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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cruiser (정다혜) – 박나음 관객위원
nemafb 조회수:70 222.110.254.205
2021-09-01 11:53:37

17년 만에 자신의 고향인 후이저우를 방문하려고 하는 Kwok이 화자로 시작한다. 영상에는 배경음이 깔렸다가 지워지고 내레이션과 자막이 오간다. Kwok은 정에게 편지를 쓴다. 그러나 내부적이든 외부적이든 어떤 요인으로 후이저우에 도착하지 못하고 중간에 멈춘 그는, 그 상태를 ‘내가 엽서를 보낸 곳 그 기억 근처에 있다’고 표현한다. 물리적인 시간은 필연적으로 앞으로 흐르지만, 기억의 영역에서 시간이 쌓이고 축적되는 방향은 일관된 물리성을 빗겨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도시의 건설 현장과 바닷속의 해파리 영상이 번갈아 가며 배치되고, 산등성이 너머의 태양에서 나온 붉은 빛은 프레임을 가득 채운다. 영상은 자주 오버랩 되고 필름은 종종 뒤로 감기며 관객의 시간을 거꾸로 뒤 감는다.

 

기억은 시간의 흐름과 동일하게 남아있는 자국이 아니므로, 그 선명성은 모두에게 상이하다. Kwok은 그에게 중요한 기억인 후이저우라는 곳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 회귀는 단순히 공간적 이동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흘러버린 시간 속에서 그는 잃어버린 기억과 중요한 기억을 되짚고 있다. 타임라인을 뒤틀면서 크루징하고 있다. 이 항해의 크루져에는 모두가 탑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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