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ence criticism
홈 > 대안영상예술 웹진 > 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강릉여인숙(이재임) - 윤현정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2992 추천수:2 121.162.174.61
2016-08-23 17:21:57

귀가 닳을 정도로 들었던 이야기를 항상 새로 하는 이야기처럼 말하고, 그걸 듣는 우리들은 몇 번을 들었더라도 지루해하지 않고 묵묵히 들어주는 풍경들. 영화의 시작은 걸레질하는 할머니로 시작하여, 카메라는 무심한 듯 할머니의 대화를 따른다. ‘아이고가 대화 속에 녹아있는 할머니의 넋두리는 어디서 들어본 듯 무척이나 정감 있다. 손녀(감독)에게 혼잣말을 하듯 얘기하는 것이 마치 우리네들의 할머니의 모습 같아 보여서였을까. 가족의 역사부터 이야기하던 할머니는 할머니의 집, 강릉여인숙으로 이야기를 확장시킨다. 할머니는 강릉여인숙에 지내던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시작하고, 이와 함께 탄광의 이미지들이 스크린에 교차되며 보여진다. 검버섯을 저승 꽃이라고 부르는 할머니들의 대화는 져가는 세월 앞에서도 특별할 것 없이 매우 일상적이다. 하지만 대화 중간 중간에 약을 먹으러 간다며 일어서거나, 이웃의 자식 얘기를 하는 모습에서 그들이 지나온 세월을 엿볼 수 있다. 할머니는 젊음이란 찰나라고 이야기한다. <강릉여인숙>은 세월의 때가 묻어있는 현재와 찬란했던 탄광촌 시절의 찰나를 보여주며 강릉의 사사(私私)로운 역사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SNS 공유

댓글[0]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