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영상예술아카이브

한국디지털영상예술아카이브▲ Korea Digital Moving Image Archive


 

한국디지털영상예술아카이브 
Korea Digital Moving Image Archive

 

 

한국디지털영상예술아카이브는 2000년부터 2025년까지 약 26년에 걸쳐 축적된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NeMAF)의 전 역사적 기록을 집적·구조화한 디지털 아카이브이다. NeMAF는 디지털 전환의 초입이던 2000년대 초반부터 영화, 비디오아트, 미디어아트, 설치, 퍼포먼스 영상 등 제도권 영화 바깥의 움직이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소개해왔다.

이에 따라 본 아카이브는 상영작 데이터뿐 아니라 등 페스티벌을 구성해온 다층적 요소들을 함께 자료화하고, 작품 중심 아카이브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실천으로서 페스티벌이 작동해온 맥락 전체를 기록하고자 한다. 한국디지털영상예술아카이브가 주목하고자 한 부분은 ‘대안성’의 지정학적 변화 과정이다. 2000년대 초반의 대안영상이 2002년 슬로건이었던 ‘디지털 실험변수’는 여러 가지 영상으로 변할 수 있는 디지털의 변수를 의미한다. 즉, 디지털 실험변수 슬로건을 소개하며 ‘영상 장르를 탈 범주화하는 장이자, 비구축 분야의 영상을 소개하고 한국 영상문화 지형도를 새로운 시각으로 모색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한다’라고 쓰고 있다. 이후 네마프는 ‘가상의 정치(2016)’, ‘대항기억과 몸짓의 재구성(2018)’, ‘젠더X국가(2019)’, ‘예술과 노동(2021)’, ‘자연이 미디어다: 작-용(2022)’과 같이 젠더, 이주, 장애, 노동, 생태, 탈식민, 비인간 존재 등으로 주제를 확장하여 네마프의 미션을 타자·젠더·예술 감수성을 중심축으로 삼아 한국 대안영상예술의 담론 지형을 확장해왔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의 발전, 인터넷, 실감미디어와 가상 공간의 확장,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역시 영화와 영상예술의 존재 기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본 아카이브는 이러한 변화가 NeMAF의 작가의 연대기별 작품, 작품의 작가 노트, 주제 태크, 양식, 매체재료, 큐레이팅 프로그램, 담론 생산 방식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연대기적으로 추적하며, ‘기록되지 못한 이미지들’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고자 한다. 한국 사회에서 상업영화와 제도적 보존 체계에서 대안영상예술과 같은 비자본 영화와 미디어아트는 종종 소멸의 위험에 놓여왔기 때문이다.

《한국디지털영상예술아카이브》는 이러한 취약한 이미지들을 장기적으로 보존하고, 기획, 비평과 연구, 교육 등을 통해 다시 호출 가능한 상태로 복원하고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자 한다. 이는 과거를 역사화하고 보존하는 행위이자, 미래의 비평과 창작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을 마련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나아가 본 아카이브는 연구자, 예술가, 큐레이터, 학생, 관객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공적 지식 자원을 지향한다. 이를 통해 한국 대안영상예술의 계보를 정리하는 동시에, 디지털 영상예술, 비자본 영화·미디어아트 네트워크 속에서 NeMAF의 위치와 역할을 재사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자 한다. 《한국디지털영상예술아카이브》는 결국 하나의 페스티벌 아카이브를 넘어, 디지털 동영상예술 시대에 인간, 윤리, 예술이 교차해온 흔적을 집합적으로 보관하는 살아 있는 아카이브로 기능하고자 한다.(글 김장연호) - 《한국디지털영상예술아카이브 KODM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