다시 작가 본인 안에서 다시 가공되어 작가 본인만의 이미지로 남는다. 노트에 펜으로 기록하는 행위, 책장을 넘기는 행위, 그리고 볼펜으로 마치 무언가를 끄적이는 흔적들 같은 것은 작가가 풍경에 대한 기억을 왜곡하고, 해석하며 자신의 내면의 기록으로 남기...
  • 색 칠 (박한나) - 안진영 홍보팀 뉴미디어루키
    [2019] nemafb 2019-09-09 조회수:2688 추천:4
    때로는 지상을 부유하는 유령의 시선처럼, 때로는 창공을 가르는 낯선 조류의 시선처럼 촬영된 도시 곳곳의 풍경들은 불규칙한 몽타주 안에서 점차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프레임 외부 미지의 존재는 그 풍경들 위에 갖가지 패턴과 컬러를 덧칠한다. 일상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소음들은 점차 고조되며 기묘한 리듬의 반주로 전이된다. 그 어긋난 박자 속에서 그려지는 새로이 생성된 도시의 모습과 소멸하는 도시의 모습이 쉼 없이 교차하며 도시의 상반된 건축 행태를 조망한다. 이처럼 이 작품은 그 속에 녹아 있는 겹겹의 층위들을 통해, 도시인이 가진 ...
  • 야광 (임철민) - 정현경 홍보팀 뉴미디어루키
    [2019] nemafb 2019-09-09 조회수:2693 추천:1
    영화와 시각예술은 출발 선상이 달랐지만,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만큼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영화라면 대게 명확한 서사와 대사가 존재하기 마련임에도 <야광>은 마땅한 서사도, 등장인물 간 지속적인 대화도 없다. 오히려 불친절하리 만큼 분절된 장면을 관객이 추측하며 이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극 속 청각과 시각의 강렬한 효과, 맥락을 알 수 없는 대화, 어둠에서 빛으로의 급격한 화면 전환,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공간 이동, 반복되는 대사, 3D 등은 영화라기보다는 시각예술에 가깝다는 느낌을 준다. 이 점은 보는...
  • 빛,빛에 관하여 (김윤희, 김새봄) - 이예진 홍보팀
    [2019] nemafb 2019-09-09 조회수:2667 추천:1
    시는 언어의 실패에서 출발한다. 3개 언어로 구성된 시는 잦고 발랄한 실패를 점과 점을 잇듯이 이어간다. 정오(noon)의 빛은 지금(nun, now)의 사건일 수밖에 없고 그 빛은 눈(目) 또는 지금 눈(now snow)에 반사된다. 밤이 찾아오면 그늘(schatten)은 산산이 부서지고(shatter) 그림자(shadow)는 자취를 감춘다. 영상 역시 오류에서 출발한다. 적어도 2중 언어사용자(bilingual)일 인물은 유리창에 ‘About Light’라고 써야 할 것을 ‘About Licht&...
  • 물의 도시 (박소현) - 김민주 홍보팀 뉴미디어루키
    [2019] nemafb 2019-09-09 조회수:2634 추천:3
    <물의 도시> - 죽어가는 기억들을 좇아
    재개발을 강행하는 정부와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 사이의 갈등은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 등장한다. 장소만 달리해서 변주되는 지극히 한국적인 일상이 되어버렸다. 뉴스는 시위대를 ‘끝장투쟁’을 외치는 강성 노조 혹은 정부의 횡포에 갈 곳을 잃은 불쌍한 사람들로 그린다. 그러나 <물의 도시>는 뉴스 밖의 일상까지 담아낸다. 강한 어조로 수협을 비판하다가도 카메라가 꺼지면 ‘방금 너무 과격했나’라고 웃으며 말하는 모습에서 투쟁과 일상의 교차점이 드러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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