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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2021] 고양이는 자는 척을 할까 (장윤미) – 신현정 관객위원
nemafb 조회수:1263 추천수:0 222.110.254.205
2021-09-01 12:08:47

최초의 영화는 프랑스 파리 그랑 카페에서 대중들에게 입장료를 받고 선보여진 영상물이라고 알려진다. 제목은 <공장을 나서는 사람들>과 <열차의 도착>이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훗날 영화에는 스토리가 가미되고 여러 요소가 유기적인 인과관계로 엮였다. 이에 선형적인 흐름은 곧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고양이는 자는 척을 할까>는 과감히 이야기를 거둔다. 그러자 영화의 원형이 드러난다. 영상에는 움직이는 삶의 파편이 있을 뿐이다. 물병에 매달려 둥글게 돌아가는 장난감, 날아가는 새, 비탈을 내려오는 사람 혹은 올라가는 사람이 공장을 나서는 사람들이나 열차의 도착을 떠오르게 한다. ‘왜 그것들이 연결되었는가’는 알 수 없다. 아니, 중요치도 않다. 작품의 중간 어느 지점에서 시작해 선행했던 이미지를 뒤에 붙여도 맺음이 가능하다. 흥미롭게도 기록에 가까운 조각들이 모이자 한 편의 시가 된다. 꿈이 된다. 한낮에 자는 척 하는 고양이 곁에서 까무룩 잠이 들었다 깬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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