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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Word(차지원) - 이양헌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2667 추천수:3 121.162.174.61
2016-08-23 17:22:56

화려한 색들의 향연. 총천연색 물감이 사방에서 피어올라 화면을 덮는다. 충돌하고 섞이다가 종국에서 추상화된 이미지만 남을 때, 의미와 상징에서 탈각된 색들은 현실의 무엇을 지시할 수 있을까. 언어는 다양한 스펙트럼 안에서 미묘하게 변주한다는 점에서, 감정과 필연적이라는 점에서 색과 닮았다. 풍선에서 터져 나오는 물감처럼 언어도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를 물들인다. 이것이 타인을 향하는 발화가 더 신중해야 하는 이유는 아닐까. 하지만 언어가 일종의 음성인 까닭에 밖을 향하는 동시에 내 안에서도 울린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말하고 듣는 행위는 어쩌면 동전의 양면처럼 같은 사태의 이면인지도 모른다. 형형색색의 흔적을 남긴 캔버스는 누구의 것인가? 청자인가? 아니면 화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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