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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호] <글로컬 파노라마2> GT 현장
    NeMAF 조회수:3323 추천수:11
    2016-08-10

     

    8월 9일 오후 5시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글로컬 파노라마 2>이 상영되었다. 올해 <글로컬 파노라마 2>은 마틴 폰페라다 감독의 <죽은 후 버려지다>, 이지선 감독의 <독백 대화>, 최종한 감독의 <이성으로의 회귀-구구단>, 민병훈 감독의 <시화공존>, 안상범 감독의 <사대문의 도시 Part 4>, 심혜정 감독과 조병희 감독의 <카니발>으로 구성되었다. 상영이 끝나고 맹수진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최종한, 안상범 감독, 심혜정 감독, 조병희 감독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네 분에게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안상범(이하 안): 계기라기보다는 제가 산책하다가 옥바라지 골목을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곳에서 수십 년 간 여관을 운영해 오신 이길자 사장님을 만났는데 사장님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저를 보고 방송국 기자이신 줄 아셨죠. 그리고 옥바라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어요. 지금은 많이 이슈화가 됐지만 그 훨씬 오래 전부터 주민 분들의 주도 하에 옥바라지 골목을 보존하려는 운동을 해오시고 계셨더라고요.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되었죠.

     

     

    제목이 4대문의 도시 Part4인데 시리즈로 제작되는 건가요?


    안: 지금 작업하고 있는데 상영용이라기보다는 전시용으로 4개의 채널을 가진 다큐멘터리로  계획했어요. Part4를 먼저 상영하게 되었는데 Part 3는 제작하고 있고 Part 1,2는 거의 완성된 상태입니다. 

     

     

    다음으로 심혜정 감독님과 조병희 감독님 <카니발>의 작업 계기에 대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심혜정(이하 심): 저는 마지막 장면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상의 배경이 지금 테러가 난 니스입니다. 일 때문에 갔었는데 마침 카니발을 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카니발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꽤 비싼 값을 지불해야 했고 카니발 하는 곳 주위로 펜스를 쳐 놔서 입장료를 내지 않은 사람들은 들어갈 수 없게 해놨었어요. 저도 입장을 하지 않고 밖에서 사람들이 안을 들여다보는 장면들을 찍었죠. 그 영상을 가지고 있다가 조병희 음악 감독님께 협업하자고 제의했어요. 음악이 완성 후 영상과 합쳐서 작업을 완성하게 됐습니다.

     

    그럼 니스에 이 작업 때문에 가신 건가요?


    심: 아뇨, 2년 전에 갔는데 그 모습이 재밌어서 찍어 온 거에요. 이 작품은 올해 사운드와 함께 작업해서 완성했습니다.

     

     

    얼마 전에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동백꽃이 피면>, <카니발>, <사랑해>로 구성된 개인전 <동백꽃이 피면>을 여셨는데, 이 세 작품이 각자 독립적인 작품인가요?


    심: 아이공에서 지난 달에 ‘동백꽃이 피면’이라는 전시명으로 개인전을 했었는데요, 세 작품을 사랑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로 엮었어요. 조병희 감독님과 작업한 <카니발>은 중심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의 욕망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작업이구요, <사랑해>는 사랑이라는 경계를 담은 작업이고, <동백꽃이 피면>은 좀 더 내부적인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이번엔 심혜정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신 조병희 감독님 얘기도 들어볼게요.

     

    조병희(이하 조): 심혜정 감독님한테 처음에 제의를 받았을 때는 그 동안 해 왔던 작업과는 약간 달라서 처음엔 사실 이해를 잘 못했어요. 그런데 같이 작업을 주고, 받고 하면서 재밌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한 감독님은 어떤 계기로 작업하시게 되셨어요?


    최종한(이하 최): 저는 개인적으로 공부하듯이 영화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구구단>을 만들 때도 개인적인 연구 주제 같은 것을 연구하면서 국가나 개인의 개념 등이 머릿속에 많았을 때예요. 저는 실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다른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까 고민을 많이 하던 중에 애국가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죠. 그러다가 구구단이 생각났어요. 구구단은 개별적으로는 쉬운 텍스트이지만 애국가와 합쳐지면 어려운 텍스트로 보이잖아요? 그 때 당시 2014년 상황도 그와 비슷했어요. 나라도 혼란스럽고 북핵 문제도 있었을 때였죠. 쉬운 텍스트인 구구단이 한국을 둘러싼 여섯 나라의 애국가와의 조합 속에서 굉장히 어려운 텍스트로 보여 질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관객: <카니발>을 작업하신 심혜정 감독님과 조병희 감독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니스에서 최근에 벌어졌었던 일이 있는데 이 작품은 그 전에 만들어진 작품인가요?


    심: 네, 그 전에 만든 작업이고 상영 중에 테러가 있었습니다. 

     

     

    관객: 만약에 테러가 일어난 후 작업을 하셨다면 작품의 톤과 내용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합니다.


    심: 사운드가 먼저 나오고 영상과 합쳐졌기 때문에 우선 사운드가 달라졌을 것 같아요.


    조: 네, 그랬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심혜정 감독님과 이야기 했던 키워드가 욕망이라는 부분이 있어서 그 키워드를 갖고 작업했고, 그 사운드에 맞게 편집이 이루어졌어요. 만약 그 사건 이후에 작업을 했다면 전혀 다른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가 편집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편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영상이라는 건 이렇게 달라지는 구나’를 새삼스레 많이 느꼈거든요. 

     

     

    관객: 이번엔 안상범 감독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사대문을 다루는 4채널의 다큐멘터리를 계획하셨다고 하셨는데 감독님께서는 각 대문마다 어떻게 명명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안: 일단 각 대문이 갖고 있는 테마가 달라서 그것을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했었어요. Part 4에서는 산책자라는 인물을 설정했는데 동대문의 경우엔 풍경 위주로 그려낼 생각입니다. 북대문은 한 40년 넘게 군사지역으로 민간출입이 금지됐던 곳이었어요. 과거에 김신조를 포함한 북한 군인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넘었던 루트이기 때문에 박정희 정권 때부터 출입 금지였다가 노무현 정권 때 비로소 풀렸죠. 지금도 그곳에 가면 신분증도 제시해야하고 검열이 심해요. 은폐된 장소라는 테마로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대문은 2008년에 화재소실이 있었죠. 현재는 BMI라는 건축 문화재를 복원하는 3d 스캔 기술을 사용해서 복원이 되었는데 그런 과정을 다룰 것 같아요. 디지털 데이터로 치환되는 과정이라든지 복원되는 과정이요. 지금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최종한 감독님께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이성으로의 회귀-구구단>의 제목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최: 우선 맨 레이 작품 중에 <이성으로의 회귀>와 같은 제목의 작품이 있어요. 그 작품을 보면서 현란한 이미지들이 많이 나오는데 굉장히 허무하더라고요. 그래서 따뜻한 감성이든 차가운 이성이든 무언가가 분명히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유사한 느낌을 연결하고 싶은 생각이 가장 컸기 때문에 오마주하는 방식으로 제목을 차용해 왔습니다. 또 제 개인적으로는 이 작업을 할 때 우리가 이성으로의 회귀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을 많이 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이성이 사라진 감성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심혜정 감독님은 <카니발>을 전시 공간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신 건가요?


    심: 네, 그렇습니다.

     

     

    <카니발>은 공간성과 보는 위치가 중요한 영화인데 전시회 형태로 전시하는 것과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것의 차이나 아쉬움이 있나요?


    저는 스크리닝이 위주가 되는 영상 작업도 하고, 미술 전시에서 보여주는 설치가 중심이 되는 영상작업도 하고 있는데요, 카니발 같은 경우는 설치를 먼저 염두에 두고 한 작업이에요. 전시 때는 전시 된 공간이 지하로 내려가는 지하 공간이었기 때문에 그 공간 하고 영상 내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이야기를 좀 더 풍부하게 만들고 전시를 보는 사람들이 영상 속의 사람들처럼 들여다봐야 했거든요. 큰 화면으로 영상을 본건 오늘이 처음인데 틈 속에 보이는 디테일들이 더 잘 보여서 나름 재밌는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대문의 도시 Part 4>에서 산책자가 회중시계를 발견하는데 회중시계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안: 옥바라지라는 행위 자체가 무형의 역사잖아요? 기록에 남을 수 없는. 기록이 남을 수 없기 때문에 없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상황에서 역사적 유물을 발견한다면 없어지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 의미도 있었고, 원래 시계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의 일화예요.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투척하기 전 날에 김구 선생께  자신의 시계가 더 비싼 것인데 1시간 밖에 더 못 쓰니 바꾸자며 자신의 시계를 건넨 일화인데요, 그 일화를 듣고 대물림되는 죽음 같은 것을 연상하게 됐어요. 그 외에도 시계가 갖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들도 있고 복합적인 의도들이 들어간 것 같아요.

     

     

    영상을 보면서 보통 산책자라는 단어가 가지는 느낌과 달리 <사대문의 도시 Part 4>에서는 약간 어두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 산책자가 머리에 쓴 것은 과거 서대문형무소에서 죄수들에게 씌웠던 용수예요. 개인을 말살시키고 더 통제하기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 쓰였던 거죠. 산책자라는 인물은 단일의 인물이 아니라 제가 느꼈던 죄책감이나 무력감, 그리고 주민들의 감정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죄인으로 표현했습니다.

     

     

    네 분의 감독님들의 작업 계획 들으며 오늘의 GT 마무리하겠습니다.


    안: 우선 지금 진행 중인 작업을 마무리할 거예요. 그리고 다른 좋은 기회로 관객 분들을 찾아뵐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 저는 심혜정 감독님과 같은 맥락의 작업을 좀 더 할 계획입니다.


    심: 이번 작업 이외에도 비슷한 방식의 작업들을 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작업들도 준비 하고 있고 내년에는 다른 공간에서 선보이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작업하고 있겠습니다.


    최: 작업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많이 선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작업하겠습니다.

     


    2016.08.09


    진행 │ 맹수진 영화평론가
    기록 │ 정솔지 루키
    사진 │ 강보람 루키

  • [7호] <글로컬 구애전 단편2> GT 현장
    NeMAF 조회수:3724 추천수:14
    2016-08-10

     

    8월 9일 화요일 오후 3시 30분 종로 인디스페이스에서 경쟁부문의 [글로컬 구애전 단편2]가 상영되었다. 이날 GT 시간은 전성권 모더레이터의 진행으로 <저 소리 부분을 지워 버릴 것입니다>의 전하영 감독, <순환하는 밤> 백종관 감독 그리고 <시력교정 불청객 나비>의 오현진이 감독이 참여했다. 이하는 이날 GT에 대한 기록이다.

     


    우선 간단한 감독님들의 자기소개와 작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듣겠습니다.

    오현진: 안녕하세요. 저는 <시력교정 불청객 나비>을 만든 오현진입니다. 저도 제목이 입에 붙지 않는데요. 원래는 <고양이와 스카이>라는 제목으로 만들었는데, 영화 보신 것처럼 작년에 성북구 정릉동 스카이 아파트라는 곳의 외형과 그 공간이 궁금해 답사를 갔어요. 그러다가 그때 만난 ‘나비’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만나서 몇 번 더 찾아가 그 고양이와 같이 이 작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백종관: 안녕하세요. <순환하는 밤>을 만든 백종관입니다. 저는 옛날 사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오래전 국내 근현대사의 기록사진들을 보다가 꽂히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 사진들을 보면서 ‘큰 스크린으로 옮겨오고 싶다’ 생각했구요. 또 이전부터 품고 있던 여러 생각들을 함께 더해서 영상으로 만들고 싶어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하영 : 저는 <저 소리 부분을 지워 버릴 것입니다>를 만든 전하영이라고 합니다. 작품은 원래 갤러리에서의 상영 목표로 만들었어요. 나레이터는 윤석남 선생님인데요. 윤석남 선생님은 페미니즘 미술 작가세요.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미술계서는 유명한 분이세요. 선생님이 자신의 관상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작업하신 2000년대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가 있었는데요. 그때 저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어요. 당시에 저는 새로운 작업으로 영상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작가님이 영상작업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관객: 영화 잘 봤습니다. <시력교정 불청객 나비>의 오현진 감독님에게 묻고 싶습니다. 제목대로 작품이 세 파트로 나뉘었던 것 같습니다. 첫 부분은 창문과 빛을 가지고 이미지를 나열하는 실험영화 같은 느낌이 들었구요. 두 번째는 철거를 앞둔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을 인터뷰해서 철거민 문제를 다루려했던 것 같았구요. 세 번째는 그 지역을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위안을 주려한 것 같은데요. 그런 면에서 제목과 내용이 일대일로 이어지는 것 같았는데, ‘시력교정’은 무엇과 이으려했는지가 궁금합니다.

     

    오현진: 질문하신 관객분께서 말씀하신 게 꼭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인데요. 말씀해주신 대로20분의 단편 다큐멘터리이지만, 세 가지 챕터의 구성으로 만들었어요. 제목은 작품이 완성되고 지었는데요. ‘시력교정’ 이란 것이 멀리보이는 것을 잘 보이게 하는 그런 교정의 과정이잖아요. 저는 작품을 만들면서 일 년 전의 이미지를 일 년 후에 보았을 때 ‘내가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주목하고 싶은데 그때는 그렇지 못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저는 그 거리감을 보안하려 영상을 다시 찍기보다는 제가 보고 싶은 부분을 확대해서 ‘나는 이런 거리감을 가지고 대상을 바라보고 싶었다’라고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백종관 감독님이 질문이 있다고 하시네요. 

     

     

    백종관: <저 소리 부분을 지워 버릴 것입니다> 잘 봤는데요. 제가 이미지에 특수효과를 주는 과정에 미숙한데요. 작품설명을 보니 ‘제너레이션’ 작업을 하셨다는데, 어떠한 과정의 작업이었는지 궁급합니다. 

     

     

    전하영 : 제가 이런 방식의 작업을 어떻게 작업했냐면, 처음 촬영한 장소는 윤석남 선생님의 작업실이었어요, 무엇을 할지는 몰랐지만 우선, 그곳에서 간단히 사진과 영상으로 스케치 작업부터 했는데요. 스케치 작업을 DSLR로 하고나서 저의 작업실에서 프로젝터로 띄웠는데, 당시 제 작업실 벽지가 픽셀처럼 되어있었어요. 그 무늬가 재밌어서 ‘언젠가 활용해보고 싶다’ 생각하다가 활용하게 됐구요. 작업의 과정으로는 먼저 프로젝터를 쏘고 ‘DV(Digital Video)’로 다시 찍는 과정을 반복해서 6번을 반복하면 보신 것과 같은 이미지가 되요, 이런 과정의 작업을 하고나면 영상에 흑백과 컬러의 경계가 생기는데 저는 그 경계를 만들고 싶었구요. 그 당시에 제가 고민한 부분으로, 저는 필름부터 작업을 해서 매체, 물질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어요. 그리고 최근 20대 작가들을 보면 디지털의 거부감 없이 작업하는데 저는 ‘영화는 필름’인 세대여서 디지털의 매끈한 이미지가 껄끄럽거든요. 그래서 그런 매끈한 디지털 이미지를 뭉개는 표현으로 작업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최근에 스스로에 대해서 드는 생각으로 이미지를 그 자체로 보기보다 그것을 ‘물질적’ 혹은 ‘조형적인 것’으로 보고 싶은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더레이터: 저는 개인적으로 윤석남 선생님을 잘 몰랐는데요. 원래 미술작품은 보는 건데 이번 영화에서 들린 선생님의 목소리를 통해 그분의 작품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제너레이션’ 작업을 통한 추상화의 과정이 제 생각에는 ‘내레이션과 상관성이 있다’ 생각이 들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어서 관객질문 받겠습니다.

     

     

    관객: <순환하는 밤>의 백종관 감독님께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장면을 보여주신 작품인데, 햄릿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시고 진행하셨어요. 작품에서 햄릿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신 점이 궁금합니다. 

     

     백종관 : 말씀해 주신 대로, <햄릿>의 텍스트들을 많이 가져왔죠. 하지만 정해진 주인공이 있는지는 안구요. 이번 작업에서 햄릿을 가져온 이유는 작업을 하면서 연결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앞에 전하영 감독님이 필름과 디지털의 이야기를 하셨듯이, 같은 사건을 필름과 디지털로 기록했을 때 ‘그 둘 사이 차이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차이를 느끼는지’ 생각을 했죠. 그리고 보신대로 과거 거리 집회사진과 제가 직접 찍은 집회사진들이 있는데, 과거와 현재의 시간들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고심하다가 대게 일반적인 연대기적 시간의 연결성을 넘어서는 대안적 시간을 논할 때  <햄릿>이란 텍스트가 그런 담론들안에선 자주 인용되는 것이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번 작품을 만들면서 <햄릿>을 정독했는데 저희가 잘 아는 구절 말고도 영화에 쓰일 수 있는 여러 인용구가 있는 것 같아 가져왔습니다. 

     

     

    저도 햄릿의 원어와 번역본이 있어서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햄릿>이 원래 고대영어와 중세영어의 버전이 있다가 현대영어로 번역이 되었고 국문 번역본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잘은 모르지만 특히 영화 속에서 나오는 ‘뒤틀린 세월’이란 구절은 <햄릿>의 핵심적인 대사이기에 그 구절과 관련해 번역에 관한 부분이 궁금하구요. 그리고 역사라는 것이 필연적이고 반복해서 도래하는 속성이 있는데, 그런 것이 근대이후 작품 속 망령에 관한 그런 개념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 역사에 관한 리서치가 많았던 작품이라 생각됐는데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백종관 : 대학원 졸업 작품이여서 리서치는 굉장히 많이 했구요, 텍스트도 많이 참고했어요. 우선, 번역에 대해서 좋은 질문을 해주신 것 같아요, 왜냐면 <햄릿>의 국문 번역본이 여러 버전으로 있는데 그 번역본들에 대해서 학자들이나 독자들의 의견이 갈리거든요. 저도 그런 점 때문에 처음에는 십여 권의 <햄릿> 번역본을 준비했어요. (웃음) 그 번역본들을 찾아보고 그중에 다섯 권 정도를 추린 다음 그 안에서 작품에 적합한 것들로 선택을 했구요. 또 제 수정한 부분도 있구요, 그리고 처음 모니터링에서 고대 영어를 쓰기도 했는데 원어민도 이해하지 못 하는 부분이 있어서 현대 영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이미지가 어떻게 읽힐 수 있는가’ ‘미학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까’ 또 ‘어떻게 정치적 차원에서 해석 할 수 있을까’ 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구요. 그래서 <햄릿>이외 여러 텍스트를 읽었고 ‘자크 데리다 Jacques Derrida’의 언어들도 빌려왔구요, 그 텍스트들을 통해 작품의 이미지들을 좀 더 부연설명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빌려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들의 향후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오현진 : 저는 이후 ‘스카이 아파트’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만 짧게 말씀드릴게요. 1999년에 아파트가 생기고 나서 재개발지정이 됐었는데, 저곳이 ‘경관지구’라고 자연경관을 보여야하는 지역에 속해져 민영건설사들의 투자가 없었었어요. 그런 난항을 겪고 있는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파트가 안전진단에 걸리다 보니 대부분의 주민들이 나가셔서 15가구만 남아있었는데요, 이익적으로 잘 되지가 않아서 올해에 서울시가 ‘직권해제’ 재개발 지정지역으로 되돌린다는 결단을 했구요. LH공사에서 공공임대 주택, 행복주택을 예정에 두고 있다 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재개발’ 같은 도시문제에 휩싸인 사람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할 것 같구요. 또 다른 기회를 통해 만나 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종관 : 이번 영화는 저의 다른 작업들에 비해서 말이 많은 편이었는데요. 이제는 순서상 이제 말이 없는 하지만 재밌는 영화를 만들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하영 : 저는 하고 있는 일이 많아서 GT때마다 다른 것들을 말하는데요. 오늘은 내일 6시에 상영할 <도큐멘트 70>에 제 단편도 있어서 내일 시간이 된다면 보러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2016.08.09

     

    진행 | 전성권
    기록 | 최상규 루키
     사진 | 손지은 루키

     

  • [7호] <글로컬 구애전 단편1> GT 현장
    NeMAF 조회수:3290 추천수:11
    2016-08-10

     

     8월 9일 화요일 오후 1시 종로 인디스페이스에서 경쟁부문의 [글로컬 구애전 단편1]이 상영되었다. 이날 GT시간은 이동훈 모더레이터의 진행으로 <위치값 공포증>의 조용기 감독과 <유곡리의 여름>의 김현주 감독이 참여하였다. 이하는 이날 GT에 대한 기록이다.


         
    우선, 간단히 작품의 제작 동기와 감독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용기: <위치값 공포증>을 만든 조용기입니다. 작품을 만든 가장 큰 계기는 제가 20년 넘게 살던 곳을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가게 되면서 느낀 생경함이나 기시감이었던거 같아요.

     

    김현주: 안녕하세요. 저는 <유곡리의 여름>을 만든 김현주입니다. 작품의 배경은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작은 마을이구요. 작품은 대부분 철원에서 작업을 했어요. 그리고 작품의 제작 동기로는 작년에 ‘리얼 DMZ프로젝트’라는 철원을 중심으로 년간 개최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서 철원지역을 답사했어요. 그전까지 한국전쟁, DMZ와 관련된 역사적인 내용 그리고 지역자체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은 없었는데, 실제로 관광지화 된 철원군과 민통선안의 마을을 직접 들어가 답사해보니 그동안 피상적으로 느꼈지던 한국전쟁과 과거역사에 대한 것들이 그 장소를 계기로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들었구요. 철원이란 공간을 통해 전쟁이라는 키워드로 과거역사에 다가간 것이 작품의 시발점이었던 것 같아요. 

     

     

    흥미롭게도 두 분다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조용기 감독님을 이사를 가게 되면서 작품을 했고 김현주 감독님은 철원군을 처음 방문함으로서 작품을 만들게 되셨는데요. 마이크를 들게신 김현주 감독님께 묻고 싶습니다. 영화 속 가장 중요한 인물로 ‘군인’과 ‘젊은 여인’이 등장하는데요. 그 두 인물의 역할과 관계에 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현주: ‘젊은 여자’는 감독인 저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철원을 답사를 하면서 그 지역에 사시는 민간인 분들을 만났거든요. 그리고 관광지화 된 특정 지역들을 답사하게 됐는데, 철원하면 기름진 쌀을 연상하잖아요. 제가 처음 방문했을 때 논밭을 보고 전쟁의 상흔이 남은 특정 장소들이 관광지화 된 느낌이 들었어요 . 그 느낌 그리고 눈으로 보이는 풍경 넘어 과거의 상흔들을 어떻게 하면 저에게 불러올 수 있을까 생각했구요. 그리고 철원 쌀에 관련한 꿈을 꾸었거든요. 그러면서 그 쌀들이 저에게 이야기하는 무언가가 있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철원의 쌀을 사와서 집에서 밥을 해먹으며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웃음) 

     

     

    조용기 감독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영화가 악기와 어린 아이의 목소리 그리고 대화소리가 조금씩 들리며 시작하는데요. 거기서 아이에게 ‘자야된다’는 목소리는 의도적으로 넣은 건지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그것 때문에 영화 전체가 꿈을 꾸는 듯 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그 아이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용기 : 아기는 제 조카에요 그리고 목소리도 조카의 목소리이구요, 제가 몇 년 전에 한 작업이 있는데요 조카들이 나오는 50분 정도의 중편이었어요. 그때 생긴 버릇이 조카들을 만나면 녹음 하고 기록하는 것이어서 자연스레 된 녹음이었구요 편집하면서 그 대사의 질감이나 분위기들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넣었습니다. 

     

     

    또 그 장면 이후로 이미지들이 나오는데요 집에서 나뒹구는 봉투, 먹다 남은 샌드위치 등등이 보이는데, 그런 이미지들을 처리한 방식이 미라처럼 ‘부식되다’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때 어떻게 작업을 하시고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보이길 바라셨는지 궁금합니다.

     

    조용기 ; ‘부식’되는 느낌에 대해서는 몇 가지가 있는데요. 제가 대구에 간적이 없었는데, 한번은 대구에 가서 어떤 아파트단지를 갔어요. 근데 왠지 모를 익숙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왜 이런 느낌이 들까?’라는 생각도 해보았구요. ‘낯선 곳에서 느껴지는 익숙함’ 또 ‘익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낯설음’ 과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서, 제가 느끼고 보는 것 들이 ‘어쩌면 다른 방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업은 공간에 집중을 했어요. ‘내가 느끼는 공간을 관객도 인식했으면 좋겠다’ 생각했구요. 그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3D 스캔’을 생각했어요. 기술적인 면도 있지만, 느낌의 ‘항상성’에 있어서도 유효할 것 같았구요. 그래서 3D 장면을 배치했구요. 3D 공간이 흐르다가 컷되어 실사장면으로 공간의 이어짐 그리고 평면 이미지와 3D 그래픽 이미지로 전환되는 순간에 집중했습니다. 

     

     

    관객: <유곡리의 여름> 김현주 감독님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영화 중간에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노래하는 배우가 같이 연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단순히 배경음악 같기도 한데, 그 노래는 무엇이고 어떤 상황인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현주: 저도 이 작업을 정의내리기 애매한데요. 저에게 <유곡리의 여름>이 ‘미디어 굿’ ‘영상 굿’의 작업이 되는 것 같아요. 극중 노래를 부르신 분은 철원에 사시는 ‘서향숙’이라는 분이신데요, 이분이 20년 정도 경기 잡가 민요를 불러오신 분이에요. 이분은 본격적인 작업 전, 철원에 사시는 분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다가 알게 되었구요. 철원에는 시집을 와서부터 쭉 살고 계신 거요. 이분을 통해 철원에 대한 지역정서와 그곳의 변화 등등의 이야기들을 듣게 됐는데, 그분이 부른 노래는 '유산가'라는 노래에요. 유산가의 가사를 보면, 노래와 그 장면에서 나오는 군인의 캐릭터가 굉장히 상반되요. 66년전 한국전쟁 때, 철원에서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들이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는데, 특히 백마고지에서 굉장히 많은 이들이 죽었더라구요 그 참전군인들 중에는 18세 19세의 어린 친구들도 동원되어 있었구요. 그리고 지역분들의 말씀을 들으면, 그 당시 논이며 산이며 백마고지는 말할 것도 없이 전쟁으로 그 지역 일대가 전부 불탔고 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 지금과는 많이 다른 풍경이었데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그 분들의 피와 살이 흙이 되어 이 땅에 서려있구나’ 생각했구요. 그러면서 제가 그분들에게 어떤 치유나 굿을 크게 해드릴 수 없지만, ‘넋을 기린다’ 하잖아요. 그래서 그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시도를 미디어를 통해 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유산가는 우리 전통의 잡가인데요. 노래 가사를 보면 ‘산은 아름답고 푸른데 하늘과 꽃을 보며 아름답게 느끼다’ 와 같이 풍경을 느끼고 젊음을 노래한는 내용이에요. 그곳에서 유산가를 부름으로서 죽은 이들의 넋을 어르고 전쟁의 상흔을 어루만져주고 싶어 섭외를 하게 되었고 노래를 부탁드렸습니다. 

     

     

    조용기 감독님께 질문드립니다. 3D 스캔 이미지를 활용을 하시면서 그 이미지들을 후반부에 변형을 주셨어요. 마지막 구리빛의 장면이 그렇게 보였는데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연출하신지 궁금합니다. 

     

    조용기: 우선, 그 장면의 색은 구리빛이 아니라 금빛이구요. 사실 영상은 작년에 전시를 위해 제작한 작품입니다. 그때 전시장소는 강남의 고급 맞춤 정장가게 였는데요. 전시의 주제가 ‘고전에 대하여’ 그리고 ‘골드’가 키워드였습니다. 전시 장소가 제가 구입하기에는 굉장히 고가의 옷을 파는 공간이었는데, 그 공간에 대한 제 생각과 제가 관심있어 하는 주제가 일치한 영상을 만들고자 했는데요. 옛날 화폐가 생기기 이전 시대에는 금이 사용되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앞에서 보여준 편의점과 샌드위치 같은 일상의 이미지들은 경제적 빈곤을 보여주려고 넣었구요, 후반부 금빛으로 물드는 장면은 그 공간에서 느낀 저의 여러 감정을 중의적 이미지로 표현한 건데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저는 ‘미러 콤플렉스’처럼 보았어요. 작품을 보면 기억 이미지들이 항상 부식되고 부서지는데 ‘그런 부식에 금을 입혀서 손상되는 것을 보안하려 한 게 아닌가’ 해석했는데요. 실제 감독님의 의도는 어땠나요?

     

    조용기: 금방 말씀하신 생각과 비슷한 이미지가 될 것 같은데, 금빛은 좀 더 감정적으로 체념하는 듯 청년 세대들이 느끼는 경제적 박탈감인 것 같아요. 

     

     

    또 이번 영화의 동기는 이사를 가면서 느낀 심경의 변화라고 하셨잖아요. 혹시 장소의 변화로 인한 ‘공포감’같은 건 아닌가요?

     

    조용기 : 네 맞습니다. 위치값 장소의 변화가 외적인 변화도 있지만 내적인 변화로도 이어지더라구요. 물리적 위치의 변화로 인해 내적인 위치도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관객: <유곡리의 여름>에서 학 의상을 입으신 분이 나오시는데, 그분은 ‘현대무용수’이신가요? 

     

    김현주 : 그분은 김영신 선생님이라고 ‘학무鶴舞’를 계승하신 한국무용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용기 :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현주 : 제가 다른 일정들이 있어서 오늘 처음 와서 전시제랑 영상제를 보았는데요. 제가 ‘네마프’와 인연을 맺은 것이  10년 전이에요.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작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특히 작품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진 것 같습니다. 오늘 찾아주신 관객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16.08.09

     

    진행 | 이동훈 
    기록 | 최상규 루키
     사진 | 손지은 루키

  • [7호] 주앙 파울로 쿠엔카 작가 인터뷰
    NeMAF 조회수:3385 추천수:9
    2016-08-10



     

     8월 5일 이른 아침 종로 인디스페이스의 카페에서 이번 제 16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 작품 <J.P 쿠엔카의 죽음>으로 초청된 주앙 파블로 쿠엔카 감독의 인터뷰가 있었다. 감독은 멀리 브라질에서 이번 영화제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판타지 소설과도 같이 믿기 힘든 이야기이지만 작가는 실제로 (서류상이지만)죽음을 겪었다고 한다.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 <J.P. 쿠엔카의 죽음>은 그러한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믿기 힘든 미스터리의 주인공을 만나보았다.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네마프)에 참여하게 된 계기 및 소감은?


     작품 <J.P 쿠엔카의 죽음>이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경쟁작에 선정되어 오게 됐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한 소감으로는 우선, 예술영화, 퍼포먼스, 아트가 공존하는 아방가르드한 성격의 네마프에 선정되어 기쁘고 또 작업에 관해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리고 평소 한국 영화를 좋아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서울에 방문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 


     

    <J.P. 쿠엔카의 죽음>은 다양한 층위로 이루어져 있고, 그런 면에서 보르헤스의 소설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감독님께 꾸준히 영감을 주는 작품이나 작가가 있다면?

     

      프로젝트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곳에서 영감을 얻는다. 이번 영화 같은 경우 브라질의 독립영화 뿐 아니라 로만 폴란스키(Roman Polanski) 감독, 안토니오니(Antonioni) 감독 그리고 필름 누아르 그리고 브라질이나 러시아 소설가들의 작품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나의 작업들은 문학이나 영화뿐 아니라 음악과 미술작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이러 다양한 영감들을 재해석해서 작품에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J.P. 쿠엔카의 죽음>은 자전적인 영화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만들게 된 시작점에 대해서 설명해준다면?


      
     2008년 7월에 어떤 남자가 경찰로부터 나의 출생증명서로 신분을 확인받았다. 나는 이 사실을 2011년에 알게 되었고 이 문제에 대해 추궁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탐정을 고용했고 끝내 나는  같은 건물에 살게 되었고 나는 죽었다. 이것이 내가 영화를 찍게 된 이유이자 시작점이다.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꼽자면?

     

     스스로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진행해야하는 점이 힘들었다. 그중 편집과정이 제일 힘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내 모습을 화면에서 편집하고 싶었지만 영화 줄거리 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나의 개인적인 혹은 특정 사건에 국한된 내용이 아니라 정체성이 빼앗기고 죽어가는 도시의 공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내 정체성이 빼앗긴 영화 속 장소는 실제 리우의 중심가이자 올림픽 건설 현장중의 하나였다. 이 영화는 내가 그 장소에서 죽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나는 죽었고 동시에 도시도 죽어가고 있다. 나는 내가 겪은 사건을 통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도시의 모습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앞으로의 향후 계획은?

     추후 활동은 아직 고민 중이다. 현재 영화 3편이 작업 중에 있고 계속해서 나의 다음 영화와 책 작업에 집중할 것이다. 

     

     

      인터뷰 하루 전날 한국에 도착한 주앙 파블로 쿠엔카 감독은 바쁜 일정으로 인한 피로함보다는 선글라스와 맵시 있는 차림으로 이번 페스티벌을 즐기는 듯 밝은 모습이었다.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해 자전적인 죽음의 이야기보다는 도시와 연관된 정체성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헀다. 연기부터 연출까지 다재다능한 신예 쿠엔카 감독의 영화 <J.P쿠엔카의 죽음>은 8월 10일 수요일 오후3시 30분 종로 인디스페이스에서 마지막 상영을 앞두고 있다. 아직 쿠엔카의 작품을 보지 못했다면 깜짝 GT까지 추가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2016.08.05


    진행 | 정솔지 루키, 최상규 루키
    통역, 번역 | 김몽은 루키
    기록 | 최상규 루키
     사진 | 강보람 루키
     

  • [6호] <글로컬 구애전 단편4> GT 현장
    NeMAF 조회수:2821 추천수:8
    2016-08-09

     

     8월 8일 월요일 오후 3시 30분 종로 인디스페이스에서 경쟁부문의 [글로컬 구애전 단편4]가 상영되었다. 이날 GT시간은 맹수진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광화문의 어떤 하루>의 김경만 감독 외 <고구마 가족>의 박중하, <너는, 어디에도 없을거야>의 김숙현, <순례>의 김수진, <EOW>의 語孟浪, <그 누구의 딸>의 김창민 감독까지 총 6인이 참여하였다. 이하는 이날 GT에 대한 기록이다.

     


    우선 감독님들에게 직접 작품과 자기소개 간단히 듣고 본격적인 GT 시작하겠습니다.

    김수진: 네 안녕하세요. <순례>를 만든 김수진입니다. 
    박중하: 안녕하세요. <고구마 가족>의 박중하입니다
    김숙현: 안녕하세요. <너는, 어디에도 없을거야>를 만든 김숙현입니다. 
    김경만: 안녕하세요. <광화문의 어떤 하루>의 김경만입니다. 
    語孟浪: 안녕하세요. <EOW>를 만든 語孟浪입니다.
    김창민: 안녕하세요. <그 누구의 딸>을 만든 김창민입니다. 

     


    간단한 소개만 부탁드렸는데 정말 간단히 소개해주셨네요. (웃음) 첫 질문으로는 어리석은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효율성을 위해서 감독님들에게 영화의 제작의도와 하시고 싶었던 이야기 간단히 듣겠습니다.

     

     김수진: 네 저는 ‘마더푸어’라는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한 실화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그 분께서 한국에 오셔서 생활하던 중 급작스럽게 숨을 걷고 가족들의 애도哀悼없이 정리됐어요. 그분의 사연을 보면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자’ ‘과연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되었구요. 그때의 느낀 점들을 영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박중하: 제가 2년 전에 지방으로 귀농을 하고 싶었는데요. 그래서 귀농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봤어요. 영화 속에서는 귀농의 직접적인 이야기는 안 나오지만요. 그래서 귀농인들이 갖는 갈등상황을 다루려다 보니 ‘멧돼지’도 하나의 소재가 될 것 같아 만들어보았습니다. 

     

     김숙현: 저는 <이상한나라의 앨리스> <거울나라의 앨리스>이야기들을 참 좋아하는데요. 이 작품들을 표현하기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서 연출해보았고 또 무언가 나타날 것 같은 상상력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김경만: 제작당시, 저는 인터넷에서 새누리당의 공개 퍼포먼스 소식을 보고 화나서 광화문에 갔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語孟浪: 저는 스크린 화면을 통해 보는 많은 이미지와 영상들이 대게 하나의 렌즈로 보여진다고 생각했어요. 그치만 지금 시대엔 우리 모두가 핸드폰을 통해 하나씩의 렌즈는 가지고 있잖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그 렌즈를 이용해서 각자가 인터넷에 이미지들을 올리는데, 다큐멘터리건 영화건 어떤 매체이건 ‘편집자, 작가, 감독의 눈 바깥에 있는 외부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생각을 했구요. 그것을 얘기해보자는 생각 끝에 인터넷에 올라온 사람들의 영상을 편집해서 제작해보았습니다.

     

     김창민: 우연치 않게 성범죄자 고지서를 받고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요. 원래 그 고지서는 다른 것들과 함께 제 책상위에 쌓여있었어요. 그러다가 문득 고지서를 보는데, ‘그 범죄자의 개인사라던가 가족들의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구요. 그래서 범죄자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 싶어서 제작하게 됐습니다.

     

     

    이번엔 語孟浪 감독님에게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작품 <EOW>의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구요. 그리고 다른 감독님들은 모두 한글이름이신데 감독님만 유일하게 한자이름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語孟浪: 사실 제가 다른 영역에 있다가 우연히 영상, 영화매체로 들어오게  됐어요. 그래서 작품의 제목정도는 정해져 있었지만 어떻게 출품해야할지는 잘 몰랐구요. 다음으로 제가 작가명에 대해 말씀드리면, 일종의 반박이라 생각해요. 하나는 제가 만든 이야기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측면이 있는데 그 논쟁에서 도망치기위한 부분이 있구요. 다른 하나는 한자를 발음하면 ‘엄앵란’이라고 발음되는데 저는 그 뜻을 ‘맹랑한 말’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제가 만든 작품에 대해서 스스로도 ‘맹랑한 말’ 같이 느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김수진 감독님께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저는 처음에 영화 속 무용수가 감독님일 줄 조금도 생각을 못했어요. 나중에 무용수가 본업이신걸 알았는데요. 어떤 이유로 카메라를 직접 들고 연출까지 하실 생각을 하셨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무용과 영상을 함께하는 작업을 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김수진 : 우선, 무용수로서의 제 경력은 20년 정도가 됐구요. 현제는 클래식 발레에서 현대무용으로 전향해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카메라를 잡게 된 계기는 무용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는데요. 무용이라는 장르자체가 무대 위에서 보이고 나면 사라지는 속성이 있어요. 무용과 같은 현장예술의 그런 단점을 보안하기 위해 카메라를 이용했구요. 그래서 카메라를 통해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보고 이야기를 더 얹히고 하는 방법으로 제 나름대로의 표현을 하고 싶었어요. 영상은 저에게 무용의 단점을 보안해주고 표현의 범위를 넓혀준 고마운 장르죠. 그래서 앞으로도 무용과 필름 두 가지다 병행하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김숙현 감독님의 작품 <너는, 어디에도 없을거야>에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저는 이번 상영에서 감독님의 작품이 제일 어려웠어요. 소설 엘리스 시리즈를 기반한 작품인데, 제가 보기에는 감독님이 작품 속 ‘원더랜드’라는 명칭에 ‘한국’이라는 공간을 대입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작품의 도입부분에서 소녀가 내레이션 동화를 읽잖아요. 그 다음에 자막으로 <너는, 어디에도 없을거야> 라고 나오는데 스스로 질문과 답변을 한 느낌이 들거든요. 소설 앨리스도 사실 굉장히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동화인데, 감독님이 작품에서 답변까지 제시하는 모습 그리고 작품을 통해 보여진 한국사회의 모습과 나비, 벌, 개구리 등의 군상들에서는 어떤 부조리한 느낌도 들었는데요. 이런 질문이 감독님께서 답하기 껄끄러우실까 어렵지만 그래도 여쭈어본다면 엘리스라는 동화를 한국사람, 사회와 엮어서 보여주고 싶었던 감독님만의 비전이 있었다면 무엇이었을지 묻고 싶습니다.

     

    김숙현: 어떤 명확한 비전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구요. 그래도 영화를 만들 때 여러번 책을 곱씹으면서 소화하려고 노력했어요. 철학적인 문맥들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말이죠. 원작 소설만 본다면 그저 소녀의 꿈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굉장히 섬세한 재미, 장치들이 있다고 보았어요. 그런 것들을 무용이나 연극적인 기법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헀구요, 책의 주제는 소녀의 성장이야기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품을 보면서 등장인물들이 무용을 통해 몸의 언어로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그것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감독님의 의도라고 생각하구요. 또 재밌는 상황인 게 바로 옆에 무용을 전공하신 김수진 감독님이 계신데 감독님은 이 작품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웃음)

     

    김수진 : 저도 무용이 나와서 깜작 놀랐는데요. 제 생각에 춤의 매력은 명확한 내용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고 봐요. 춤은 보여지는 것이기 때문에 해석은 보는 이의 몫이라 생각하구요. 그래서 저는 감독님이 보여주신 것을 통해 제 나름대로 마음껏 상상했습니다.

     

     


    박중하 감독님께 마이크를 드리고 싶은데요. 작품 <고구마 가족>은 작년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상도 받았죠. 작품의 흥미로운 점이 맨 처음 이 가족이 멧돼지 가족일지 생각을 못 했어요.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부분이 있지만 특이하다고 생각만 했죠. 그래서 이제 질문으로는 작품을 만들면서 배우들의 연기에 어떻게 요청하셨는지 궁금하구요. 다음으로, 영화 후반 아이가 새끼 멧돼지로 변하고 엄마 아빠가 멧돼지가 되어 트럭에 실려 가는 장면들을 통해 이 가족의 정체가 드러나지만 그 전환의 시점을 어디로 계획하셨을지 궁금합니다. 

     

    박중하: 방금 질문해주신 두 가지가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많이 고민된 부분인데요. 연기 디렉팅의 경우 제 머릿속에는 추상적 장면들 밖에 없었어요. 어떻게하면 동물적인 느낌과 인간의 느낌을 동시에 드러낼 수 있을까 많이 고민을 하다가 멧돼지들은 진흙 속에서 뒹구는 때 행복해 하는 것 그리고 고구마를 캐는 장면에서는 먹이를 찾듯이 호미질을 해달라는 것 밖에 배우님들에게는 전달 못 해드렸어요, 그리고 가족의 정체를 드러내는 시점인데요. 연출적으로 서서히 드러나게 하려했는데, 아이가 밧줄에 끌려오다 멧돼지로 변하는 순간이 결정적인 장면이라 생각합니다. 

     

     


    <광화문의 어떤 하루>의 김경만 감독님에게 여쭙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오고 계신데, 이제까지 감독님의 작품들을 보면 처음 보여준 이야기와 의미를 자연스럽게 반전시킨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흥미로운 점도 맨 처음 ‘도와주세요’ 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온 무표정한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광화문인가? 새누리당인가? 암시만이 들다가 나중에 드러난 그 사람들의 정체와 그 옆에 서있는 세월호 피해자들의 모습이 극단적인 충돌을 일으키면서 그 사람들에 대해서 정말 후안무치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는데요.  요즘의 다큐멘터리들을 보면 사람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말 대신 표정을 잡는데요. 작품 속  그 사람들의 표정을 오랫동안 카메라에 잡을수록 어색함이 보였어요. 그래서 궁금한게 그 사람들을 찍을 때 감독님께서는 처음에 뭐라 말하고 촬영 하셨는지 궁금하구요. 그리고 촬영 당시 그 사람들과의 심리갈등이 있었는지 어땠는지 듣고 싶습니다.

     

    김경만: 일단 아무런 말없이 촬영했습니다. 당시, 그 사람들에게는 따로 중계를 위한 팀이 있어 촬영하고 있었는데요. 저는 그 옆에서 나란히 촬영하고 있었는데 굳이 그 사람들에게 동의를 얻어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어요. 물론 얘기를 할 생각도 없었죠, 그 사람들의 표정을 길게 찍은 건 말씀하셨듯이 저도 그 사람들이 후안무치하다는 생각에서였어요. 그래서 그 사람들의 표정을 전반부에 길게 보여준 것 이구요. 세 번째 나온 사람의 표정은 저도 의외였어요. 다른 사람들보다 자연스럽고 좋은 사람처럼 보이는 표정이었거든요, 근데 그 사람이 최근에 여성가족부 장관이 됐더라구요.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그 사람이 위안부재단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회유하기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을 보고나니 ‘표정으로 모든 걸 다 믿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누구의 딸>에 대해 질문 드릴게요. 몇 년간 본 영화에서 범죄자의 입장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많았는데요. 사실 저는 잘 공감이 안왔어요. 그치만 이 영화는 저에게 설득력이 있었는데요, 기독교적인 교리와 인권의 결합이 쉽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서 여쭈었지만 추가 질문으로, 왜 주인공인 딸이 남장을 했어야 했을까?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이후 가발을 쓴 행위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김창민: 이번 영화는 범죄자들의 자식 입장에서 생각해보았는데요. 성범죄가 가벼운 범죄가 아니잖아요. 또 아버지를 모시고 같이 살아야하는 자식인 딸의 입장에서 생각하다보니 여자보다 남자의 모습을 하는 것이 주위의 비판을 덜 받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야기적으로 큰 효과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구요, 다음으로 마지막에 가발을 쓰고 벗는 행위는 아버지의 죽음이후인데요. 주인공은 아버지의 죄이지만 자기의 죄 같은 삶았는데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도 지울 수 없는 아픈 삶의 표현이었습니다. 

     


    가족 중 엄마가 없는데요. 왜 그렇게 설정하셨나요?

     

    김창민: 어머님의 부재가 제일 많은 질문이었는데요. 개연성이 있는가라고 생각하면서 “이 상황에 딸이 아버지를 모시고 살 수 있겠냐?”고 다른 여성분들에게 질문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그럴 수 있다’라는 분들이 꽤 있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님은 없는 설정으로 하려고 기획 단계부터 염두 해두었습니다.

     


    ‘왜 딸은 자기의 성별의 숨기가’, ‘왜 어머니의 부재 하는가’가 어떤 관객의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성범죄가 갖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여자가 없는 남자로 해서 불가피성과 우연성이 주어진 것이 아닌가’ 질문 받은 적은 없는지 궁급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질문이라 당황스럽네요. 일단 범죄자의 옹호를 위한 영화는 아니구요. 그저 범죄자 가족의 입장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였습니다. 

     


    관객: 작품 중 딸의 이름 은혜와 작품 제목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창민 : 일단, 제가 독실하지는 안지만 기독교인이구요. 이야기 설정상 그 아이가 ‘은혜’받았으면 싶어서 그렇게 지었습니다. 그리고 작품 제목은 우연치 안게 나왔어요. 처음 고지서를 받았을 때 그 사진 속 누군가와 그 가족들을 생각할 때 오는 아이러니함에 <그 누구의 딸>이라는 제목이 된 것 같습니다.

     

     


    관객: <그 누구의 딸> 김창민 감독님께 질문 드립니다. 마지막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제사 장면으로 끝나는 비극적 결말을 보이는데요. 그런 결말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창민: 좀 불편한 결론이죠. 하지만 그렇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역량의 부족일 수 도있지만, 관객들에게 홀로 남은 은혜의 모습을 보임으로서 한번 즈음 생각해보시길 의도했구요. 그나마 나름 밝게 표현해보기 위해 은혜가 페인트로 벽을 깨끗이 칠하는데 그런 모습으로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016.08.08

     

    진행 | 맹수진 평론가
    기록 | 최상규 루키
     사진 | 강보람 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