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nemafb
2017-09-04 조회수:2286 추천:3
유물도 기록도 남아있지 않은 채 유지되는 박물관이 있다. 오로지 사라져간 공간을 표류하는 텍스트, 머물러 있는 사운드로 기억을 재소환하는 권혜원 감독의 ‘기억박물관–구로’가 그것이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텅 빈 복도에서 다섯 명의 인물을 호명한다. 보리농사를 지어왔던 농부, 치매에 걸린 경리 직원, 온도계 공장에서 일하다 수은에 중독된 소년, 인쇄업자가 떠나고 난 자리에 위치한 예술가 등 흔적이 사라진 인물들과 공간을 연관 짓고 있다. 우리는 기억하지 않는다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잊지 말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