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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호] 글로컬 파노라마 단편3
    NeMAF 조회수:3188 추천수:9
    2015-08-08

     

    8월 7일 산울림소극장에서 글로컬 파노라마 단편3의 상영이 있었다. 글로컬 파노라마 단편3에는 스테판 그로스 작가의 ‘EU 시대의 사랑’, 라이언 멕케나 감독의 ‘논란들’, 엑시드 감독의 ‘복사계’, 지안루카 만제티 감독의 ‘섹시 보이’, 제인 진 카이젠 감독의 3부작 ‘벨린다 입양하기’, ‘앤더슨가 재방문’, ‘사랑하는 벨린다’ 등 총 7가지의 작품이 찾아왔다. 특히 상영 후에는 삼부작인 ‘벨린다 입양하기’ 외 2작품을 만든 제인 진 카이젠 감독이 관객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인 진 카이젠 감독은 작년에 개막작 <거듭되는 항거>로 네마프를 방문한 이후 새로운 작품으로 일 년만에 네마프를 다시 찾았다.

     

    ‘벨린다 입양하기’외 2작품은 미네소타에 사는 아시안계 미국인 앤더슨 부부의 2006년 덴마크 출신인 벨린다 입양에 대한 모큐멘터리이다. 실제 제인 진 카이젠 감독은 한국계 덴마크 입양인이며, 작품 속 벨린다의 엄마역을 연기하였다. 이하는 설경숙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제이 진 카이젠 감독과 관객들의 대화를 일부 기록한 것이다.

     

     

    미국 미네소타에 살고 있는 부부가 덴마크 아이를 입양했다는 설정을 사용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서구에서 제 3세계의 어린이를 입양하는 것을 전복시키는 상황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실은 허구적인 상황설정에 필요해서 그렇게 한 것인데요, 입양한 부모가 자신의 국적과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설정이 필요했습니다. 미국 미네소타주를 택한 이유는 실제로 그곳에서 가장 많은 한국 어린이들의 입양이 이루어지고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 이주한 이민자들도 많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큐멘터리와 리얼리티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모큐멘터리로 연출할 때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리얼리티에 대한 태도와, 작년 14회 네마프 ‘거듭되는 항거’를 출품하셨는데, 이번 작품과 연관성이 있나요?

    모큐멘터리라는 장르로 만들게 된 것이 실제 현실에서 얘기되지 않는 부분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지배적으로 얘기되고 있는 입양에 대한 이야기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좋은 일이며 입양된 아이들은 감사해야 한다는 류의 긍정적인 담론입니다. 그런 담론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입양아들의 입장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다른 시각을 보여주기 위해 모큐멘터리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다큐멘터리로 했을 때 포착하기 힘든 부분들을 보여주고자 다른 방식의 시도를 해본 것입니다.

    <거듭되는 항거>는 좀더 실험적인 형식으로 만들었는데 공통점이 있다면 일반적인 관점과 다른 관점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입양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사회와 관련된 얘기가 있고, <거듭되는 항거>의 경우도 역시 제주4.3사건을 얘기하는데 그 사건 안에서 공식적으로든 이야기 되지 않는 부분을 얘기하려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어떤 디테일이 진짜이고 허구인지 불문명한 경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픽션과 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해서 관객들이 실제로 보고서 저 사람들이 덴마크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미국에 살고 있고, 시각적으로는 아시아인이라서 아마 저 사람들도 입양이 되었나보다 라고 관객이 추측할 수 있도록 열어놓았습니다. 실제로 부모를 연기한 사람들이 입양된 사람들입니다.

    등장인물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배경과 다른 디테일에서도 이러한 허구와 실제 사이의 모호함을 이용했습니다. 사실 잘 보면 배경이 미국처럼 보이지 않아요. 거실의 모습이나 차의 크기 등 실제로 미국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허구라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불확실성과 모호함을 의도한 이유는 관객으로 하여금 허구로서 보면서 동시에 거리를 두고 비판적인 태도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이 작품이 덴마크에서 공개되었을 때 덴마크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네마프에 상영되기 전에 덴마크의 작은 갤러리에서 공개되었는데, 이 작품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 입양이라는 소재가 재평가가 되고 있으며,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원래 예술작품을 많이 보러 다니는 애호가들 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특히 입양을 한 부모님들이나 입양되신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실제로 작품을 보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일반적인 평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모호함을 다루기 위해 카메라 스타일적으로 주관을 두신 점이 있으세요?

     

    첫 번째 <벨린다 입양하기> 작품은 즉흥적으로 찍은 장면이 많아서 기본적인 세팅으로 만들어졌다면 그 후에 만들어진 두 번째 작품은 TV 인터뷰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TV 연출 스타일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TV 스타일이라고 하기에는 캐쥬얼한 스타일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TV도 될 수 있고. TV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는 형식상의 모호함을 연출했습니다.

     

     

    * 글로컬 파노라마 단편3은 8월 11일 화요일 오후 1시 인디스페이스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진행  |  설경숙 프로그래머

    참여작가  |  제인 진 카이젠 감독

    기록  |  한진희 루키

    사진  |  유현식 루키

     

  • [4호] 대안영화 단편 GT
    NeMAF 조회수:3383 추천수:11
    2015-08-08

     

    8월 8일 산울림소극장에서 대안영화 섹션의 단편들을 상영했다. 조세영 감독의 ‘물물교환’, 김형주·이정식 감독의 ‘요코하마에서의 춤 2008’, 프셰메크 벵그즌 감독의 ‘자장가’, 김소윤 감독의 ‘레이스’, 제시 맥린 감독의 ‘피츠버그엔 비가 와’로 총 다섯 편이 상영되었다. 이 다섯 작품의 감독 중 조세영 감독, 김형주 감독, 김소윤 감독이 영화가 끝난 후의 GT에 참석했다. 이하는 설경숙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이뤄졌던 감독들과 관객들과의 대화를 일부 기록한 것이다.

     

    지금까지 주제전인 ‘노동, 인간’에 관한 단편 영화들을 감상하셨습니다. ‘노동’이라는 단어는 항상 우리 곁에 있어 왔지만, 단어 자체로 힘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사회에서 노동이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었고, 그 속에서 인간의 가치가 달라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모습을 조명한 영화들을 모아서 보여드렸고, 조금 더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방금 보신 작품들 중 세 작품의 감독님들을 모셨습니다. 레이스의 김소윤 감독님, 요코하마에서의 춤 2008의 김형주 감독님, 물물교환의 조세영 감독님이십니다. 한분씩 짤막하게 영화에 대한 소개 말씀 부탁드릴게요.

     

    김소윤 : 레이스는 추상적인 작품으로, 자기 자리에서 버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에요. 이 작품을 네마프에서는 노동이라는 관점으로 엮어서 보여주셨고, 저도 새로운 맥락에서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네요.

    김형주 : 오늘 이정식 감독이 참여하지 못했는데, 다음 주 수요일에 있을 GT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저희 둘의 이야기가 다를 수 있는데, 비교해서 보셔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조세영 :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정글의 법칙 같다고 생각했고, 그 안에 ‘감시’라는 키워드를 넣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네마프에서는 제 영화를 여성 노동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 느낌이네요.

    조세영 감독님은 다큐멘터리를 하다가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동안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방식을 취했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신 것이잖아요. 저는 보면서 사회에 대한 대유라는 생각이 들던데, 작품을 만들면서 어떠셨나요?

     

    조세영 : 해당 작품의 원작은 따로 있어요. 원작에서는 계절적 배경이 여름이었고, 그러다 보니 작품 속에서 서민의 음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참외를 사용했죠. 또한 폐휴지를 줍는 할아버지와 현장을 지키는 여자 둘만의 이야기였어요. 저는 그러한 소재들을 차용했고, 소재들에 있어서 조금씩 변화가 있었죠. 특히 참외에서 가져온 과일이 온정의 느낌이 나는 귤이었고, 이러한 귤이 자본주의와 맞닿으면서 상품성을 가지게 된 것으로는 한라봉을 사용했어요. 현장을 지키는 여자 같은 경우는 모든 것을 감시하는 판옵티콘의 형태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잘 드러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러한 면에서 조세영 감독님과 김소윤 감독님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김소윤 감독님 같은 경우는 그동안 회화와 캐릭터 작업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을 시도하셨어요. 그리고 애니메이션 속에서 정체성 없이 버티고 있는 캐릭터들이 광범위하게 해석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러한 부분을 노동의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인간의 가치를 생각해 보자는 해석을 시도해 봤는데, 작품을 만드시면서 어떠셨나요?

     

    김소윤 : 애니메이션 작업은 작년부터 시작했고, 이번 작품인 레이스가 두 번째 작품이에요. 작품 속의 인물들이 정체성이 없다고 표현하셨는데, 정체성이 없다기보다는 알 수 없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품 속 인물들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이고, 저나 제 주변의 인물들이 바탕이 되었죠.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인물들은 기존 젠더 체계에 있어서 경계에 있거나 경계를 넘나드는 모호한 인물들이에요. 자신의 행위나 순간의 환경에 따라서 개개인의 정체성이 변화하거나 정의될 수 있는 인물들로 생각을 하고 작업을 했죠. 하지만 확실히 이전의 저의 회화나 드로잉을 보셨던 분들이 아니라면, 영상 작업만으로는 인물들의 정체성을 알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아요. 2005년부터의 제 작업을 참고하시고 레이스를 보면 이해가 수월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인물과 상황을 표현하고자 하신 작품이군요. 김형주 감독님은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으셨다고 들었는데요.

     

    김형주 : 영감이라기보다는 작품에 나오는 ‘하나’라는 인물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에요. 하나라는 인물이 이정식 감독의 오랜 친구인데, 요코하마에서 성노동자로 일하다가 부고기사로 신문에만 남아있는 게 안타까웠죠. 그래서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었고, 그 작업 중 일부가 이 작품입니다. 이와 비슷한 작업으로, 이정식 감독이 하나라는 인물의 삶 자체를 새로운 눈으로 보고 기록해서 만든 책도 있어요. 이 책을 보신 후 작품을 보시면 조금 더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다음은 작품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레이스에서 인물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 이 음악은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느낌이에요. 이를 통해, 지금이 아닌 과거에 연주되던 어느 시점에서 벗어나지 않고 버티려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또한 춤 동작 자체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김소윤 : 음악은 생각하신 부분이 맞아요. 1920년대에 축음기로 녹음된 ‘G선상의 아리아’를 사용했고, 뒷부분은 제가 리믹스를 했죠. 이 음악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클래식이고 버전도 굉장히 다양해요. 이 버전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음악에 노이즈도 굉장히 많고, 음악 자체에서 연주 실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점이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부분과 맞았어요. 작품 속의 인물들을 아마추어 무용수의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인물들이 취하는 어떤 동작은 굉장히 어려운데, 어떤 동작은 일상의 동작이잖아요? 그동안 제가 표현해왔던 환경에 따른 정체성의 변화를, 이러한 표현들을 통해 드러내고 싶었어요. 시작은 2005년에 했던 동명의 드로잉이었고, 그 당시에는 배경을 경기장의 트랙으로 설정하여, 한국 사회에서 살다보면 요구되는 속도와 방향성을 표현하고자 했죠.

     

    환경 안에 있는 구성원들을 거리를 둔 채 바라보려고 했다는 점에서 세 작품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물물교환은 마지막에 가서 모호하게 끝난다는 생각이 들어요. 희망적인 마무리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요. 어떤 결말을 표현하고 싶으셨나요?

     

    조세영 : CCTV를 깬 시점에서 영화는 끝났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 뒤의 이야기는 사족 같은 부분이죠. 작품 내내 CCTV 화면이 너무 어둡게 나와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사실 그 안에는 공사현장의 사각지대와 같이 영화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부분들을 표현했어요. 그렇기에 CCTV는 체계를 상징한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체계를 부숨으로써 그 후에 여자가 어떻게 될지는 관객들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가져가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요코하마에서의 춤 2008은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의 추모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하셨잖아요. 그 내용을 실루엣과 내레이션을 통해 표현하는 방법이 독특했어요.

     

    김형주 : 이 프로젝트가 처음부터 영상을 의도하고 제작한 것이 아니라, ‘춘천마임축제’의 프로젝트로 제작한 거라서 사운드스케이프에 중심을 뒀어요. 영상으로는 최대한 간단히 볼 수 있도록 표현했고, 이정식 작가랑 같이 고민하면서 기억과 소수성이라는 키워드로 이 작품을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억될 수 있는 존재에 대한 가능성. 그리고 사람이 어느 정도의 소수성을 가지고 있을 때 기억되지 못하고, 우리는 어떻게 부여잡아야 하는가. 그러다 보니 단순히 짧은 부고기사로 끝내지 않고, 앞뒤로 편지와 픽션으로 대사를 넣었던 거죠. 그 사람이 가장 많이 듣고, 가장 많이 했을 것 같은 말들을 상상해서 넣었어요. 저희가 알 수 있는 것은 부고기사밖에 없으니, 요코하마에서의 그 사람의 인생을 상상해서 액자 형식을 통해 강한 실루엣을 표현했죠,

     

     

    ※대안영화 단편은 8월 12일 수요일 오후 세시 인디스페이스에서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진행  |  설경숙 프로그래머

    참여 작가  |  김소윤 김형주 조세영 감독

    기록  |  문지은 루키

    사진  |  정지수 루키

  • [3호] 붕괴 GT
    NeMAF 조회수:2607 추천수:13
    2015-08-08

     

    8월 7일 산울림소극장에서 글로컬 파노라마 섹션 중 장편에 속하는 ‘붕괴’를 상영했다. 붕괴는 문정현, 이원우 감독이 공동 연출한 작품으로, 둘째 아이가 장애아일 수 있다는 통보를 받은 후의 감독의 내면과 감정을 다뤘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감독과 관객들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아쉽게도 이원우 감독은 함께 하지 못했다. 이하는 변성찬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이뤄졌던 문정현 감독과 관객들과의 대화를 일부 기록한 것이다.

     

    영화를 보면 2004년부터의 촬영본이 나오는데, 영화가 시작된 시점이 정확히 언제부터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영화는 2010년부터 기획에 들어갔고, 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은 2003년부터 2014년까지의 촬영 장면입니다. 제가 평소에 활동을 할 때 기록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 영화와 관계없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들이 있어서 2003년부터 영상을 찍었어요. 그런데 생각과 달리 이야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그러다가 둘째 아이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었죠. 그러자 그동안 함께 했던 상황들을 통해 영화를 제작하는 제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하면 붕괴의 제작 시기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둘째 아이에 대한 소식을 들었던 것이, 방향전환보다는 그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구체화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군요. 그렇다면 이 영화의 주요 소스라고 볼 수 있는 녹음은 언제부터 하기 시작하신 건가요? 자막을 보면 ‘의식적으로 녹음을 하기 시작했다’고 표현하는데요.

     

    첫 번째 장면에 나오는 2003년 정도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이 영화가 끝난 다음부터는 스스로 해방되었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 전까지는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에 중압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소스를 찾아다니던 당시의 저에게, 장애인과 함께 활동하며 매주 전화를 하는 것은 인상적으로 다가왔죠. 이 사운드를 통해서 새로운 의미생성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이 친구들의 목소리를 기억하기 위해 녹음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또 다른 의문점이 생겼던 부분은 내레이션입니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감독 본인의 이야기인데, 내레이션을 하는 목소리는 본인이 아닌 여성의 목소리죠. 왜 1인칭이 아닌 목소리를 사용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 영화를 기획할 때는 내레이션을 고려하지 않았어요. 사운드나 자막과 같은 장치들만으로 충분히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중반 이후부터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레이션을 생각했고, 그동안 제 목소리를 사용한 영화가 많아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싶었죠. 그런데 제 내면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동년배의 남성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면,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시도를 하다가 같이 연출한 이원우 감독의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하기로 했죠. 나의 위선을 혐오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질책하듯이 딱딱하게 보여주는 것이 감정적인 것과 충돌할 수 있어서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16번째 내레이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왜 해당 내레이션만 3인칭이 아닌 1인칭을 사용하셨나요? 이 내레이션은 앞에 나왔던 내레이션과 같아 보이지만 미묘하게 다르기도 합니다.

     

    그 내레이션에 큰 의미는 없고 다만 방점을 주고 싶어서 그렇게 표현을 했어요. 나중에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되었을 때, 어떤 인간이었는지 스스로 상기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제 영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어떠한 현상이 반복되지만 그 반복 사이에서의 어떤 차이들에 대해 영화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정작 이원우 감독은 내레이션에 대해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어요.

     

    이원우 감독과의 작업 이야기를 들으니 궁금해집니다. 어떻게 이원우 감독과 공동 제작을 하기로 결심하셨나요?

     

    제가 2010년에 두리반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상영회를 갔는데, 이원우 감독 영화를 다 보게 되었어요. 그때 저는 이미 둘째 아이의 상태에 대해 듣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죠. 그런데 이원우 감독의 영화를 보고 저와 굉장히 닮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은 달랐지만, 이원우 감독의 영화에 굉장히 이입이 되었죠. 그래서 이원우 감독에게 아무것도 묻지 말고 5개월 후에 같이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했어요. 그런데 이원우 감독이 알겠다고 하며 정말 아무것도 묻지 않았어요. 그리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저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같이 작업을 하자고 했더니 선뜻 승낙해줬죠.

    방금 말씀하신, 두 분의 연출 스타일이 같지는 않지만 영화가 닮아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 서로 다른 연출 방식의 장면을 볼 수 있어요.

     

    전체적인 부분은 제가 기획했지만 섬세한 부분은 이원우 감독이 표현했죠. 이원우 감독은 디지털로 표현하지 못하는 정서를 필름 작업을 통해 표현하는 능력을 가졌어요. 그래서 저는 이원우 감독의 촬영분이 좋았고, 이번 작품에서 많이 쓰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이 영화를 위해 찍은 장면이 아닌데도 정말 좋아서 넣었던 장면도 있죠. 또한 이 영화에서의 필름 작업은 한국에서의 마지막 필름 영화이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17번째 내레이션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서, 이 시간을 마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7번째 내레이션은 제가 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를 심어놓고 싶었던 부분이에요. 저 빈자리를 앞으로 살아가면서 채워야하고, 또한 그 빈자리를 절대 잊지 말자는 의미죠. 그 장면을 연출하면서 재미있었던 점은, 17번째 내레이션에서도 마찬가지였다는 거예요. 이 빈 공간에 대해서 이원우 감독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죠. 정말 쿨한 감독이에요.

     

    ※붕괴는 8월 9일 일요일 오후 세시 인디스페이스에서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진행  |  변성찬 영화평론가

    참여 작가  |  문정현 감독

    기록  |  문지은 루키

    사진  |  김재아 루키

  • [3호] 글로컬 구애전 단편1 GT
    NeMAF 조회수:3023 추천수:19
    2015-08-07

     

     

     8월 7일 인디스페이스에서 글로컬 구애전1의 상영이 있었다. 글로컬 구애전1에는 크리스토프 라이너 감독의 ‘로봇을 위한 레퀴엠’, 위밋 타얌 감독의 ‘헤어’, 니나 유엔 감독의 ‘앤도’, 플로리안 호프만 감독의 ‘독재자의 호텔’ 그리고 권혜원, 김재연 감독의 ‘어느 관광엽서의 일생’등 총 다섯 편이 관객을 찾았다. 특히 상영 후에는 ‘어느 관광엽서의 일생’의 권혜원 감독이 관객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느 관광엽서의 일생’은 감독이 이베이에서 구입한 1930년대 한 장의 관광엽서에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전시로 기획되었던 이 영상작업은 근대 서울의 관광명소였던 조선총독부의 사진이 실린 관광엽서를 통해 이제는 잊힌 장소와 건물에 얽혀있는 시간을 조명해본다. 이하는 설경숙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권혜원 감독과 관객들의 대화를 일부 기록한 것이다.

     

     

    작품의 처음에 등장하는 일본 여성의 엽서는 실제 존재하는 엽서인 건가요?

    조선총독부의 사진이 실린 관광엽서는 실제로 제가 이베이에서 중국 사람으로부터 구입한 엽서입니다. 서울의 풍경과 근대 관광에 관한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와중에 발견하게 되었고, 그 뒤에 일본 여성이 쓴 편지 역시 실제로 적힌 내용 그대로입니다. 그 외에 앞뒤로 붙어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 역시 제가 리서치 와중에 발견한 엽서들을 사실과 허구를 섞어 만든 결과물들입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그림엽서 역시 그 시대 실제로 존재했던 관광엽서들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리서치 중에 발견한 엽서들을 영상작업으로 구현하기 위해 배우들이 그 당시의 도면을 토대로 재현한 것입니다. 사물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에 소품들과 배경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썼고 고증에 충실하고자 애썼습니다.

     

    이 영상작품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흔히 사용하는 나레이션이 최소화 되어있고, 그 자리를 타자기 소리,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등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사물의 사운드를 주로 사용하신 이유가 있나요?

    주인공을 관광엽서로 설정한 순간부터, 이 작품은 엽서라는 사물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모든 인간적인 흔적의 사용을 자제하고 주인공이 ‘사물’인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빛과 카메라 그리고 엽서의 소리를 통해 스토리를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어쩔 수없이 사람이 등장하지만 아웃포커싱을 통해 최대한 주목받기 힘든 상태를 구현하였습니다. 배우들에게는 조금 죄송했지만요.(웃음)

     

    ‘어느 관광엽서의 일생’은 건물에 대한 역사이면서, 장소에 얽힌 시간에 대한 역사 그리고 기록에 관한 작품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런 내용을 ‘엽서’라는 소재를 통해 구현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엽서에서 출발했다기보다는 조선총독부라는 건물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선총독부는 그 당시에는 서울의 관광명소로 굉장히 유명했지만 현재는 잊혀지고,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공간입니다. 저는 이러한 잊혀져가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 그런 공간들을 조사해보던 중에 발견한 엽서를 통해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구성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잊힌 장소들을 통해 작업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또 다루어보고 싶은 공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소하고 잊힌 것들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을 작업으로 하게 된 계기는 제 작업실이 있던 문래동의 ‘근로자 합숙소’라는 공간을 조사하면서부터입니다. ‘근로자 합숙소’는 역사가 50년이나 되었고, 처음에 지어진 당시에는 대한뉴스에 나올 정도로 유명했지만 현재는 그 흔적이나 자료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그 때부터 잊힌 하지만 그 이유를 찾아보기 힘든 공간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구로공단에 있는 ‘금천예술공간’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본인의 작품을 직접 관람하셨는데,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도 그것 때문에 오늘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영화관이라는 정해진 형식 안에서, 시작과 끝이 명확한 형태로 보니 다양한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갤러리와 영화관을 넘나드는, 유연한 작품을 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 글로컬 구애전1은 8월 10일 월요일 오후 다섯시 산울림소극장에서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진행  |  설경숙 프로그래머

    참여 작가  |  권혜원 감독

    기록  |  윤하영 루키

    사진  |  정지수 루키

  • [2호] 설경숙 프로그래머 인터뷰
    NeMAF 조회수:3540 추천수:14
    2015-08-07

     

     

    프레임 속에서의 새로운 만남을 위해

     

    ‘영화제 프로그래머’. 대중에게 아직은 낯설게 들리는 이름이지만, 설경숙 프로그래머는 이번 네마프2015에서도 낯섦과 설렘을 잊어버리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지친 대중을 위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네마프 개막까지 일주일 여 남은 시간, 모두가 더 나은 페스티벌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네마프 사무국에서 설경숙 프로그래머와 네마프2015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네마프2015의 주제가 ‘낯설고 설레는 인간’인데요, 이 주제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네마프에는 ‘새로운 상상, 새로운 쓰임’이라는 큰 캐치프레이즈(catch phrase)가 있어요. 영상예술의 기술적 변화가 인간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우리 영화제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캐치프레이즈 속에 매년 영화제의 소주제가 존재하는데, 올해는 새로운 것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세상에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새롭지만 인간에 대한 설레는 존재감을 잃어버린 현실을 조명해보고, 다시 설렘을 찾아보자는 의지를 나타내고자 ‘낯설고 설레는 인간’이라는 주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네마프 영화제는 ‘글로컬 구애전’, ‘글로컬 파노라마’, ‘대안YOUNG畵’, ‘대안장르’등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각 섹션별로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작품이 있나요?

     

    ‘글로컬 구애전’은 영화의 질이나 주제, 소제 면에서 워낙 다양하고 흥미로운 것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딱 하나의 작품만을 꼽는 게 어려워요. 각자 관심 주제의 작품들을 찾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글로컬 파노라마’에서는 작년 개막작 감독이기도 했던 'Jain Jin KAISEN'의 ‘벨린다 입양하기’를 추천합니다. 이 작품은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국제입양을 하는 부모의 머릿속에 잇는 이데올로기, 특히 인종주의와 같은 문제들을 녹여낸 작품입니다. 감독 본인은 한국 태생으로 덴마크로 입양되었는데,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백인 가정에서 아시아인이나 아프리카인을 입양할 때 은연중에 드러나는 우월감을 거꾸로 뒤집어서 유머러스하게 풍자하죠. ‘대안YOUNG畵’에서는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박물관에서의 전시 프로젝트라는 우아하고 고상한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얽혀 있는 노동에 관한 영화입니다. 박물관이라는 일상에서 떨어져 있는 공간에서조차 최소 비용, 최대 효과라는 자본주의 논리를 추구하고 있음을 조명합니다. ‘대안장르 : 카메라와 대면하는 자기/우리’섹션은 네마프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섹션입니다. 비디오 퍼포먼스와 같이 자기 자신을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장르들을 소개합니다. 섹션의 모든 작품들이 흥미로워 하나만 꼽기가 힘드네요(웃음).

    작품 얘기가 나왔으니, 이번 네마프의 개막작은 하룬 파로키 감독의 ‘노동의 싱글숏’인데요, 개막작이라는 상징적인 자리에 ‘노동’을 소재로 한 영화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영화의 힘은 우리 일상의 모습을 프레임화 시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롭지 않은 일상의 모습을 프레임에 담아 외부에서 낯설게 바라보게 되면 그 안에서 일상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노동’, 즉 일이라는 건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고 수단이기 때문에 우리가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알게 되면 현재 우리의 모습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편의를 위해 노동이 존재하는데, 현재는 사람이 노동에게 종속되어 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의 가치도 예전과는 달라졌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노동의 모습을 외부에서 프레임화시켜 바라보면서 우리 삶의 진짜 모습이나 가치관을 새롭게 성찰하고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 YOUNG畵’섹션에서 ‘노동의 싱글숏’을 개막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네마프2015의 특별 섹션은 ‘인도네시아 아트 특별전’과 ‘알랭 카벨리에 회고전’이예요. 이 두 섹션을 기획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먼저 ‘인도네시아 아트 특별전’의 경우, 평소에 접하기 힘든 아시아 영화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소개해보고 싶어서 기획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상영하는 실험적인 영화는 유럽에서 들어온 경우가 대다수인데, 아시아에도 아시아 특유의 방식으로 발달한 비디오 아트와 실험영화들이 많아요. 오히려 우리와 여러 환경이 더 밀접하구요. 특히 인도네시아의 ‘루앙루파’의 활동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단체의 활동은 사회적이고 저항적인데, 이러한 특징을 이들은 미학적인 언어로 표현해요. 개인적으로 예술의 영역에서는 사회저항적인 메시지가 미학적인 표현과 어우러질 때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루앙루파’의 비디오 아트들이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느꼈고, 우리나라의 예술가들의 활동과도 비교해서 이야기해볼 거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알랭 카벨리에’는 인간을 탐구하고 그 안의 낯설고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는 작업을 해온 감독이에요. 올해 주제, ‘낯설고 새로운 인간’에 맞는 작업을 많이 했죠.알랭 카벨리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구분을 넘어서서, 그 지평을 확장하는 작업을 많이 했어요. 특히 이번 네마프에서는 알랭 카벨리의 감독의 많은 작품 중에서 후기에 해당하는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다양한 장르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네마프인데, 이번 네마프에 오는 관객들에게 프로그래머로써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네마프는 상업적이지 않은, 새로운 소수를 위한 작품 소개가 가능한 영화제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네마프는 국내 유일의 대안영화제이고, 사회참여적인 주제를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만남을 추구하는 작품들을 보실 때, 마음을 열고, 새로운 만남을 향한 기대를 품고 오시면 더욱 큰 재미를 찾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상을 일상답지 않게 만드는 것. 그것이 영화의 힘이라고 설경숙 프로그래머는 말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그 일상이 작은 프레임 속에 담기면, 우리는 마치 그것을 처음 만나는 것과 같은 낯섦과 설렘을 느낄 수 있다. 그 프레임 속 낯선 세상에서 우리는 비로소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네마프2015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작품들이 아니라, 유(有)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작품들이다. 관객이 네마프2015에서 다양한 가능성들을 만나게 되기를 설경숙 프로그래머는 바란다.

     

    2015.07.27

    취재  |  문지은 윤하영 루키

    기사작성  |  윤하영 루키

    사진  |  정지수 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