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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2021] 우리집 (이오은) – 이아림 관객위원
nemafb 조회수:1929 추천수:1 222.110.254.205
2021-09-01 12:24:39

<우리집>은 엄마의 딸이자 아들의 엄마인 이오은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필름이다. 엄마가 잘 걷지 못하게 되었을 때 아들의 걸음마가 시작되었고, 공교롭게도 작가는 이 변화를 모두 감지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을 오가며 마침내 도달한 ‘우리집’에는 여전히 온기가 가득하다.

3d 맵핑에 의해 만들어진 집의 공간들은 완성된 이미지가 아니라 그것으로 향하는 움직임들로써 포착된다. 마치 화자의 회상을 따라가듯 공간이 구현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3d 공간은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자극한다. 그 위에 사진이 콜라주 되면서 비로소 그 화면은 작가의 경험으로 전환된다. 이때, ‘우리집’은 곧 사랑에서 비롯된 뭉클함과 애틋함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공유된다.

과거 엄마의 모습이 담긴 푸티지 영상 위에 작가와 그의 어린 아들이 죽음에 대해 나눈 대화 음성이 얹히는 마지막 시퀀스가 인상적이다. 우리는 많은 세월을 살았기에 언젠가 죽음과도 마주할 것이다. 그 죽음이 두렵지 않냐는 물음에 죽는다면 누구나 로봇이나 동물이 될 테니 두렵지 않다고 답한다. 이 대화에는 삶이 있고, 믿음이 있다. 그렇기에 이별은 두렵지 않고 사랑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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