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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af 2023 글로컬 부문 1 : 기억하는 우리 GT
조은조 조회수:993 118.235.10.125
2023-08-13 11:24:24

 

글로컬 부문 1 : 기억하는 우리

일시: 2023 8 12 () 20:30 [글로컬 부문1: 기억하는 우리] 상영

장소: KT&G 상상마당 시네마 (지하 4)

 

참여작가: 조나단

모더레이터: 송영애(영화평론가&서일대 교수, 네마프 2023 선정위원장)

 

 

[전문]

이번 2023 네마프 글로컬 부문에서는, 400 편의 출품작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된 18편의 작품이 가지의 섹션에 따라 나뉘어 상영된다. 중 지난 12 홍대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선보인 『글로컬 부문 1 : 기억하는 우리』 섹션에서는 여섯 작품의 상영과 더불어, 상영 감독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 GT(Guest Talk) 진행되었다. 해당 GT에서는 영화 <제사> 조나단 승준 감독과 송영애 선정위원장이 참여해주었다.

 

영화 <제사>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추모로서 감독이 개인적으로 행했던 제사 경험이 영화 창작의 시작이 작품이다. 영화는 마치 각인처럼 남아 가족의 화합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세대 간의 트라우마를 다루며, 이를 가족 구성원들 간의 교감을 통해 해소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드러낸다. 12 진행된 GT에서는 영화 <제사> 보여주는 내용적인 측면과 연출에 대한 감독의 설명을 비롯해, 작품의 영상 이미지가 보여주는 시각적인 형식에까지 다양한 질의와 대담들이 이루어졌다. 일부를 공개한다.

 

 

[GT 중 일부]

송영애 선정위원장 (이하 송영애) 오늘 보신 여섯 편의 작품은, '기억하는 우리'라는 제목의 섹션이었습니다. 우리 혹은 , 가족 혹은 과거 굉장히 기억할  있는 것들이 많은데, (그것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억하는 영화들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영광스럽게도 영화 <제사> 감독, 조나단 감독을 모시고 GT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조나단 감독님 인사부터 듣기로 하고요, 오늘 통역은 김지순님께서 도와주시겠습니다.

 

조나단 Jonathan Seungjoon LEE (이하 조나단 ) 안녕하세요. 저는 조나단 승준 리입니다. 오늘 와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단편 영상물들을 함께 있어, 역시 영광이었습니다.

 

송영애 제가 먼저 질문을 드리자면, 영화 제목이제사잖아요. 처음에 보고 (화면에) 한글로제사라는 글자가 떠서 뭘까 했었는데, 이 영화의 제목이제사 이유가 무엇일까요.

 

조나단 제사라는 것이 한국에서는 고인을 위해 드리는 일종의 의식이잖아요. 그리고 영화는 저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비록 제가 기독교 집안이라는 배경을 갖고는 있지만, 저는 (단순히 종교적인 차원을 넘어) 제사의 깊은 역사적인 부분에 대해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의미에서 착안해 영화를 할아버지를 위한 제사 의식으로서 만들고자 했고, 그렇게제사 제목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송영애 제사를 지내본 경험은 있으실까요? 있다면 어떤 분의 제사를 지내 보셨을까요?

 

조나단  네, 있습니다. 사실 할아버지를 위해 혼자서 제사를 지냈고요. 그리고 나서 그것이 영화를 만드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송영애 그렇다면 영화를 통해 할아버지께 제사를 올린다는 의미가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굉장히 독특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제사를 올리신 셈이네요.

 

 

질문자1 영화 너무 봤습니다. 저는 영화의 필름이라는 물성을 활용한 방식으로 제사를 이야기 하시면서, 동시에 가족 간의 스킨십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이렇게 신체적인 접근을 영화 속에 담아내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조나단  저는 세대 간에 겪게 되는 어떤 트라우마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할아버지에게서 아버지로, 그리고 다시 저에게로 주어지는 형태의 트라우마라고 있겠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저에게 보다 중요해진 것은 트라우마를 허물고 가족 간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대 간의 트라우마를 해소하기 위해서, 가족 간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 영화 안에서 서로를 안고 만지는 스킨십의 장면을 담게 되었습니다.

 

송영애 아르헨티나에서 계속 거주를 해오셨던 걸까요?

 

조나단 친할아버지께서 1990년대에 한국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를 하셨습니다. 저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고, 제가 5살이 되던 해에 LA 이민을 가게 됩니다. 후로는 미국의 각지를 이동하며 머물고 있습니다.

 

송영애 그렇게 미국의 각지에서 생활을 하시다가, 영상 작업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있을까요?

 

조나단 제가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3, 14살쯤부터였고 때부터 계속 영화를 만들어 오다가, 지난 3 동안  영화의 소재로서 가족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저의 조부모, 부모, 형제들의 존재가 저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게 되었고, 그래서 세번째 영화에서는 저의 개인적인 가족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합니다.

 

송영애 감독님의 영화가 간단한 방법보다는 여러 독특한 작업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필름 작업을 비롯해서 굉장히 많은 레이어링 작업이 보입니다. 마치 50, 60년대의 아방가르드 혹은 실험영화(experimental film)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주로 어떤 방법들을 사용해서 영화 작업을 하고 계신 걸까요?

 

조나단 저는 특정한 방식을 추구하기보다는 굉장히 직관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제가 현재 영화 작업에 사용하고 있는 16mm 카메라는 사실 한국전쟁 르포르타주 작업으로 사용되던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생각이, 카메라가 과거 어느 때에는 분명 여기 대한민국 어딘가 혹은 지금 제가 서있는 동일한 장소에서 영화 작업에 사용됐을지도 모를 일이고, 그러한 직관적인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해당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영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송영애 영화 장면에서 가족끼리 포옹을 하는 모습을 명확하게 보이도록 촬영을 하지는 않으셨잖아요. 그리고 앞에 사용된 여러 영상들도 보면, 이 장면은 촬영을 건가? 혹은, 뭔가 다른 작업을 건가? 싶은 궁금증도 있는데요. (그러한 장면들은) 어떤 식으로 촬영을 하신 건지, 또한 그와 같은 촬영 방식을 취하신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조나단 제가 사용했던 테크닉들은 부분적으로는 아카이브 푸티지(Archival footage) 활용한 것들이고 몇몇 장면은 셀룰로이드 필름을 재인화한(reprint) 결과물로, 셀룰로이드 필름을 스캔하고 다시 16mm 카메라의 필름으로 재촬영한(retake) 것입니다. 여기에 원본의 토대는 흑백의 셀룰로이드 필름으로 하고, 레이어링의 경우 디지털 작업을 더함으로써 풍부한 표현들 구현할 있었습니다.

 

질문자2 셀룰로이드 필름을 스캐닝 하고 다시 16mm 카메라로 촬영하신 것까지, 굉장히 다양한 형식 영화 작업에 사용되고 있고, 작업을 만들어내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과 고민이 반영됐을 같습니다. 그런데 와중에 찬송가를 부르는 장면, 아버지의 목소리로 부르는 할아버지 세대의 노래들까지, 이러한 음악적인 부분을 영화 속에 녹여내도록 결정하게 시점과 방식이 궁금합니다.

 

조나단 영화 속에서 저희 아버지가 부르신 노래는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가수 배호씨가 불렀던 노래입니다. 저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제가 할머니께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셨던 노래가 무엇인지 여쭤봤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기억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언제나 위엄이 있는 모습이셨고, 저는 할아버지의 내밀한 부분까지는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할아버지와 아버지 사이에는 관계가 별로 좋지 못했던 어떤 어두운 과거가 있는데, 제가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저희 아버지에게 다시금 그때의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해드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셨던 곡을 저의 아버지가 노래하게 함으로써 세대 간의 교감을 느끼게끔 만들고 싶었습니다.

 

질문자3 저도 노래에 관한 여쭤보고 싶었는데, 지금 말씀해주신 듣고 생각이 있습니다. 16mm 카메라를 통해 가족 간의 이야기를 보여주시는 것에서, 무언가 소실되었던 기억과 추억들을 발견해 복원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할아버님이 살아 계셨을 때는 미처 회복 수 없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 분의 관계에 대해, 감독님 나름대로 추모의 방식을 선택하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질문, 영화의 제목을 제사로 지은 이유에 덧붙여, 제사라는 단어에 어떻게 추모의 의미를 담아 작품을 만들게 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조나단 저에게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제사라는 의식 행위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여기 이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떠올리는 제사 의식은 굉장히 육체적인 것입니다. 무덤의 , 그리고 제사에 쓰이는 음식들과 . 이러한 제사 행위에서의 모든 요소들은 고인을 마치 살아있는 것으로 여기게 만드는 것들입니다. 이와 같은 제사의 기능이 영화 작업으로도 가능할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결국 저에게 있어서 제사와 같은 의식화된 행위는, (고인이 ) 사랑하는 사람을 물리적인 세계 속으로 불러들이고 되살려내는 작업과도 같습니다.

 

송영애 짧은 영화지만 굉장히 강렬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후에 작업에 관한 계획에 대해서 말씀주실 있을까요?

 

조나단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을 끝내고 나면, 다음으로 다시 아버지를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녹취 및 정리: 조은조 ALT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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