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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IC - 영평과 함께 하는 비평웹진

  • 그 누구의 딸(김창민) - 박진희 관객구애위원
    글. 2016-08-23 조회수:3401 추천:11
    이 영화는 범죄의 또 다른 피해자, 범죄자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성범죄자의 딸인 은혜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간다. 아버지가 죄를 뉘우치고, 아무리 자신이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해도 그들에게 박힌 낙인은 지울 수가 없다. 누구에게도 공감받기 어려운, 어쩌면 소수자 중에서도 가장 소외되기 쉬운 그들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가상으로나마 세상 밖으로 나오고, 공감을 얻는다. 그리고 우리는 수많은 ‘은혜’의 가해자이기도 한 우리의 모습을 영화 속에서 맞닥뜨리며, 그들에 대한 우리의 시...
  • 바람이 분다(홍유정) - 박진희 관객구애위원
    글. 2016-08-23 조회수:2343 추천:9
    누군가의 하찮은 과시욕에서 비롯된 장난이 상대방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트라우마는 그렇게 사소하면서도 결코 사소하지 않은 순간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덕희는 처음 학원에서 강의를 하며, 1년 전 학교에서 있었던 사건을 떠올린다. 강의를 하는 중간에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그 날의 기억에 덕희는 극심한 불안감을 느낀다. 영화는 과거의 사건과 현재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덕희를 번갈아 보여준다. 우리는 그를 통해 덕희의 감정에 공감하게 되고, 동시에 우리가 대상에 쉽게 내려버리는 판단과 결정들이 얼마나 피상적인가를 느끼게 된다...
  • 깨어난 침묵(박배일) - 박진희 관객구애위원
    글. 2016-08-23 조회수:2327 추천:7
    영화는 침묵과 그 뒤로 흐르는 초침소리로 시작된다. 카메라는 어느 평범한 아줌마, 아저씨들의 얼굴을 담고, 우리는 그들의 복잡한 감정이 섞인 얼굴을 오래도록 응시한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리 엄마 아빠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모습의 그들은 부산 생탁 막걸리 공장의 노동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노동자들은 상식적인 노동 환경과 인간다운 처우를 바라며 어렵게 침묵을 깨뜨렸지만 그들은 사측에도, 공공기관에도, 같은 동료에도, 심지어 가족에게까지도 외면당...
  • 순환하는 밤(백종관) - 노마 관객구애위원
    글. 2016-08-23 조회수:2375 추천:7
    뭔가가 영화 안에서 꿈틀대지만 ‘이런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고 선뜻 파악하기 쉽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보면서 많은 것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어요. 도트가 보일 정도로 확대된 흑백 얼굴들에서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와 그 속에 수록된-인쇄된 얼굴들이 연상되었습니다. 강렬하게 카메라를 바라보는 전봉준의 얼굴 같은 이미지요. 혹은 독립투사 같기도 하고 전쟁이 쓸고 간 자리에서 분투하는 얼굴들 같기도 하고, 싸워야 하는 순간에 싸웠던 그런 사람의 얼굴들 같기도 했고요. 어찌 되었든 역사의 한순간에 존재했던...
  • 시력교정 불청객 나비(오현진) - 노마 관객구애위원
    글. 2016-08-23 조회수:2410 추천:9
    핸드폰으로든 어떤 ‘카메라’로든, 누군가를 촬영해본 경험이 있다면 알 거예요. 찍히는 상대가 언제나 카메라에 호의적이지는 않음을요. 친구라도 애인이라도 그럴 때가 있죠. 심지어 그 상대가 ‘낯선 사람’이라면, 더욱이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면 더하겠죠. 저라도 당장 모르는 사람이 ‘나와 내가 사는 곳’을 찍겠다며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면 방어하게 될 거에요, 나도 당신을, 당신도 나를 모르고 그게 어떻게 사용될지 맥락도 알 수 없는데 내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
  • 공원생활(문소현) - 노마 관객구애위원
    글. 2016-08-23 조회수:2467 추천:9
    영화는 예민한 감각으로 도시의 공원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일상적인 풍경 아래 감춰진 그로테스크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끌어내지요. 클레이애니메이션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 속 존재들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어요. ‘사람’과 ‘사람이 아닌 것들’. 나무와 돌(흙), 개와 백조로 상징되는 동물이 사람 아닌 것에 속합니다. 영화 속 세계는 언제나 밤인 듯 흑백이고 끊임없이 먼지를 날리며 황폐하고 질척거립니다. 하지만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자신들의 재미, 호기심, 욕망을 충족시키는...
  • 해리의 집(이보영) - 노마 관객구애위원
    글. 2016-08-23 조회수:2474 추천:9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해리성정체감장애1)”를 의인화/시각화한 뻔뻔하고 재미난 작품입니다. 영화 속 유일한 공간인 ‘집’은 비록 낡고 낡았지만 해리가 살고 있는 곳이에요. 해리는 자신의 집 마당에서 오른발로 굳게 땅을 디디고 왼발을 앞뒤로 짚으며 하나 둘 하나 둘 운동합니다. 무표정하고 진지하게! 그런 해리의 옆에 다른 사람(A)이 나타납니다.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A는 해리와 손목이 묶여 있고 둘은 똑같이 움직입니다. 하나 둘, 하나 둘, 둘이지만 아직 하나인 이들은 ...
  • 순례(김수진) - 김다예 관객구애위원
    글. 2016-08-23 조회수:2377 추천:6
    스크린에 가장 먼저 나타난 것은 ‘차갑다’라는 짧은 형용사였다. 영화는 그 차갑고 창백한 느낌을 끝까지 끌고 간다. 두 여인의 움직임은 처절하고, 열정적이지만 그들이 속해 있는 잿빛 콘크리트 건물과 슬픈 배경음악은 뜨거운 분위기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의상 역시 배경과 비슷한 무채색이어서 역동적 움직임 속에서도 인물들이 어딘가 갇혀있다는 답답한 느낌을 준다. 영화 말미에 불이 등장하지만, 불꽃의 열기보다는 무언가를 향해 고통스럽게 전진하는 여인의 서글픈 움직임이 화면을 지배한다. 차가운 탄생, 그리고 더 차가...
  • 안나카리나에 관한 몽타주(김다연) - 김다예 관객구애위
    글. 2016-08-23 조회수:2401 추천:9
    몽타주는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을 포함한 다수의 초기 영화학자들이 이미 오래전에 성립해 놓은 영화 이론이다. 숏의 충돌은 드라마를 만들어 내며 각각의 이미지는 본래의 의미 그 이상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 몽타주는 서사적 내러티브에 대한 도전이며 영상예술을 다른 예술 분야들로부터 독립시킬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안나카리나에 관한 몽타주”는 다양한 편집 기술을 통해 몽타주이론을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안나 카리나라는 여배우의 작품 속 여러 숏들은 충돌하고, 반복 재생되고, 서로 겹쳐지면서 새로운 느낌을...
  • EOW(語孟浪) - 김다예 관객구애위원
    글. 2016-08-23 조회수:2339 추천:7
    인터넷은 꽤 민주적인 공간이다.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이라면 누구나 공평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 또는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너무나 쉽게 무너지는 두려운 공간이기도 하다. 인터넷 속 사회는 현실보다 더 자유로운 만큼 더 혼란스럽고,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또 대중적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비디오 서비스 아카이빙에서 찾아낸 영상들로 이루어진 다큐멘터리 “EOW”는 인터넷의 이러한 양면성을 잘 보여준다. 인터넷 비디오 아카이브라는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