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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 [일곱 번째 글] <순간이동> 권오연, 남아
    [2023] 박동수 2023-08-14 조회수:886 추천:1
    9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네 감독은 인터넷이 곧 놀이터였던 첫 세대다. 초등학생에게도 핸드폰이 주어지고 중학생 때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세대, 소통의 창구가 24시간 연결된 게 디폴트인 세대. 팬데믹이 가져온 단절의 시간 속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연결은 지속되었다. 팬데믹은 물리적 단절을 야기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연결의 방식을 고안하게끔 인류를 유도했다. 화상회의 프로그램의 상용화, 메타버스와 VR챗 등, 물리적 접촉이 끊어졌음에도 그것을 대체할 새로운 접촉의 수단이 우리 앞에 등장했다. <순간이동>은 이를 통한 연결과 접촉, 대화와 ...
  • [여섯 번째 글] <액체몸체> 정혜정, 20
    [2023] 박동수 2023-08-14 조회수:786 추천:1
    “우리는 구성적으로 본바탕이 반려종이다. 우리는 서로를 살 속에 만들어 넣는다. 서로 너무 다르면서도 그렇기에 소중한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지저분한 발달성 감염을 살로 표현한다. 이 사랑은 역사적 일탈이자 자연문화의 유산이다.” 도나 해러웨이는 인간중심적으로 직조된 일련의 관점을 배제하고 인간, 비인간 동물, 유기체, 인공물, 기술 등이 뒤얽힌 “실뜨기 놀이”의 사유를 펼쳐 보인다. 정혜정 작가는 꾸준히 이분법적으로 분리되고 모종의 위계를 형성하는 경계들을 횡단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 [일곱 번째 글] <관> 류승진, 2023
    [2023] 난둘 2023-08-14 조회수:804 추천:1
    <관>은 광주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체를 담을 관이 부족해 화순으로 관을 구하러 가다 계엄군의 총격 탓에 사망한 주남마을 버스 총격 사건의 희생자 고 박현숙 열사의 시선에서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바라보고자 한다. 작품은 2020년에 옛 전남도청 자리를 촬영한 영상에서 박현숙 열사의 사진으로 전환하며, 박현숙 열사가 5.18 민주화 운동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구성한 나레이션을 시작한다. 과거 사진은 곧 2020년 영상으로 교체되지만, 박현숙 열사의 나레이션은 계속된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진상 조사와 남...
  • [여섯 번째 글] <회백질> 김웅용, 202
    [2023] 난둘 2023-08-14 조회수:881 추천:1
    <회백질>은 과거 목동에서 시흥으로 강제로 이주당한 철거민들이 살았던 장소인 양천 이주민센터에서 만난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에 관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의 이주민 정책은 한국인과 결혼하지 않으면 장기 거주를 허용하지 않아 그들을 불법체류자로 만들어 이곳에 존재할 수 없는 자로 낙인찍는데, 이는 이전에 거주하던 철거민들의 상황과 비슷하다.
    작품의 제목인 회백질 gray matter은 중추신경계에서 신경세포가 모여 있어 회색으로 보이는 부분을 지칭한다. 회백질은 뇌로 들어오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여 뇌의 겉면을 둘러싸고 있는데, 회...
  • [다섯 번째 글] <나는 말이다> 임채린,
    [2023] 박동수 2023-08-13 조회수:523 추천:1
    임채린의 작업은 꾸준히 가부장제적 사회와 그 속에서 고정된 여성의 지위에 관한 이야기를 해왔다. <제네시스>(2017)는 여성의 몸 위에 올려진 타투를 애니메이션의 재료로 삼아 창세기를 여성의 이야기로 다시 쓴다. <플로라>(2018)는 약동하는 3D 애니메이션을 통해 ‘꽃’이라는 소재로 고정된 여성의 지위를 질문한다. <메이트>(2019)는 동판화를 사용해 페니스와 클리토리스가 함께 춤추는, 에로틱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춤사위를 선보인다. <아이즈 앤 혼즈>(2021) 미노타우로스를 소재로 삼은 피카소의 &l...
  • [여섯 번째 글] <인덱스, 성좌> 이다은,
    [2023] A 2023-08-13 조회수:625 추천:2
    <인덱스, 성좌>는 1975년부터 1993년까지 부산에 위치하였던 ‘월남난민보호소(베트남난민보호소)’의 과거와 현재를 그리고 2000년에 개소하여 현재까지 화성에 위치한 ‘화성외국인보호소’를 다룬다. 작품은 아카이브 이미지, 라이다LiDAR 기술로 재현되는 3차원 이미지, 3D 스캐닝, 포인트 클라우드 기법을 사용하여 과거에는 난민보호소였으나, 현재는 모두 철거되고 고층 아파트를 비롯한 거주 공간으로 남은 장소의 시간을 의도적으로 퇴색시키고, 지표성을 삭제함으로써 현재의 이미지를 아카이브 ...
  • [다섯 번째 글] <빼뻘: 시공을 몽타쥬하다>
    [2023] 난둘 2023-08-13 조회수:498 추천:0
    <빼뻘: 시공을 몽타쥬하다>는 3개월간 빼뻘이라는 동네를 라이다 스캔 후 VR로 전시 기획한 작품으로, 빼뻘은 의정부의 캠프 스탠리라는 미군기지의 후문을 기점으로 형성된 기지촌 마을이다. 의정부 캠프 스탠리는 유일하게 반환되지 않은 미군공여지로, 그 때문에 빼뻘은 아직도 1960년대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빼뻘(뺏벌)이라는 동네의 이름은 “한번 빠지면 빼도 박도 못한다”는 소문과 같은 뜻을 지니는데, 작품은 여전히 빼뻘이라는 이름으로 지속해 온 공간 그리고 그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풀어낸다....
  • <빛 속으로> 김익현, 2022
    [2023] 윤재희 2023-08-13 조회수:438 추천:0
    해협 너머로 풍경이 펼쳐져 있고, 빛은 공기를 가로질러 바다 위를 건너간다. 빛이 직진한다. 빛은 굴절했다. 김익현의 <빛 속으로>는 기록될 수 없었던 등대의 빛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100년 전의 사진건판과 낮은 감도의 필름으로는 밤바다를 밝히는 등대의 빛을 충분히 보전할 수 없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더 많은 빛을 더 오래 보존할 수 있게 된 지금, 등대는 더 이상 빛을 발하지 않는다. 등대의 빛은 대부분 그림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등대의 빛이 꺼지기까지 그 빛을 멀리까지 퍼트리려 했던 사람들과 이를 기록하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 <헤르마디토스 돌기신화 - 드리밍 클럽> 다
    [2023] 윤재희 2023-08-12 조회수:463 추천:0
    <헤르마프로디토스 돌기신화 - 드리밍클럽>(이하 <드리밍 클럽>)은 부연 설명 없이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다. 카메라가 프레임에 한 명 혹은 하나의 움직임 단위로 인물을 들이고, 변형되거나 해체된 전통 복식을 두른 이들이 프레임 중앙에 나타나 퍼포먼스를 수행한다. 과장된 의복의 조형적 요소가 인물들에게 신화적 속성을 부여하며 인물의 특정 성격이 퍼포먼스의 움직임을 통해 드러낸다. 의복이 전하는 스펙터클과 서로에게 개입하는 인물들의 움직임은 다발 킴이 그간 구축해온 작가 본인의 생태계를 밀도 있게 보여준다. 한편 <드리밍 클럽>은 상상...
  • [네 번째 글] <도쿠_환상을 뒤엎는 이분법적 충
    [2023] 박동수 2023-08-12 조회수:395 추천:0
    상하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루양은 최근 참여한 전시 [게임 사회](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3)에서 대규모 설치작업 <물질 세계의 위대한 모험>(2020)을 선보였다. 다양한 아케이드 게임기를 활용한 이 연작은 일본 애니메이션, 거대괴수물, 불교와 도교의 종교적 도상, SF적인 이미지들, 아이돌 팝의 군무 등이 뒤섞인 이미지를 전시한다. 이 이미지들은 젠더 이분법과 인간중심적 세계관을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과학, 종교, 서브컬처의 문법을 빌려 서사화한다. 그의 최근작인 <도쿠_환상을 뒤엎는 이분법적 충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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