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오후 4시, 인디스페이스에서 이번 주제전에 대한 토크가 진행되었다. 설경숙 프로그래머는 이번 주제전인 ‘말, 분리, 표류의 가능성’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세 작가와 변성찬 영화평론가와 함께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토크에는 <개의 역사>를 작업한 김보람 작가와 <언랭귀지드 서울>을 작업한 서울익스프레스의 홍민기, 전유진 작가가 참여하였다.
설경숙: ‘말, 분리, 표류의 가능성’은 통합과 비판에 대한 작업이 계속해서 언어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착안했습니다. 우리는 익숙해진 언어의 코드를 쓰면서 분리와 차별의 코드에 익숙해져 있죠. 그래서 우리가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며, 이로서 의미를 형성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담은 작업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개의 역사>는 한국구애전에 속한 장편이고, <언랭귀지드 서울>은 주제전에 속한 단편작업입니다. 이 두 작업은 사뭇 달라보이지만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이 관객과의 소통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완성되고 확장되는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변성찬: 사실 영화에서 말과 언어가 아주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비평이나 이론에서는 덜 다루어진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문제를 떼어놓으면 계속해서 다른 문제와 함께 그 문제를 이야기하게 되더라구요. 이번 섹션을 보면서 의식적으로 언어적인 요소만 생각하려 하니 진전이 잘 안되고 어려웠습니다.
설경숙: 우선 작가님들이 어떤 생각에서 작업을 하게 되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전유진: 저희 작품 자체는 전시와 공연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저희 기획 전체는 서울에 와보지 않은 해외 아티스트 3명과 함께 말이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서울에 대해 비언어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프로젝트였어요. 총 다섯 작품이 이 프로젝트 안에 속해있죠. <언랭귀지드 서울>은 이러한 가능성의 실험에 대한 과정을 풀어낸 작업입니다.
김보람: <개의 역사>라는 작품은 제가 살았던 서울 후암동에서 발견한 개와 그 개를 보면서 했던 생각을 풀어낸 작업입니다. 저는 일상이 잘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강하게 느낀 시기를 겪었습니다. 그때 동네의 백구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죠. 저의 감정의 근원을 찾고 싶다는 생각에 <개의 역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감정이 어떤 한 가지 큰 일로부터 온 게 아니라 공기 중에 떠도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변의 사소한 풍경과 존재를 통해 이야기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설경숙: 언어 자체에 대한 탐구는 이전에도 있어왔어요. 그런데 지금, 여기에서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홍민기: 서울은 도시에요. 도시라는 건 참 특이한 것 같은데 우리는 가보지 않은 도시라도 그 도시에 대한 이미지를 그리고 있죠.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는 어떤 도시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어요. 우리가 아는 서울과 서울에 사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더욱 광범위하게 이 도시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언어와도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변성찬: 그런 점에서 질문을 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언랭귀지드 서울>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서울이라는 공간과 그 기표가 갖는 이미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의 역사>는 자신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서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굉장히 성격이 다른 두 작품이지만 공통적으로 서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언랭귀지드 서울>을 볼 때, 이 작품에서 서울이 어디 있는지에 대해 묻고 싶고, 그를 전달하기 위해서 이러한 작업 방식을 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홍민기: 저희의 작업은 외국작가들과 언어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소통한 결과물이에요. 모두 서울에 대한 인상이 있는데, 그 세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이죠. 그러한 세계에 대한 설명은 구체적인 이미지나 언어를 통해서 획득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조각조각 흩어진 단어와 파편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넘쳐납니다. 이에 대한 해석은 관객 나름인 것 같아요.
변성찬: <개의 역사>는 비전형적이고 비관습적인 스토리텔링 방식을 취합니다. 개나 할머니, 작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느슨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고, 어떠한 연결은 급작스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교방문 에피소드나 친구의 이야기가 왜 들어갔는지는 궁금해요.
김보람: 작업 과정에서 몇 가지 변화가 있었어요. 백구의 이야기만으로는 제가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모두 전달되지 못한다는 깨달음으로 작업을 몇 달 동안 진행하지 못한 시기가 있었죠.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나는 개라는 소재를 썼을 때 사람들이 기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담지 못했다는 어려움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촬영 도중 갑작스러운 백구의 죽음이었어요. 제가 소외되거나 관심이 없는 식으로 접근했던 대상이 사라졌을 때, 그 부재로 인해서 오히려 백구가 그저 백구로서 존재했던 시간이 확 다가온 순간이 있었죠. 백구가 죽기 전과 죽고 난 후에는 작업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큰 변화가 있었어요. 다른 대상을 찍은 것들은 사실 <개의 역사>에 넣으려고 찍은 건 아니었는데 그러한 전혀 다른 이야기도 백구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았었어요. 그래서 제 마음가짐이 같다면 뭘 찍어도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친구나 모교 방문 에피소드를 넣은 건 제 배경이 설명되지 않고서는 이야기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그때 제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해야 할까를 생각했는데 제가 주인공이 된다거나, 나와서 어떤 행동을 한다는 건 영화와 잘 맞지 않는 방식이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저도 제가 찍은 사람들처럼 스쳐 지나가는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저를 짐작할 수 있는 단서들만 넣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변성찬: 이 영화의 궁극적인 화자, 즉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은 간접적으로만 듣게 되어있어요. 자기 발언이나 노출은 최소화 되어있죠. 그래서 저는 내레이션이 절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끝나갈 무렵에 등장해요. 왜 내레이션을 넣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김보람: 영화 전체가 저의 돌려 말하는 화법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일상에서는 불편함을 못 느꼈는데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전달이 안된다는 고민이 많았죠. 이런 애매한 이야기를 애매하게 전달하면 누가 이해해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스스로에게 많이 들었어요. 마지막 내레이션은 충동적으로 만든 부분이었는데 하고싶었던 말을 다 해보자고 생각해서 일기를 긁어와서 낭독하듯 읽었어요. 그리고 그에 맞는 화면을 찾아서 붙였죠. 중복될 수 있다고도 생각했지만 중복이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넣게 되었습니다.
설경숙: <언랭귀지드 서울>은 성가풍의 노래를 아이들이 부르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러한 목소리를 택한 이유가 있나요?
전유진: 음악은 시각적인 것의 뒤에 오는, 두번째 감각으로 다뤄졌다는 생각을 했어요. 서울익스프레서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음악을 앞으로 끌어오자는 측면이 있어요. 청각적인 것은 텍스트나 이미지에 비해서 정보전달이나 지식전달력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그것이 가지는 직관적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성가는 아주 심플한 형식의 음악이에요. 이러한 미니멀함이 줄 수 있는 청각적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게 실제적으로 분산적인 형태의 가사와 맞물렸을 때의 괴리감과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어린이의 목소리도 꾸밈이 없고 원초적이라는 점 때문에 가져왔어요. 저희는 작가의 의도, 즉 무언가에도 다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최소화하고 싶었어요. 그런 의도가 없다는 걸 역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영상도 절제되어 있고 군더더기가 없죠. 그런 방식이 줄 수 있는 직관적 감정이 더 강한 힘을 가진다고 생각했어요.
변성찬: 그러한 미니멀함을 교란시키는 것이 아날로그 티비에 등장하는 테스트들이에요. 어떨 때는 가사와 상응하기도, 또 충돌하기도 하죠. 그러한 언어가 청각적 목소리의 흐름과의 관계가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홍민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루투갈어를 모르지만 포루투갈 음악을 듣거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하거나 이미지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최소한의 이미지나 정보라도 제공하죠. 그게 최초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지만요. 그래서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의미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조각난 언어와 단어를 가지고 서울이든 뭐든 감정적 교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입장에서 텍스트는 무언가를 하나 사람들에게 던져주었을 때 의미화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서 사용했습니다. 방해요소가 될 수도, 생각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죠. 재료를 하나 더 준 것입니다.
전유진: 저희가 ‘비언어’라는 단어로 작업을 설명했지만 사실 이에 대해서 정확한 정의를 내려야 했어요. 저희는 우리가 아는 언어의 형태, 즉 완벽한 구조의 언어가 아니라 이처럼 분산되어 있고, 떨어져 있는 것도 언어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이 가지는 소통의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죠. 아날로그 티비로 한 작업은 같은 가사임에도 다른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텍스트를 쓰지만 굉장히 언어적이지 않은 파편적 형태로 보여주죠. 그 방식이 보여주는 이미지적인 언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홍민기: 제가 <개의 역사>를 본 후기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요. 인간은 사실 백구의 생각에 대해서 완벽히 알 수 없잖아요. 주변인들이 백구를 보는 시선도 결국 인간의 시선입니다. 결국은 무의미하죠. 하지만 이러한 무의미가 백구와 다른 인간의 삶에 비춰지면서 관계성을 맺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이야기와 세계를 설명하는 것에 있어서 저희의 작업과 유사하다고 생각했어요.
변성찬: 제목을 바꾸라는 이야기는 없었나요? 제목은 애초에 첫번째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잡았던 것인데.
김보람: 제목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제 마음 속에서는 바뀌지 않았어요. 개가 백구를 지칭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저이기도 하고, 제가 만난 사람들이자 비둘기일 수도 있죠. 백구는 백구의 삶이 있었고 저도 제 삶이 있는데 그걸 백구에게 완전히 투영하려는 건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패한 지점이죠. 그 이후에도 그런 순간들을 경험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말하고 싶었던 지점에 대해서는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를 중심으로 영상들을 모았습니다.
설경숙: 내레이션을 넣으시면서 다른 작품을 참고했다면 무엇이고, 그와 비교를 한다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김보람: 사실 참고한 영화는 많았는데 그걸 특별히 화자, 감독에 초점 맞춰서 보지는 않았어요. 무책임한 말일 수는 있지만 그러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 캐릭터를 설정하고 현장에 간 건 아니고 사람들의 질문과 함께 인터뷰가 시작되는 방식을 택했죠. 참고한 영화는 세 가지 다큐멘터리인데 <시 읽는 시간>, <아들의 시간>, <의사가 되는 법>이에요. 이 작품들과 <개의 역사>를 비교해보면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다들 있었던 것 같아요. <시 읽는 시간>이 말하고자 한 주제와 제 주제는 비슷한 느낌이 있지만 저와는 작품 구성 방식이 달라요. <의사가 되는 법>은 형식이 비슷하나 촬영 방식은 다르죠. <아들의 시간>은 푸티지 구성이 비슷하지만 그와는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설경숙: 네마프에서 소개되는 작업들이 그 동안의 소통 방식과 다르다는 점 때문에 어렵다는 말도 많아요. 작업하신 분들로서 소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어요.
홍민기: 보통은 소통이 자신의 명제를 상대방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예술 작품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예술은 진리나 명제보다는 세상을 설명하려는 나름대로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사실 설명이 불가한 것이죠. 설명이 불가한 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했을 때 정확한 명제보다는 그 사람의 인상과 이미지를 통해 영감을 받는 것이에요. 저는 어떤 명제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만이 소통이라기보다는 이미지나 작가가 가지는 감정을 관람객의 개인적 경험에 비춰서 다른 방식으로 소화하는 것이 소통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보람: 저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영화를 통해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작업을 이어나갔어요. 제 딴에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대한 언어를 만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떨어지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기는 원치 않았어요. 이렇게도, 저렇게도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상영하면서 관객 분들이 저에게 거꾸로 단서를 던져주기도 해요. 저는 그런 과정 자체가 의미 있었고 좋았습니다.
변성찬: 이러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은 상투적 관습이라는 것에 어떻게 균열을 내고 해체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고민은 정치적 고민, 미학적 고민이 뗄 수 없이 결합된 작업으로 나타나죠. 이러한 작업이 소통의 첫 출발 같아요. 제목처럼 일단은 분리시키는 것이 소통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록 | 김혜림 루키
사진 | 변지혜 루키
8월 24일 낮 12시, 인디스페이스에서 ‘한국구애전 장편1’이 상영되었다. 김보람 감독의 <개의 역사> 상영 후에, 설경숙 모더레이터의 진행으로 김보람 감독과 관객 간의 대화가 이어졌다. 이번 GT를 통해 김보람 감독과 그의 작품에 대해 더 알아볼 수 있었다.
어떻게 영화를 기획하고 찍게 되었는지, 작품 소개 말씀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독립하고 살게 된 남산 아래 ‘후암동’이라는 동네에서 이 영화를 처음 찍었어요. 제가 그 당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 상태에 빠져 지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 감정을 영화 안에 심어 넣고자 했습니다. 분명 존재하고 있지만 존재하지 않은 것 같은, 붕 떠 있는 것 같은 마음 상태였어요. 동네에 오고 다니면서 창고 위에 살던 ‘백구’라는 개를 볼 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이 있었어요. 그래서 백구를 계속 보게 되고 스마트폰으로 사진, 영상을 찍던 시기가 있었어요.
영화를 찍겠다고 결심했을 땐, 백구가 내가 생각하는 감정을 딱 표현해 줄 수 있을 거란 확신은 없었어요. 근데 이 미묘한 감정 상태를 백구라는 존재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과정을 통해서 조금은 찾을 수 있을 같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백구를 돌봐주시던 아저씨의 대관령 슈퍼가 갑자기 철거되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쪽지만 남기고 사라져버렸던 때, 이걸 영화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본격적으로 촬영하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에 이사하며 이동했던 과정에서 생각했던 것과 다른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섞으면서 지금의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제목이 <개의 역사>이고 백구 이야기를 중심으로 할 것처럼 시작하지만, 백구가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지 않는데요. 우리가 봤던 일반적인 다큐멘터리와 달리, 어떤 인물의 이야기를 깊게 파고들어서 끝까지 풀어내지 않는 형식이 흥미로운 것 같아요. 처음부터 그 개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으려던 의도였는지, 아니면 영화를 만드는 기간 동안 형식의 변천을 겪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촬영 기간에 어디 가서 사람들한테 개를 찍고 있다고 말했을 때,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백구와 아저씨의 아름다운 우정, 혹은 이름 없는 개를 돌봐주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 같은 것들이었는데,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약간의 인식 같은 걸 갖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것과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거든요. 전 백구가 제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영화를 받아들이는 분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작업하면서 많이 느끼게 됐어요. 그런 반응들을 접한 이후에는 그것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어요. 그래서 ‘백구가 죽었다’라는 자막을 앞에 먼저 넣고 시작하거나 백구에게 다가가는 과정 자체를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들, 그리고 뒤에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넣은 부분을 통해서 ‘소위 동물농장 식의 이야기는 아니에요’라고 표현하고 싶었어요. 실은 ‘개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개를 바라보는 제 마음 상태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해요. 개로 보이진 않더라도, 뒤에 있을 어떤 저의 감정 상태흐름을 잘 엮어내는 방법이 뭘까를 편집하면서 제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영화 속, 감독님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독특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며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날것의 접근은 보통 다큐멘터리를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 편집에서 제외하잖아요. 이런 식으로 영화에 등장하시는데, 영화 속 감독님을 어떤 존재로 생각하시나요?
사실은 편집하는 과정에서 제가 나온 장면을 넣겠다고 결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첫 번째 가편에서는 제가 등장하지 않고, 마지막 내레이션에 모든 걸 쏟아 붓는 구성이었고, 두 번째 가편에서부터 제가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해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독의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으면 너의 이야기가 전혀 전달되지 않을 거다’라는 피드백들을 받고, 제가 만드는 이야기에 제 역할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다음부터 절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어떤 지점 때문에 이런 전략을 취하게 됐다고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중심이 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촬영본을 찾을 때도 제 얼굴이 드러나거나 사건의 중심이 제가 아닌, 그림처럼 흘러갈 수 있는 영상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되도록 묻혀갈 방법들을 고민하면서 편집했습니다.
관객1: 빨래를 너는 장면을 어떤 의도로 찍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삶의 순간순간마다 살아가다 보면 지저분해지는데, 세탁을 통해 새 출발 한다는 마음으로 삶을 점진적으로 추구하는 의미로 느꼈습니다. 감독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말씀해 주신대로 볼 수도 있겠다고 방금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빨래를 좋아해요. 빨래를 널고, 널려있는 빨래를 보는 걸 좋아해요. 빨래만을 가지고 단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찍은 장면들을 편집하면서 가져오게 된 케이스예요. 이렇게 널려있는 빨래를 볼 때마다 삶이 보인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일상의 조각들일 수도 있을 텐데, 널려있는 빨래를 보면 이 빨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이는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살았던 동네는 아파트촌이 아니라 밖에 빨래를 너는 집이 많았어요. 빨래가 널려있는 집들을 보면서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궁금해했어요. 제 삶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빨래가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그 장면을 넣었습니다.
관객2: 성형해주는 프로그램에 지원한 할머니가 감독님께 전화하셨을 때, 질문을 던지시잖아요. “제가 이 꿈을 포기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던지셨을 때, 감독님의 답변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크게 세 가지 질문이 있었어요. 처음에 허락 받지 않고 사진을 찍어 갔다고 화를 내시면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셨고, 두 번째로 자신이 성형 프로그램에 지원할 거라고 고백하시면서 ‘늦은 나이에 지원하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셨어요. 세 번째로, 떨어진 다음에 ‘나의 꿈을 포기해야 하냐’고 질문하시는 게 있었는데, 제 질문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처음에 친해지지 않았을 땐, 불편한 마음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대답했었어요. 저희가 같은 건물에 살았기 때문에, 이웃으로서 봤던 할머니의 모습이나 제가 찍고 있는 영화에 관해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친해지게 됐어요.
성형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거에 대해선 전 반대를 많이 했어요. 그 프로그램을 봤는데 출연자를 대하는 방식과 소비되는 모습들에 화가 많이 났었어요. 처음에는 할머니께서 그걸 모르고 계신다 생각해서, 할머니께 설명도 많이 했고, 지금 상태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데 왜 지원하셔야 하느냐고 했었어요. 계속 논쟁을 하다가 한참 뒤에, 전 할머니가 모르신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모든 걸 알고 계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그 방법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니까, 지원하는 자체가 할머니께 의미가 될 수 있겠다고 느꼈어요. 그 프로그램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그 과정에 내가 개입하거나 반대를 강요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마지막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을 못 했어요. 다음에 그런 기회가 또 있으면 지원하실 거냐 물어봤었고, 할머니는 여전히 그런 기회를 얻고 싶어하세요.
감독님이 말을 거는 존재, 또 하나의 기억되지 않는 존재로서의 등장함으로써, 의미를 규정짓지 않는 영화의 톤을 만드는 듯해요. 그런데 영화 끝에서 감독님이 내레이션으로 감상을 쭉 정리하시는데, 어떤 의도였는지 궁금합니다.
충동적인 선택일 수도 있는데요. 요즘 몇 번 상영하고 관객들을 만나면서, ‘제 생각보다 제 마음상태나 제가 하고자 했던 얘기를 잘 알아주시고 받아주시는구나’ 라고 느끼고 놀라고 있어요. 사실 가편집하는 과정에선 조금 자신이 없었어요. 이 이야기가 어느 정도나 전달이 될 수 있을까,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말하는 이 이야기가 과연 보는 사람들에게 유의미하게 전달될까 생각했고,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을 극복하지 못한 채 편집했어요. 앞부분에서 이야기하려 했지만 다 얘기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한번 내질러보자는 마음으로 내레이션을 넣었어요. 앞에서 말하지 않던 사람이 뒤에서 쏟아냈을 때 만들어지는 느낌이 좋았어요.
해외에 있는 친구와의 통화가 중요한 지표처럼 다뤄지는데,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그 친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제일 친했던 친구라서 제 삶의 궤적을 다 알고 있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런 인간으로 변화했는지 다 알고 있는 친구예요. 편집 기간에 메일을 주고받게 됐는데, 재미있는 옛날 에피소드를 친구랑 얘기하게 됐어요. 친구가 옛날 일을 상세히 적어준 걸 보면서, 이 친구가 제 배경을 얘기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전화 통화하면서 얘기를 유도한 부분도 있고, 자연스럽게 나온 부분도 있어요. 친구의 말을 통해서 제 상황을 대신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처음 이 영화를 찍었을 때 가지셨던 자신의 상태에 대해 정리가 되셨나요?
어떤 단어로 명료하게 말하기엔 어려운 감정인 것 같았고, 그냥 살아간다는 것이 이런 것이냐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그 안에 되게 미묘한 결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절망적이지만 희망적이기도 하고, 잊고 싶지만 잊고 싶지 않고, 그 과거가 내 아픔이지만 내 존재 이유가 되기도 하고, 이런 중첩돼있는 결들을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과 백구의 모습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런 감정 상태에 있을 때 ‘왜 내가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하지’ 속으로 생각하면서 우울증에 가까웠는데, 지금 내가 이 우울증을 해결했나 묻는다면, 명쾌하게 모든 걸 해결했다고 말하진 못할 것 같아요. 오히려 그냥 내 상태를 봤고, 이 상태를 지닌 채로 계속 하루하루 숨 쉬며 살아간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런데도, 이 영화가 저에게 주는 의미가 막연하게 제 마음에 대해서 내뱉었다는 것에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상영하고 관객과 대화하면서 알게 모르게 위로 받는 지점도 있어요. 제가 말하려고 했던 거에 대해 뭔지 알 것 같다는 반응을 받았을 때, 영화 만들면서 힘들었던 것들을 되돌려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하시고 계신 작업이나 앞으로의 작업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지금 저는 ‘푸른영상’이라는 다큐멘터리 제작 집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 안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는 선배 감독님과 함께 음악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있어요. 프리재즈라는 즉흥 음악 하는 분들이 중심이 되는데, 소리를 통한 나에 대한 배출, 관계 맺기, 소통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좀 더 많이 공부하고, 저 자신에 대해 개발해서 더 좋은 작업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요즘입니다. <개의 역사>를 계속 상영하면서 더 많은 분과 얘기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주변에 입소문을 내주시면…(웃음) 소규모 상영회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하반기에는 제가 찍었던 동네들을 다니면서 영화 상영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언제 어떻게 진행이 될진 모르지만, 그런 계획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록 | 이은아 루키
사진 | 김지원 루키
8월 17일부터 시작된 제 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하고,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8월 25일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그리고 숨 가쁘게 진행되던 일정들 사이에서 웃음을 잃지 않으며 묵묵히 행사의 진행을 도운 자원활동가 '뉴미디어루키'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먼저 두 분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려요.
기술팀 고다현 루키: 안녕하세요.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 기술팀 루키로 활동하고 있는 고다현입니다.
운영팀 우승혜 루키: 안녕하세요.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 운영팀 루키로 활동하고 있는 우승혜입니다.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기술팀 고다현 루키: 영화제의 자원활동가나 스탭 같은 것을 계속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인터넷에 지금 진행 중인 영화제를 검색해봤는데, 네마프가 딱 나오더라고요. 또 마침 자원활동가 모집 기간이어서 신청을 하게 되었어요.
운영팀 우승혜 루키: 대학교에 다니면서 초 단편 영화를 만드는 경험을 3번 정도 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에 영화제 일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겼고,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영화제를 검색하던 중에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을 알게 되었어요. 대안영화제라는 점에 끌려 이 영화제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뉴미디어루키는 기술팀, 운영팀, 전시팀, 프로그램팀, 홍보팀, 현장기록팀 모두 6개의 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현재 활동하고 계신 팀을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술팀 고다현 루키: 예전에 했던 영화제에서도 기술팀으로 자원활동을 했었어요. 그때 배웠던 것들이나 해왔던 활동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기술팀을 지원하게 되었어요.
운영팀 우승혜 루키: 평소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에 자신이 있고, 좋아했어요. 또 영화제 현장에서 발로 뛰며 가장 가까이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게 운영팀이라는 생각에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운영팀과 기술팀은 행사 동안 어떤 일을 하나요?
기술팀 고다현 루키: 기술팀은 사전활동 때 주로 영화의 자막업무를 했었어요. 영화 상영 기간에는 영사보조 활동을 주로 했고요. 영사보조의 경우에는 빔프로젝터의 사용방법을 익히거나, 컴퓨터에서 편집프로그램으로 상영하는 방법을 배워 도와드렸어요.
운영팀 우승혜 루키: 운영팀은 크게 안내데스크&기념품 판매, 티켓지기, 상영관지기 등이 있어요. 안내데스크는 관객들의 ID카드를 발급해주거나 온라인 티켓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들에 한해 초대권을 발급해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기념품 판매는 영화제 동안 영화제 관련 배지, 포스터, 에코백, 도서 등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티켓지기는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 티켓을 발권해주고 영화 시간을 안내해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상영관지기는 관객들의 영화제 관람에 불편을 겪지 않게 극장 내부와 외부에서 극장과 좌석 안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소속되어 있는 팀이 다른 팀과는 다른 특별한 매력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기술팀 고다현 루키: 상영관 안에서 컴퓨터를 만지고 조명이나 음향 같은 것들을 다루는 일을 주로 하잖아요. 그러면 모르는 관객분들이 오셔서 저를 보면, 자원활동가보단 스탭이나 기사님일 거라고 생각하실 것 같았어요. 그런 부분이 저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운영팀 우승혜 루키: 현장에서 관객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영화제 현장에서 관객분들의 반응을 가장 빠르게, 가까이서 살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영화를 관람하시고 만족스럽게 나오시는 관객분들을 뵐 때마다 마음이 뿌듯해지는 일이 많았어요. 그리고 관객분들의 격려와 칭찬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또 동적인 일이 많아서 그런지 팀 전체 분위기가 항상 활기차고 웃을 일이 많았던 것 같아요.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느낀 네마프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술팀 고다현 루키: 일단 관객분들도 좋으신 분들이 많아서 화목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루키분들도 항상 명랑하셔요. 그래서 현장은 항상 쾌활한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운영팀 우승혜 루키: 영화제를 진행하는 9일 내내 단 한 번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요. 물론 중간 사소한 실수나 곤혹스러운 일도 종종 있었지만, 그때마다 루키들과 팀장님들 그리고 다른 많은 도움 주신 스태프분과 함께 위로나 격려를 주고 받으며 성장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 얀 슈반크마예르 회고전을 열게 되면서 많은 분의 관심을 끈 것 같았어요. 얀 슈반크마예르 영화를 상영하는 날에는 상영관 로비가 관객들로 가득했던 것 같아요. 그 밖에도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다른 영화들도 함께 주목받으며 대안영화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내년 뉴미디어루키에 지원하실 분에게 특별한 팁을 준다면? 예를 들면 지원서를 쓰는 방법이나, 면접을 볼때 자세, 루키활동을 하면서 가지면 좋을 마음가짐 같은 것이요.
기술팀 고다현 루키: 저는 예시로 들어주신 것 중에 면접에 대한 팁을 좀 드리고 싶어요. 면접을 볼 때 모든 할 수 있다는 발랄하고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기술팀에 지원하시고 싶다면 차분한 면을 보여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운영팀 우승혜 루키: 지원서를 작성할 때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걸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또 면접을 볼 때는 자신이 왜 이 영화제에 자원활동가로 일하고 싶은지에 대해 미리 생각해놓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항상 재밌고 즐거운 일만 있지는 않아요. 너무 바빠 정신이 없을 때도 있을 수 있고, 시간의 공백이 길 때는 지루해지는 순간이 올 수도 있어요. 그리고 곤혹스러운 일이 생길 때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때 혼자라는 생각보다는 함께라는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하고, 다른 사람이 청하는 도움도 기꺼이 모른 척하지 않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 같아요. 즐겁게 일하는 순간 모든 상황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도 팀에게도 영화제에서의 모든 기억이 좋은 기억으로만 남게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뉴미디어루키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얘기해주세요.
기술팀 고다현 루키: 루키분들 모두 너무 열심히 하시고 고생하시고 계셔요. 끝까지 다치는 곳 없이 다 같이 이번 영화제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제까지 탈영역 우정국에서 함께 자원활동 했던 팀원들, 많이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운영팀 우승혜 루키: 9일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고생하면서 영화제를 한 회 한 회를 넘길 때 많은 뿌듯함과 감동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이 저희가 함께 꾸렸던 거라 뿌듯함과 감동이 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번을 인연으로 영화제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화제를 통해서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나 많은 걸 배우고 얻어가는 게 많은 9일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 고맙고 즐겁고 행복했어요. 안녕!
취재 및 정리 | 신민정 루키
사진 | 변지혜 루키
김지원 루키
8월 22일 오후 2시 30분, 탈영역 우정국에서 한국구애전 단편 4가 상영되었다. 권순희의 <웰컴>, 하선웅의 <토끼와 거북이>, 김도준의 <율리안나>, 양현석의 <현석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총 4편의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상영이 끝난 후, 모더레이터 곽창석의 진행으로 김도준, 양현석 감독과 함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감독님들의 소개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작품을 연출하셨고 그 외의 자기소개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양현석: 안녕하세요. <형석의 시간은 현실이 된다> 연출자 양현석입니다. 영상 시간이 상당히 길었음에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도준: 안녕하세요. <율리안나> 연출한 김도준입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개별적인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공간에 대한 질문이 작업의 계기와 맞닿아있는 질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김도준 감독님께 정릉 스카이 아파트를 배경으로 선택했던 계기를 묻고 싶습니다.
김도준: 정릉 스카이 아파트는 이미 철거가 끝나서 폐허가 됐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거기에서 오 분 거리에 살고 있는데 유치원, 초등학교에 같이 다녔던 친구들도 거기 살았었어요. 스카이 아파트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데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고, 이걸 어떻게 만들어볼까 생각하다가 작년에 우연히 들어가서 촬영할 계기가 있어서 찍게 되었습니다.
양현석 감독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작품이 본인의 인생영화였는지가 사실상 왜 아이슬란드에 가야 했는지와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왜 그 작품을 그렇게 아끼시는지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양현석: 3, 4년 전에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갔었어요. 왜냐면 군대 갔다 와서 영화를 제작했는데 너무 재미가 없는 거예요. 군대 전역하고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런 식이면 난 졸업하고도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돌파구가 워킹홀리데이였어요. 가기 전 봤던 영화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이었어요. 그 주인공이 10년 넘게 아무것도 안 하다가 아이슬란드에 가는 큰 시도를 하는데, 저도 그때 마침 살면서 처음 해외에 가는 거였어요. 그래서 월터에게 동질감이 느껴지고 감정이입 해서 영화를 봤어요.
김도준 감독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철거를 다루는 영화들에선 주로 클라이맥스가 철거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나 이 영화에선 붕괴의 전조에 대해서 많이 다루고 있어요. 특히 붕괴를 암시하는 사운드는 곳곳에 배치돼있고, ‘곧 무너질 거다’라는 인상을 주되, 철거 장면은 넣지 않았거든요. 이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도준: 철거를 다룬다고 해도 철거의 양식으로 영화를 찍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인물과 공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게 목적인 영화였어요. 화면 속 등장인물이 어떻게 보이든 간에 지루하지 않게 자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들은 철거의 양식이라 생각해서 따로 찍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살았던 장소가 철거된 거잖아요. 그것을 작품의 계기로 차용한 게 그곳에 거주했던 분들께 실례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혹시 거기에 살았던 거주민들과 얘기를 해보신 적이 있나요?
김도준: 사전 인터뷰 때, 스카이 아파트에 남아계신 할머니 세 분과 얘기를 나눴어요. 그분들이 상처를 많이 받으셨어요. 언론 인터뷰를 나와도 변한 게 없고, 자신들의 비참한 모습이 계속 보도되니까 촬영하는 걸 싫어하셨어요. 얘기를 충분히 해서 가급적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양현석 감독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배경이 대부분 대자연이잖아요. 그 장면을 일일이 찾아낸다는 게 보통 작업이 아니었을 텐데, 그 로케이션을 찾아냈던 과정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양현석: 한국 네이버를 통해서는 찾기 힘들더라고요. 큰 곳 이외에는 전부 영어로 로케이션 이름을 검색해서 알아봤습니다. 아이슬란드 여행사 직원들이 제가 몰랐던 파이프라인 장소를 알려주기도 했어요. 구글 번역기 돌려가며 열심히 찾았습니다.
양현석: 영화 컷들을 보니까 대부분 클로즈업 아니라 롱테이크나 풀샷이 많더라고요. 의도적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김도준: 학교에서 관객에게 지루하게 보일 수 있으니까 컷을 여러 개로 나누고 인물의 표정을 보여주라고 배우잖아요. 근데 사실 저는 그게 철거의 양식인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어떤 감정과 역사를 지녔는지는 관심을 두지 않으니까 거부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인물하고 공간을 함께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버지가 세우고 딸이 부순 아파트’라는 내용이 나오잖아요. 약간 말장난 같은데 아파트만의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주인공 남자는 자살기도하고 다른 씬에선 할머니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기도 장면이 나와요. 자살 기도를 하는 사람이 있고, 정말 그냥 기도를 하는 사람이 있죠. 이런 식의 역설을 통해서 감독님이 말하고자 했던 연출 의도가 있나요?
김도준: 조사하면서 알게 된 거지만, 스카이 아파트가 만들어진 계기가 ‘김신조 사건’이라고 박정희를 암살하려던 남파공작원들이 사살당한 일이 있었어요. 그 이후로 청와대 방어를 위해 북악 스카이를 만들었는데, 그 위에 살던 무허가 판자촌 사람들을 다 쫓아낸 거예요. 그리고 그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이 아파트를 빨리 지은 건데, 이게 재미있더라고요. 아버지 때문에 지었는데 그 딸 박근혜 씨가 부순다는 사실이 재미있어서 넣었어요. 그리고 육십 년대 이후에 도시 빈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쫓겨나고, 그곳에 새로운 다른 세대의 빈민이 들어와서 결국엔, 세대가 다른 빈민이 만나는 설정을 생각했습니다.
혼자서 모든 촬영을 한다는 게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촬영을 어떤 식으로 진행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양현석: 고프로로 90%를 촬영했어요. 처음엔 DSLR을 가져갈까 했으나, 제가 혼자니까 영화장면 촬영을 위해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잖아요. 그 분들께 DSLR촬영을 요구하는 건 힘들 것 같았어요. 누구나 쉽게 촬영을 할 수 있는 고프로를 가져갔습니다.
작품에 패러디 장면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이런 작업 방식에 대한 레퍼런스가 있었는지, 패러디영화에 대해 더 공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양현석: 영화장면을 따라 찍는 데에 영감을 받은 건 없어요. 다른 쪽으로 얘기하자면, 원래 졸업 작품으로 영화를 찍으려 했지만, 제가 졸업하고 나서 영화감독이 될 것 같지 않은 거예요. 차라리 여행기를 찍으면 본전은 찾겠다고 생각했어요. 생각보다 재미있게 찍혀서 좋았습니다.
관객1: 두 감독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율리안나>라는 제목의 의미와 제목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김도준: 사전조사 단계에서 아파트에 끝까지 남아 계셨던 할머니 세 분이 다 가톨릭 신자세요. 픽션 속 주인공 할머니도 천주교 신자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례명이 ‘율리안나’인 이유는 박근혜 씨 세례명도 율리안나에요. 물론 이건 부차적인 이유이고, 사실은 그 이름이 끌렸습니다. 저 당시가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가 한창이었는데, 촬영 도와주느라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스태프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있었어요. 그리고 같은 세례명을 가진 한국의 다른 두 할머니 이야기가 재미있을 것 같아 그렇게 지었습니다.
관객1: 양현석 감독님께 영화 속에서 사람들에게 행복에 관해 물었는데, 그럼 반대로 감독님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요?
양현석: 제가 주도적으로 사는 게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제가 싫은 건 싫은 거고, 좋은 건 좋은 거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난 이거 한다.’라는 마음이에요. 실은 이 영화도 한 시간 반이었는데 교수님이 이렇게 길면 망한다고 하셔서 겨우 57분으로 잘랐어요. 원랜 교수님이 30분으로 줄이라고 하셨지만 제가 57분으로 가고 싶다 해서 이렇게 했는데 더 재미있고 좋더라고요. 역시 제가 주도적으로 사는 게 제일 행복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창작과 관련된 계획이 있으신지, 오늘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신 소감이 듣고 싶습니다.
양현석: 저는 계속 유튜브를 하고 있거든요. 제가 맞는 게 뭔가 하다가 유투브 쪽이 더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전 앞으로도 보면 재미있고 즐거운 영상을 계속 만들 생각입니다.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도준: 전 다음 작품으로 현대사회에 대해서 준비 중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기록 | 이은아 루키
사진 | 변지혜 루키
8월 22일, 탈영역 우정국에서 ‘한국구애전 단편3’ 프로그램이 상영된 후 작품 <하드보일드 러브스토리>와 <퍼펙트 마라톤>의 GT가 진행되었다. 모더레이터 권은혜의 진행으로 <하드보일드 러브스토리> 노영미 감독과 <퍼펙트 마라톤> 박윤진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품을 만들게 되신 계기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윤진: <퍼펙트 마라톤>은 학교 수업 때문에 찍게 되었습니다. 마라톤을 선택한 이유는 마라톤 10km를 뛰는 것이 저희가 연애했던 1000일과 닮아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노영미: <하드보일드 러브스토리>는 전작에서 연결되어 만든 작업입니다. 저는 서사 구성이 상승, 절정, 하강으로 거쳐 해피엔딩으로 가는 동화의 구조를 비정하다고 바라보면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동화에서 상승, 절정, 하강을 제외한 도입과 결말 부분을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에서 도려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물에 넣고 끓였습니다. 그렇게 작업해서 서사의 전개 없이 온도의 오르내림으로 화면 바깥에서 극을 체험해본 작업입니다.
<하드보일드 러브스토리>의 제작방식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노영미: 전 작업에서도 촬영을 하고 나서 모든 프레임을 인쇄 후 다시 스캔해서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했었습니다. 망점과 무아레를 통해서 각 프레임을 서로 간섭하는 영상 질감을 만드느 작업을 했다. 디지털화된 영상을 제가 프레임으로 다 쪼개고 출력하고 영사하는 과정에는 화면 바깥의 시간이 있습니다. 본래에는 추상적인 매체인데 물질화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드보일드 러브스토리>는 그 화면 바깥의 시간을 사람들이 느껴보게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작업입니다. ‘하드보일드’라는 단어 자체가 영화나 문학에서는 냉소적인 시선이라는 의미도 있고 끓이는 행위를 통해 단단해진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러한 하드보일드의 여러 뜻을 진짜 작업에 써본 것입니다. 이번에도 화면을 다 쪼개고 나서 프레임단위로 추출해 물에 넣고 끓였습니다. 그래서 화면이 남아있기도, 날아가기도 했어요. 어떤 장면은 잉크가 터져서 출력이 안된 장면도 있죠. 화면 밖의 시간을 화면 안으로 끌어오고 싶었습니다. 서사적으로 섞인 부분들 역시도 끓이는 과정에서 프레임이 섞여 드러난 우연적 효과였습니다.
<퍼펙트 마라톤>은 작가의 커밍아웃이 드러난 작품입니다. 실제로 이별을 성공하셨는지와 언제 촬영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박윤진: 촬영은 2년전에 한 것이지만 전 남자친구에게 허락을 받는 것이 늦어져 상영이 늦어졌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배급된 지는 1년차가 되었습니다. 이별은 성공했는데, 계속 상영이 되는 동안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죄책감이 들어서 교제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가 상영이 끝나야 완전히 새로 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관객1: <퍼펙트 마라톤>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다가 질문이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옛 관계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그 당시의 의미화했던 것들을 다르게 느끼는 지점이 생길 것 같은데 다시 영화를 보면서 관계에 대한 생각이 변화된 지점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박윤진: 가치관은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고 미술관에 같이 간다면 제일 좋은 작품이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요새 느끼는 건 그 당시 제가 헤어지고 싶어하는 것의 이유로 댄 것이 다 핑계였다는 생각입니다. 당시 헤어지고 싶어서 만들어낸 구실 같았다는 생각입니다.
관객1: 극 중에서 “어차피 이별은 한 사람이 가고 나중에 다른 사람이 따라오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작가님이 상영 도중 다른 분을 만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직 그 마라톤이 끝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감상이 듭니다.
<하드보일드 러브스토리>는 1937년의 애니메이션을 선택하셨는데, 하필 이 영화로 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노영미: 저는 해피엔딩 서사의 원형이 되는 동화를 찾고 있었습니다. 실제 동화와 애니메이션의 결말은 조금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백설공주 중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골랐습니다. 동화는 민담에서 왔고 민담에서 해피엔딩의 서사가 되는 줄거리가 있습니다. 부모의 죽음으로 주인공이 집 밖을 나서고 조력자를 만나 고난을 겪다가 귀인을 만나서 행복해진다는 해피엔딩의 커다란 골자를 가지고 동화가 쓰여졌지요. 그 원형의 대표적 동화로 최초의 동화 애니메이션인 디즈니 백설공주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관객2: <퍼펙트 마라톤> 감독님은 계속해서 전 남자친구와 헤어져고 다시 만난 것에 대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박윤진: 왜 계속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술적인 걸 제외하고는 그 당시 남자친구와 모든 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딱 하나 안 맞아서 꼬투리를 잡아 헤어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좋은 친구여서 계속 다시 만났던 것 같아요.
마라톤을 하는 동안 영상은 어떻게 촬영하신 건가요?
박윤진: 마라톤 도중에 롤러스케이트를 타신 분이 있어서 그 분께 부탁했었어요.
마지막으로, 준비하고 있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박윤진: 다큐멘터리를 찍고 나서 극영화도 찍었었는데 잘 안되었었어요. 그래서 다시 다큐멘터리로 돌아와서 제가 가입한 게임 클랜의 사람들에 대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노영미: 저는 계속해서 망점과 무아레를 이용한 단편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
기록 | 김혜림 루키
사진 | 변지혜 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