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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Useless stories2 (노풀잎, 최보규) – 박로사 관객위원
nemafb 조회수:69 222.110.254.205
2021-09-01 12:01:41

무심코 오른 택시에서 기사와의 ‘불필요한’ 대화로 곤란했던 경험이 있을 수 있다. 영화에는 제목만큼이나 쓸데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기사와 승객이 나타난다. 최단 거리로 조용히 가달라는 승객의 소원을 거스르는 택시 기사는 마치 편리와 효율이 장악하는 현시대의 흐름을 몸소 거부하듯이 인공지능이 장악한 미래의 위험과 불안에 관해 이야기한다. 소원을 들어주는 AI에 대한 첫 번째 이야기는 인간과 인공 지능의 착취적 관계에 대해 암시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육체를 포기하고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가상 사후 세계에 간 인간이 무의식의 공간에서 얻게 된 깨달음에 대한 것이다. 이 이야기들은 쓸데없지 않다. 그만큼 거창하고, 말도 안 될 수는 있으나 절대 쓸데없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상상의 벽을 허물고 제약 없이 표현한다는 면에서 이야기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이 아닌가. 이야기꾼 AI가 탄생하고 이야기의 희소성이 낮아진다면, 오늘날 우리가 가까운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해서 풀어나가는 이야기의 가치는 얼마일지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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