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에 있었던 '사건의 발생: 재연과 퍼포먼스' 심포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재연에 대한 해석과 세 분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는데요. 그 인터뷰 내용을 함께 하시죠!
Q. 오늘 주제가 '사건의 발생: 재연과 퍼포먼스'인데 감독님들께 '재연'의 의미를 묻고 싶습니다.
A. (박경태 감독) 제 영화 속 재연은 직접적인 트라우마가 아닌 트라우마화된 관계에 대한 촬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시민단체와 촬영을 하면서 실재하는 진짜를 보여주고자 했지만 시민들의 실제 삶과 점점 괴리가 발생했고, 그에 대한 비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욕망이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어떻게 비춰지는 지를 생각하면서 현실을 뽑아낸다는 것이 판타지라는 것을 깨닫고, 진짜 우리가 재현하고자 하는 판타지를 그려내자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A. (김일란 감독) 저는 이전의 용산 참사를 겪으면서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과 "잊을 수 없습니다"라는 말의 차이를 경험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과의 연루성이 짙을수록 와닿아서 당사자란 어떠한 기준에서 당사자인 것인지를 생각하며 이번 영화를 제작했고, 이번 영화를 목격자라는 위치에서 당사자로 포함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관객을 목격자로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재연은 어떤 스타일이 아니라 관객들이 그 사람의 삶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A. (홍지석 교수) 재연은 다큐멘터리 뿐만 아니라 여러 미디어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전의 리얼리즘이란 단어가 사라지고 현실의 재현이 점점 사라지면서 과거의 것을 가져와서 현재의 외상을 건드리는 것을 재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두 개의 문>은 다른 용산 참사 다큐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김일란 감독)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두 개의 문>은 관객을 목격자로 두기 위해서 촬영도 최대한 목격자들이 볼 수 있는 위치에서 촬영하고 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은 영화에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영화 속에서 표현 전략으로 푸티지를 사용해서 경찰을 클로즈업했는데 단순히 '경찰도 희생자다'라고 두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역으로 경찰이 사전에 어떠한 상태로 망루에 진입했는지를 보여 주고 사건의 발생 경위를 이해하고 관객들이 철거민을 안타까워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Q. 김일란 감독님께서 1인 미디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A. (김일란 감독) 1인 미디어란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데, 2008년 촛불 정국은 다큐나 미디어 감독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데, 그 당시에 1인 미디어들의 많이 등장해서 1인 미디어가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통해 사건을 신속히 전달하면서 다큐의 역할 중 일부분을 1인 미디어들이 해 주면서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Q. <거미의 땅> 감독님께서 시민단체와 함께 촬영하셨다고 하셨는데 구성이 궁금합니다.
A. (박경태 감독) 영화를 촬영하면서 대부분의 연출 구성이나 아이디어는 제가 구성하고 장면 장면의 구성은 등장하시는 분들에게 맡겨서 촬영을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과도한 설정은 연기가 되어 진짜를 보여주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모든 나레이션과 내용을 그 분들과 함께 제작했습니다. 그 속에서 영화적 리듬을 발견하게 되었고 등장하시는 세 분의 스타일이 각각 달라서 영화 내에서도 그게 나타나는데 세 분 각각의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듣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닌 그 분들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영상에 담고자 했습니다. 저의 영화는 흥행이나 돈의 목적이 아니라 외로움에 저항하고 그 분들의 이야기가 영화에 담겨서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보여드리도자 하는 목적에 가깝습니다.
Q. 팜플렛 속에 그림이 많은데, 이 그림들은 무엇을 설명하고자 가져오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A. (홍지석 교수) 아픈 기억은 이미지와 동반되어서 기억됩니다. 또한 재연의 의미로 바라보면, 과거의 조각을 현재로 가져와서 그 의미를 새로 창조하거나 웃음거리로 만들기도 합니다. 또 다른 질서의 창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진들은 전부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 분의 패널분들과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눠 보았습니다. 재연에 대한 세 분의 다르면서도 밀접한 해석이 인상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세 분의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사진 뉴미디어루키 한귀원 주효진
안녕하세요! 8월 11일 산울림 소극장에서 상영된 오민욱 감독님의 <재> GT에 다녀왔습니다. 비오는 밤,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주신 관객분들과 감독님의 인터뷰는 훈훈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 인터뷰 내용을 지금 만나보세요!
Q.영화 전반부에 계속 보여주신 암석들과 웅장한 사운드가 인상깊었습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합니다.
A.부산에는 백악기에 형성된 구상반려암이 있는데요, 그것이 부산의 이미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웅장한 사운드 역시 같은 맥락으로 태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단조로운 울림 소리를 사용했습니다.
Q.영화를 보면서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게 배경음악이 없다고 느꼈는데, 이를 의도하신건가요?
A.평소 만들어진 사운드를 통해서 감정을 만들어내는것에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작품과 이번 작품 역시 배경음악을 따로 넣지 않았고, 임팩트 있는 사운드보다는 영화가 전달하고자하는 이미지가 그려지게끔 하는 사운드에 집중했습니다.
Q.공원에서 사람들이 정지하고 있는 화면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A.부산시민공원이 그 자리에 지어지는 것은 회복의 의미입니다. 저는 거기서 더 나아가서, 회복하려고 할수록 회복의 지점과 멀어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산 시민 공원은 일제 강점기의 경마장에서 해방 후의 미군 기지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과거를 역사화하려는 체제의 공식적인 '행사'의 시간에 대한 영화적 저항의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Q.마지막에 리와인드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맞나요?
A.생태의 순환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Q.영화의 제작기간과 제작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으신가요?
A.14개월 정도 촬영을 하고 3개월 동안 편집했습니다. 영화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많이 졸린 영화인데, 저 또한 편집하면서 많이 잤습니다. (웃음) 영화를 다 만들고 나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기회가 생겼는데 일명 '자장영화'라고 친구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일동웃음)
Q.'재'라는 영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A.처음에는 개발이 남긴 재(ash)라고 생각했었지만 중간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인간의 회복의지가 원점에서 멀어지는게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자꾸 되돌려진다(re)는 생각을 했습니다.
Q.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인가요?
A.사람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역사는 진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재개발을 예로 들면 재개발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는것이지, 주민들에게는 전혀 좋은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훈훈한 오민욱 감독님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글 뉴미디어루키 한귀원 주효진
8월 9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있었던 디지털 시대의 민속지 심포지엄에 다녀왔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민속지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만나보시죠!
Q.필름영화와 비디오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문승욱 감독) 저한테 필름이랑 비디오 차이점은 규모의 차이같습니다. 필름으로 할 때는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작업들이 많이 있는데, 비디오는 경량화되고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통제할 수 있고 돈도 적게 들고요. 그런 차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미디어를 손쉽게 다룰 수 있는 것은 영화와 반비례 하는 것 같습니다.
Q. ‘우물 안의 개구리’나 ‘자신과 타자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자주 화두에 오르내리는 데 감독님들께서 생각하시는 다큐멘터리는 무엇인가요?
A.(설경숙 프로그래머) 흔히 다큐가 비주류의 예술이다 보니 사회 비판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 주제에서도 자주 등장하지만 디지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윤리학적인 접근이 계속 이루어져야 하는데 자신의 색깔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 다 사회에 대한 액티비즘은 아닙니다. 다큐를 하시는 분들은 이야기 매체로 다큐를 선택 하셨다면 이야기 매체로서의 활용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다큐를 촬영하면서도 단순한 기록을 넘어선 예술로 승화시키는 액티비스트도 있을 수 있습니다.
Q. 최근의 다큐에 대한 감독님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A. (변성찬 감독) 최근에 고등학생들이 촬영한 다큐를 본 적이 있는데 열성은 있지만 늘 방송에서 보던 스타일이어서 아쉬웠습니다.
Q. 다큐멘터리를 찍다보면 그 지역의 주민들이나 여러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데 그런 상황은 어떻게 하시나요?
A.(변성찬 감독) 제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장에서의 대상과의 만남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신과 타자의 만남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큐를 촬영하는 다른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건 현장에 가보면 제일 먼저 와 있는 게 방송국 카메라라고 합니다. 그 분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듣기 위해 그 사건의 관련자들을 압박하게 되고 결국 그 분들이 카메라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아무래도 다큐를 촬영하는 데 많이 어렵습니다.
A.(문승욱 감독) 저도 망대를 찍을 때 그 지역 분들께서 처음엔 저를 이방인으로 대하셨지만 지금은 제 덕분에 망대가 관광명소가 되었다더라구요.(웃음)
A.(제인 진 카이젠 감독) 저도 제주 4.3 사건을 촬영하고자 제주를 방문했을 때 직접 그 사건을 겪으신 분들보다는 그 분들의 2세, 3세를 중점적으로 촬영했습니다. 다른 제주 4.3 사건을 직접 겪으신 분들을 촬영했는데, 그 분들은 말하기를 꺼려 하시고 그 사건을 은폐하고자 하는 의도가 강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자녀들 세대와 후손 분들은 그 사건에 대해 알리고 싶어하고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Q. 제인 진 카이젠 감독님께서는 한국분이 아니심에도 불구하고 내용에 방언이 많이 들어있는데, 의도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제인 진 카이젠) 저는 한국어를 몰라서 제주 방언과 표준어의 차이점을 잘 모릅니다. 이런 점이 제주도에서 상영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외국에서 상영할 때도 영어 자막이 있어서 상관이 없었는데, 표준어를 구사하시는 분들이 영화를 보실 때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으실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막보다는 목소리 자체의 질감과 억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영화에서는 목소리가 이미지 만큼 중요합니다. 저는 자막 설명을 달아서 자막에만 집중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엔딩 크레딧에만 자막을 넣었습니다.
네 분 감독님들의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글 뉴미디어루키 한귀원 주효진
오늘은 글로컬 파노라마의 신미림,조헤정,김숙현,조규준 작가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어떻게 이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으셨나요?
A.(신미림 작가) 동굴 벽화를 영감을 얻어서 신화와 설화를 많이 찾아봐서 자연과의 조화를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는게 힘들었고,편집 당시 정해진 컨셉이 없어서 마지막까지 편집이 어려웠어요. 흰종이에 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나중에 스크린으로 옮길 때 음영반전을 해서 작업했습니다.
A.(조혜정, 김숙현 작가) 저희는 실험영화제에서 같이 협업하게 되었습니다. 컬러와 흑백을 같이 촬영하여 프린트 했습니다. 처음에는 영상과 퍼포먼스를 같이 했었는데 퍼포머가 오기 힘들고 장소가 협소해서 결국 못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구요. 저희는 촬영에 집중하고, 안무는 '댄싱9'의 임샛별씨가 전부 구성하셨습니다.
A.(조규준 작가) 평소 실험영화를 보는것을 좋아해서 자본주의에 대한 예술가들의 의견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습니다. 영화 장비가 아니라 스마트 폰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상영될 수 있을지 걱정 했는데 이번 네마프를 통해 상영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Q.<HOLD ME>의 촬영장소를 창고에서 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조혜정, 김숙현 작가)촬영장소로 등장한 창고는 일산의 한 촬영센터의 목공하는 곳인데 저희가 생각하는 컨셉과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촬영센터가 시끄럽고, 공간이 넓어서 저희가 가져간 조명으로는 부족해서 힘들었습니다.
Q. <당신들의 천국>의 인터뷰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인터뷰 하실 때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A. (조규준 작가)퍼포먼스 하신 분은 처음 뵌 분이었는데 공연 촬영을 흔쾌히 허락하셨고, 중간에 나오는 'JAMES'라는 친구는 원래 알던 친구였고, 이 친구가 저에게 실험예술제를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첫 장면에 등장하시는 할아버지는 첫 장면을 촬영하러 갔을 때 우연히 뵙게 되서 인터뷰 하게 되었습니다.
Q. <당신들의 천국>영화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태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데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은 돈에 대한 집착이 없지만 못 사는 나라의 사람은 상대적으로 돈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보였습니다. 작가님이 의도하신 것인가요?
A. (조규준 작가)일부러 의도한 내용은 아니지만 현상이 의도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제가 생각하기에 다큐는 작가의 주관이 개입되지 않고 실제의 모습을 보고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고 생각의 폭을 넓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편집을 하다보니 저의 의도도 개입되어서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게 된 것 같습니다.
Q.<HOLD ME> 영상에서 노이즈 있는 화면 처리가 의도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A.(조혜정, 김숙현 작가) 처음에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제작 과정에서 깨끗한 이미지보다 노이즈 있는 화면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노이즈 있는 화면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 다음 작품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A. (조혜정, 김숙현 작가) 9월,10월에 감정 노동에 관한 작품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네 분 작가님들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뉴미디어루키 한귀원 주효진
안녕하세요 네마프 홍보팀입니다!
8월 9일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는 영화 “수련”의 배우, 감독 역할을 모두 맡으신 김이창 감독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혼자서 모든 작업들을 하셨는데 어떻게 기획을 하시게 됐고 제작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A.2009년 가을에 첫 촬영을 시작했고요 작년 여름까지 촬영을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감독이 꿈이었는데, 그동안은 그렇게 못하고 직장생활하고 평범한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삶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고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꿈을 가지고 직장을 다 그만두고 '영화 한편정도는 꼭 만들어보자" 생각하고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남한테 보이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한테 투자를 해보자라는 계기로 시작했다. 처음엔 이렇게 길어질지 몰랐지만 하다 보니 시간이 길어졌고, 생각보다 길어지긴 했지만 저로서는 만족스런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Q.영화가 다큐와 픽션의 구분이 모호한데요. 감독님께서 다큐멘터리로 보시고 이 영화를 만드신 건데, 본인의 생활은 어디까지고 허구는 어디까지?
A.작년까지만 해도 영화제에 출품하면서 제 스스로는 다큐다, 극영화다 라는 구분이 없었어요. 그게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처음에는 제가 주인공이 되서 영화를 이끌어 갈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전국을 다니면서 무술행사나 무술하시는분들을 만나고 그런 장면을 찍으면서 사실상 다큐멘터리가 되어가고 있었던 건데, 편집과정에서 너무 분량이 많다보니까 그 속에서 제 이야기만 뽑아내도 충분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편집하면서는 최대한 극영화처럼 표현하게 된 것 같습니다.
Q.혼자서 촬영을 다 하셨다고 했는데 화면이 너무 예뻐서 놀랬습니다. 제가 영화 보면서 신기했던 건 장소들이 모두 인상적이었는데요. 장소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특히 수련을 하셨던 체육관에 대해 설명 부탁드릴게요.
A.일단 촬영은 혼자 거의 다 했는데요. 깔끔하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비슷하고 반복되는 내용이 많았어요. 계속 반복되는 장면을 똑같이 찍는 중에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컷을 골라서 넣다보니까 촬영이 잘 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장소는 인천제물포의 선인체육관입니다. 제 모교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허물어서 없어진 상태입니다. 다른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장면도 굉장히 많았는데 편집하면서 다른 곳들은 다 빼고 통일성 주기 위해 선인체육관이 가장 많이 남게 됐어요. 언젠가는 이 체육관이 없어질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결국은 없어질 때까지 작품을 찍게 됐어요.
Q.감독님께서 "영화를 찍는 과정 자체가 영화감독이 되는 수련의 과정이었다." 고 말씀하셨는데, 한 영화를 혼자서 촬영과 편집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영화가 정갈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런 감독님께서도 처음엔 서툴렀던 시절이 있으셨는지?
A.당연히 있습니다. 제가 처음 영화를 시작하고 제일 처음에 저를 찍은 장면이 있어요. 작은 카메라를 삼각대를 세워놓고 찍었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제가 그 안에서 걸어가는 모습을 찍었는데 그게 참 어정쩡하고 어색해하고 어설픈 장면이 담겼다고 생각해요. 그랬지만 나중에는 그 촬영에 대해 계속 가지고 다니다 보니 익숙해진 거죠. 처음에는 감이 안 잡혔던 앵글 같은 것도 익숙해졌고 시간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Q.영화 속에서 옆방에서 담배피우시던 분께서는 픽션이 아닌가요?
A.그 부분은 재연입니다. 실제로는 더 과격하게 싸움이 놨었어요. 원래 방에서 불 피우면 안 되는데 그분은 삼겹살도 구워먹고 (웃음) 그분은 사실 쫓겨나셨어요. 그 후에 빈방에서 제가 재연을 한 겁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단조로운 생활 중 특이한 에피소드가 일어났었던 건데 왜 내가 그걸 못 담았을까 싶어서 너무 아쉬운 마음에 재연으로라도 남기게 됐습니다.
Q.오래전부터 영화감독을 꿈꾸셨다고 했는데 영화를 보는 취향이 있으신지, 어떤 영화를 좋아하세요?
A.저는 영화를 호의적으로 보고 거의 다 좋아합니다. 사실은 제 영화가 공개된 이후에 사람들과 다른 영화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영화자체를 굉장히 비판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저는 장르를 안 가리고 웬만하면 보통 다 재미있게 보는 편입니다. 딱히 제한을 두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건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것, 거창하게 없는 이야기를 상상력을 동원해서 할 능력은 안 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Q.영화의 앞 장면에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 장면 롱테이크로 찍으셨는데요. 마지막 장면에는 수미상관식으로 폐허가 된 건물을 보여주시는 구성을 취하셨는데 그것의 의도가 따로 있으셨는지.
A.사실 저는 편집이나 촬영을 학문적으로 제대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다른 작품을 분석해서 이렇게 하면 이런 감정이 나온다 하는 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자연스럽게 본능적으로 한어에요. 제가 했던 일은 웨딩촬영이나 돌잔치촬영정도? 그런 일을 10년 정도 했었기 때문에, 몸에베어있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영화촬영도 했던 것 같습니다. 뭔가를 계산해서 한 것도 아니고 그럴 능력도 없고요.
Q.영화 속에서 운동을 굉장히 잘하시는데, 실제로 유단자이신지?
A.실제로 그렇습니다. 종합무술을 하는 게 딱히 좋은 건 아니고 한 가지를 파는 게 좋은데, 저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하는 게 재미있어서 검도, 유도, 태권도 등 여러 가지를 다 배우게 됐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종합무술을 한다는 게 학교로 치면 국영수를 다 배우는 느낌이었습니다.
Q.영화 안에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감독님께서는 그 부분을 제일 중요한 감정으로 보시는데, 그러나 전체적인 톤에는 벗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해 주시자면?
A.그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습니다. 영화 속 어머니 이야기가 좀 이질감이 들었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제가 보기에도 사실 그 부분 없이 봐도 솔직히 괜찮아요. 근데 제가 찍고 촬영하면서 생각한 게 이 영화는 어머니한테 드리는 영화라는 생각을 했어요. 외롭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한편의 영화를 만든다면 어머니한테 드리는 선물이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생전에 어머니께 딱히 드린 것도 없고. 내레이션을 끝까지 고수한 것은 그걸 빼면 제 개인적으로의 영화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고수했습니다. 사람들이 어머니에 대해서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Q. 영화 속에 사용된 음악은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음악인가요?
A.어머니가 클래식을 좋아하시긴 하셨어요. 저도 많이 어릴 때 많이 접했고요. 아무튼 음악은 저 영화를 만들던 때에 제가 많이 듣던 음악이었어요. 어차피 저를 기록하는 영화고 저의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에 실제 제가 들었던 음악을 넣어서 그때 영화를 만들 때의 그 감정을 그대로 넣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Q.이 영화가 독특하게 느껴졌던 것 중 하나가 어떤 장면은 압도적이고 숭고한 아름다운 이미지가 담긴 반면에, 어떤 장면은 굉장한 진부한 이미지가 나와요. 그런 대비가 흥미로웠던 것 같은데, 이런 이미지들의 설정은 감독님께서 의도하신 건지? 특히 바다가 나오는 장면에서의 설명 부탁드려요.
A.설정은 아니고요. 바다장면 같은 경우는 제가 그 시기에 가고 싶어서 갔던 곳입니다.12월 말에 갔었던 바다에서 우연히 찍힌 장면들이구요. 그날 술 먹고 소리 지르고 한거 다 즉흥이었어요. 너무 추워서 편의점에서 뭐 하는 것도 찍고 술사서 마시다보니까 소리 지르게 되고, 이런 것들 다 찍어서 남기긴 했지만 찍었을 때는 어두워서 화면이 잘 보이지도 않았어요. 근데도 나중에 올라와서 찍은걸 보니까 장면이 다 살아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발자국 찍힌 장면도 어머니께서 선물을 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Q.앞으로 새로운 영화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A.다음 작품은 극영화구요. 시놉시스는 사실 수련을 만드는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써놨었어요. 지난달에 그 중 하나로 시나리오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수련과 같은 형태는 아니고요. 기본은 극영화포맷으로 가되 예산을 최소화해서 촬영에 들어갑니다. 저는 이제 배우로는 안 나오고요 감독만 하게 됩니다.
글 뉴미디어루키 김성경 전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