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 NeMAF Summer School

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2025
NeMAF Summer School 2025

디지털 무빙이미지: 사라진 소-녀들-윤리적 소환의 가능성
사라진 소녀, 지워진 여성, 추방된 어머니

 

어느 누구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여전히 비가시화된, 자신의 목소리를 펼칠 수 없는 작은-여성들이 있다. 과연 디지털, 인공지능 시대에 "소-녀"들은 재현될 수 있을까? 2025년 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는 기존 여성을 대상으로한 내러티브를 다른 시각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소-녀", "여성", "어머니"에 대해 점검해보고자 한다. 소문자 여성으로서 이들은 회화, 사진, 영화, 미디어에서 어떻게 재현되어왔는가? 우리가 그동안 소비한 서사와 그 이미지는 누구에 의해 관철되어왔는가? 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는 이러한 질문을 토대로 소녀의 탄생에서 시작하여 은폐된 데이터와 함께 사라진 여성들의 역사들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미디어에서 배제되고 왜곡된 '미혼모' 개념을 근간으로 '입양'의 가족 서사에 대해서도 추적해보고자 한다. 근대 이후 한국에서 입양은 ‘아동이 최선의 이익’이라는 명목 아래 시행되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국가가 빈곤 가정, 미혼모, 위기 임산부의 양육권을 방기하고 아동을 중산층 가정으로 ‘이동’시키는 수단으로 작동해 왔다. ‘어리다’, ‘결혼하지 않았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여성들은 시설에 수용되고, 아이들은 부모의 뜻과 무관하게 입양되었다. 그리고 영화, 미디어는 이러한 여성들을 '불온한 이미지'로 그려왔다. 이 강의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사회적 약자로서 발화권과 재현권을 박탈당한 타자들—미혼모, 위기 여성, 입양인—의 존재를 다시 호출한다. 텍스트와 이미지 속에 침묵하거나 파편화된 이들의 삶을 시청각 매체, 문학, 구술사 등을 통해 다시 읽어내고 그 실천의 방법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대안영상예술학교는 영상 매체 위에 쓰여지는 '여성'의 서사 위에 '여/성'과 더불어 '소-녀'의 서사를 얹는 방법을 제안하고 타자의 목소리를 듣고, 이 경험을 이해하며, 존재를 사회적 맥락 안에 재위치시키는 감각적인 교육적 실천의 장을 다시 한번 제안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타자의 삶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것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질문해야 할 윤리적 감각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성찰하고자 한다. 디지털 무빙이미지를 통해 사라진 소-녀들의 윤리적 소환이 가능한가 그 가능성도 함께 검토해보고자 한다. 

공동주최 | 미혼모 아카이빙과 권익옹호 연구소
기획 | 권희정 (연구소장, 미혼모 아카이빙과 권익옹호 연구소)

 


 

- 기간: 2025년 8월 8일(금)~10일(일)
- 장소: KT&G 상상마당 상상스위트, 줌 동시 진행
- 회차: 총 6회차
- 수강료: 80,000원(학생/예술인/장애인 40,000원)
- 신청기간: 2025년 7월 10일부터 선착순 마감 (조기에 마감될 수 있으니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 신청양식: 구글폼(https://forms.gle/uQTdt5ts1vi3aRdz6)
* 구글폼 신청접수 → 안내메일 발송 → 7일 내 수강료 입급 → 신청완료
- 문의: studies@nemaf.net(전화 문의는 따로 받지 않습니다)

 

날짜

시간

회차

강연제목

강연자

8월 8일(금)

13:30-15:30

1강

그런 소녀는 없다 - ‘위험한’ 소녀들의 이야기

김은하(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수)

16:00-18:00

2강

여성수용시설, 역사, 재현되지 못한 자들

황지성(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학센터 전임연구원)

8월 9일(토)

13:30-15:30

3강

사라진 소녀, 지워진 여자, 추방된 어머니

권희정(미혼모 아카이빙과 권익옹호 연구소장)

16:00-18:00

4강

입양에 적합한 아이 찾기 : 초국적 해외 입양의 역사와 과학 담론의 형성

민병웅(서울대학교 과학학과 박사수료)

8월 10일(월)

13:30-15:30

5강

이론과 윤리를 잇는 타자에 대한 감수성

영화 관람 : 비트윈 굿바이스 Between Goodbyes

16:00-18:00

6강

오픈포럼 : 입양에 투영된 젠더, 자본, 계급

권희정(미혼모 아카이빙과 권익옹호 연구소장)

 


 


  • 1강 | 그런 소녀는 없다 - ‘위험한 소녀들’의 이야기
    8월 8일 토요일 13:30-15:30
    김은하
    그간 소녀는 대중 영화가 자주 불러내는 “그 시절의 우리가 사랑한 소녀들”에 관한 상상에서처럼 추억과 낭만의 대상으로, 혹은 ‘삼촌 팬’이 열광하는 “쎅시 하지만 귀여운” 여성성이라는 소비 상품으로 존재해 왔다. 그러나 이렇듯 진부한 이미지 속의 소녀들과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의 소녀들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소녀들은 사실상 가장 첨예하고 뜨겁게 여성성이 재구성되고 협상되는 페미니즘의 최전선이 아닐까! 이 강연에서는 소녀를 기호나 이미지로 박제시키는 퇴행적 문화에 맞서서 소녀기가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준 역할이나 성 규범에 ‘트러블’을 일으키며 새로운 주체성을 찾아가는 급진적 시간임을 한 국문학의 명작과 문제작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강신재, 박경리, 박순녀, 오정희, 정이현, 최진영 등 한국 여성 작가들이 재현한 소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부한 관념 속의 소녀상을 무너뜨리자. 
    김 은 하
    한국현대문학 전공자로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배우고 있다. 《여성과 사회》 《여성문학연구》 편집장, 한국여성문학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개발의 문화사와 남성 주체의 행로』,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소녀들』, 『실격의 페다고지』,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여성문학사의 걸작들을 추려 『한국 여성문학 선집』을 전 7권으로 냈고 주간 경향에 ‘거꾸로 읽는 백년의 한국여성문학사’를 연재 중이다. 
  • 2강 | 여성수용시설, 역사, 재현되지 못한 자들
    8월 8일 토요일 16:00-18:00
    황지성
    이 강연에서는 1961년 최초 설립되어 현재까지 운영 중인 여성 수용시설의 사례를 통해, 한국 현대사에서 조명되지 못한 비/장애 여성의 삶과 시설화 역사를 톺아보고자 한다. ‘형제복지원’ 등 부랑인 수용시설에서의 인권침해 서사 역사는 주로 비장애·남성 주체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왔으며, 장애와 젠더가 교차하며 만들어 내는 비/장애 여성들의 삶과 시설화 과정은 재현의 공백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들의 존재와 역사를 거슬러 살펴보는 작업은 단지 ‘국가폭력’의 인정을 요구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사회, 곧 성차별주의, 비장애중심주의, 가족주의, 의료복지제도 및 돌봄망 부재가 교차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 너머의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욕망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황 지 성
    서울대학교 여성학협동과정에서 “장애 여성의 시설화 과정에 관한 연구: 서울시립부녀보호지도소 사례를 중심으로, 1961-2010”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여성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학센터 전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주된 연구 분야는 장애와 젠더, 역사이며, “한국전쟁 이후 정신보건 영역과 여성 몸에 대한 통제”, “How South Korea Constructed a Shadow Carceral State through Institutions for People with Mental Disabilities in the 1980s”, “A Hidden Yet Emerging Asian Racial Capitalism: South Korea’s Dynamics in the Care Industry” 등의 논문을 썼다.
  • 3강 | 사라진 소녀, 지워진 여자, 추방된 어머니
    8월 9일 토요일 16:00-18:00
    권희정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대가족과 친족공동체를 대체한 부부 중심 핵가족이 이상적인 근대 가족 모델로 부상한다. 이성애 중심과 성역할을 기반으로 한 근대 가부장 가족은 여성의 몸에 낙인을 찍는 방식으로 결혼제도 밖의 임신과 출산을 통제했다. 한국 전쟁 이후 본격적인 경제발전기에 접어든 한국 사회는 근대가부장적 질서를 위협하는 존재로 혼혈아동을 출산한 어머니, 여학생, 식모, 여공 등을 요주의 인물로 지목했다. 이들의 성은 탈성애화되고 타자화되며 “혼전” 임신과 출산은 병리화된다. “자선”에서 “사회과학”으로 탈바꿈한 사회복지는 입양 시스템 개발을 통해 결혼제도 밖에서 태어나는 아동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작동한다. 그리고 아동의 출처로서의 미혼모는 아기와 분리된 뒤 철저히 익명적 존재가 되었다. 근대가 지워버린 부적합한 모성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아동 구원의 서사로서의 ‘입양’의 비윤리적이고 반인권적 측면을 파헤친다. 
    권 희 정
    인류학자. 미혼모성의 역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혼모 아카이빙과 권익옹호 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며 “미혼모”를 역사적이고 인권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함으로써 미혼모에 대한 새로운 담론과 지식을 생산하고 실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미혼모의 탄생:추방된 어머니들의 역사』, 『이것은 사라진 아이들에 대한 기록이다』가 있으며 역서로 『아기 퍼가기 시대: 미국의 미혼모, 신생아 입양, 강요된 선택』, 『영국의 미혼모: 입양으로 아기를 잃은 50만명의 여성들』 (가을 출간) 등이 있다. 여성신문의 <여성논단> 고정 필자로 활동 중이다. 
  • 4강 | 입양에 적합한 아이 찾기 : 초국적 해외입양의 역사와 과학 담론의 형성
    8월 9일 토요일 16:00-18:00
    민병웅
    본 강연은 1950~60년대 혼혈아동의 입양에 주목해 입양 과정에서 혼혈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관한 지식이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 주목한다. 한국 전쟁 이후 한국의 해외 입양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전쟁 직후부터 1960년대 초중반까지 해외 입양은 주로 한국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한국 정부는 전후 복구와 경제 성장을 위한 국민통합에 저해가 된다는 이유로 혼혈아동을 ‘문제’로 상정해 해외 입양을 추진했다. 미국과 같은 입양 수용국에서는 아이를 원하는 부부의 수요, 미국인의 기독교적 사명감 등의 요인으로 한국 아동 입양을 선호했다. 하지만 입양을 위해서는 적합한 입양아를 선별하기 위한 절차가 필요했다. 인종 정보, 신체적 특징, 건강상태 등은 입양을 결정하는 판단 근거였고, 판단 과정은 한국과 미국의 해외 입양 관계자, 과학자, 의학자들의 견해와 협력으로 진행되었다. 한미 해외 입양 과정에서 만들어진 입양 적합성에 관한 판단이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졌는지 살펴보고 해외 입양의 역사를 반추해봄으로써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민 병 웅 
    한양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1960년대 한미 해외입양의 역사에서 만들어지는 의학적, 과학적 지식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한국 현대 의료사, 생물학사, 신체사를 두루 공부했다. 의학/과학 지식이 인간의 몸에 미치는 영향, 반대로 개인적, 집단적 행동이 다시 의학/과학 지식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있다. 현재는 한국의 화장품 산업의 역사를 화장품과 몸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 안의 우생학』 (공저)이 있다. 
  • 5강 | 이론과 윤리를 잇는 타자에 대한 감수성- 영화 관람 <비트윈 굿바이스 Between Goodbyes>
    8월 10일 일요일 13:30-15:30
    영화관람(장소: KT&G상상마당 시네마)
    비트윈 굿바이스 | 문조타 | 한국, 미국 | 2024 | 95min
  • 6강 | <오픈포럼> 영화 읽기 : 입양에 투영된 젠더,자본,계급
    8월 10일 일요일 16:00-18:00
    권희정
    <비트윈 굿바이스>는 <벌새>의 조수아 제작자가 참여하고 문조타 감독이 만든 네델란드로 딸을 입양보낸 가족과 입양 당사자 미카의 이야기이다. 사회적 압박, 빈곤, "좋은 곳에서 잘 살 수 있다"는 입양기관의 감언이설에 막내딸을 "얼떨결"에 입양 보낸 엄마 옥균. 결국 “미혼모의 딸”로 신분이 세탁된 딸은 네덜란드로 보내져 미카로 살아간다. 죄책감 속에 시간을 보내던 옥균과 남편은 수소문 끝에 미카를 찾아 20년 만에 만난다. 그러나 혼란스럽기만 하다. 첫 만남 이후 미카는 퀴어로서 자신의 삶을 꾸려간다. 그리고 14년이 흘러 다시 재회한다. 하지만 여전히 잃어버린 시간은 엄마와 딸의 관계회복을 어렵게만 한다. 이들의 헤어짐에 책임있는 자들은 침묵하고 피해자인 엄마와 딸은 서로 부딪히고 쓰러지고 상처를 준다. 이 모녀의 항해의 끝은 어디일까. 오픈 포럼에서는 <비트윈 굿바이스>를 보고 입양에 투명된 젠더, 자본, 계급 문제를 관람자들과 함께 이야기로 풀어본다.
    권 희 정
    인류학자. 미혼모성의 역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혼모 아카이빙과 권익옹호 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며 “미혼모”를 역사적이고 인권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함으로써 미혼모에 대한 새로운 담론과 지식을 생산하고 실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미혼모의 탄생:추방된 어머니들의 역사』, 『이것은 사라진 아이들에 대한 기록이다』가 있으며 역서로 『아기 퍼가기 시대: 미국의 미혼모, 신생아 입양, 강요된 선택』, 『영국의 미혼모: 입양으로 아기를 잃은 50만명의 여성들』 (가을 출간) 등이 있다. 여성신문의 <여성논단> 고정 필자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