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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 3강_암호로서의 매체, 혹은 ‘가시적인 것’의 비밀
남수영

DESCRIPTION

2020년 8월 22일(토) 오후 2시

동시대 문화의 중심에 있는 시각매체는 아날로그적 기록의 용량을 폭발적으로 뛰어넘는 디지털 이미지 데이터의 구축과 함께 가능한 현실의 모든 경우(의 수)를 가시화할 수 있는 영역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범람하는 시각이미지가 곧바로 가시성을 획득하는가라는 질문은 곧잘 회의적인 답변을 이끌어낼 것이다. 수많은 코드들은 의식적인 해석의 유무에 관계없이, 이미지에서 숫자로, 음성에서 문자로, 공식과 그래프 사이에서, 혹은 그 반대 방향으로, 변환하고 암호화(codification)하고 있지만, 그 표면(인터페이스)에서 원래의 코드는 감춰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가시성은 단일한 종류의 코드로 이루어진 균질한 개념(가상의 동일성)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가시적인 것의 비밀을 마주하고 있다.
‘암호로서의 매체’란 모든 것이 추적되고 드러날 수 있는 ‘비밀 없는’ 시대에, 코드를 '숨기고' 또 그 ‘숨겨진’ 코드를 찾는 새로운 작업의 문화기술적 의미를 살펴보기 위한 실험적 개념이다. 또한 벤야민, 푸코, 질린스키의 고고학과 시각의 현상학을 경유한 방법론적 실험이다. 오늘날 매체 기술은 연속된 의미를 매개하기보다 수많은 틈과 변수들로 구성된 창조적 수수께끼의 장으로 역할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밀은 항상 잘 보이는 곳에 숨겨 있는 것이다.

ARTIST

  • 남수영

    뉴욕대학교에서 비교문학으로 박사를 받았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가르치고 있다. 영화과 미디어 연구분야에서, 현대비평이론과 시지각의 현상학에 이론적 관심을 두고 연구해 오고 있다. 저서로 『이미지시대의 역사기억: 전복을 위한 반복』, 『텍스트 테크놀로지 모빌리티』(공저)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매체로서의 신체’라는 주제에 대해 탐구 중이다.

TICKETING

일정
2020년 8월 22일(토) 오후 2시
장소
신촌문화발전소 2층 스튜디오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