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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NeMaf 2023 한국부문 3 : 기억
김성현 조회수:2138 49.175.12.141
2023-08-14 14:25:34

 

 

 

NeMaf 2023 한국부문 3 : 기억

일시 : 2023 8월 13일 (일) 21:10

장소 : KT&G 상상마당 시네마 (지하 4층)

패널 : 정혜정, 오재형

모더레이터 : 안정윤

 

안정윤 : 안녕하세요 영상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안정윤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먼저 정혜정 감독님의 의 제목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액체 몸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신체도 아니고 몸체라는 단어를 사용하신 게 되게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정혜정 : 지난 겨울에 만들었던 작업인데요. 굉장히 분명한 목적성으로 설계를 했다기보다는 제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들을 작업화하고, 다른 것들을 연결 짓는 방식으로 구성했어요. 다른 몸들을 경유하면서 서사가 진행되는 방식으로 영상이 구성되는데, 그것을 경유시키는 매체가 물이라고 생각했고, 물이라는 물성, 액체성의 특성을 살려 ‘액체 몸체’라고 지었습니다. 

 

관객 : 아까 액체 몸체에서 액체, 인간의 신체를 액체에 비유한 작업을 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그게 사실 기술적으로 디지털 작업을 하고 계시잖아요, 가상공간과 3d 작업을 통해 액체 몸체라는 작품을 다루시는데, 액체라는 것과 디지털이라고 하는 기술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합니다. 

 

정혜정 : 액체라는 것은 하나의 매체로서 다름을 연결하는 도구라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 더 넓은 관점에서 이야기하자면 지금 현대사회가 다름, 다양성을 품고 살아야 하는 시기에 살고 있잖아요.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늘 곁에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거나 혹은 기술 문명이라는 것이 같이 공존하면서 살아야 하는 하나의 도구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고, 그런 다양한 존재들과 앞으로 같이 협력하면서 어떻게 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거든요. 

 

그러면서 디지털 매체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조금 개인적인데, 제가 출산을 하면서 더는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집에서 작업 할 수 있는 대안적인 방식을 찾다 보니 3d 작업을 하게 된 거거든요. 공부하면서 재미있었어요. 가상공간이라는 것이 하나의 세계이기도 하면서 현실과 닮은 듯하면서 닮지 않은, 우주적인 관점까지 카메라를 통해 유영하면서 바라볼 수 있고, 또 생태주의 관점에서 디지털이라는 매체와 같이 교차하는 부분을 찾아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름을 연결하는 매체로서 물이 영상 안에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 것 같아요. 

 

안정윤 : 영상 속 나레이션이 되게 특이한 어조로 발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독백의 어투였다가 나중에 바다로 가면 여성 남성이 선언문을 읽듯이 말을 한다고 느꼈어요. 독백 혹은 선언문처럼요. 그런 어투로 나레이션을 녹음한 이유가 특별히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정혜정 : 나레이션은 계속 고민했던 부분이었어요. 주로 작업할 때는 이미지를 어떻게 영상으로 풀어갈까 고민을 하는데요. 이미지에 나레이션이 빠지게 되면, 작업 이해도적 측면에서 어렵기도 하고…. 나레이션이 저한테 항상 어렵더라고요. 말씀하신 선언문 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몸과 몸 사이를 이동한다는 컨셉이 작업 속에 있었고, 그래서 여성이나 남성, 다른 세 명의 목소리들을 번갈아 가면서 말하는 방식을 선택했죠. 

 

안정윤 : 오재형 감독님은 임영희 감독님이랑 이전부터 대화를 많이 하셨나요? 영화를 만들기 이전의 과거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셨었는지, 아니면 이 작품을 제작하면서 어머니에게 이런 일이 있었구나,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오재형 :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왔었어요. 광주 5.18이든 어머니 아버지가 시민운동 하셨던 것들…. 대부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이 작품을 제작하게 되고, 제가 편집을 하면서 이 영상들을 얼마나 많이 봤겠어요. 편집 외에도 완성된 영화를 상영하게 되면 한 번씩은 꼭 가서 보거든요. 같은 내용이라도 어머니가 삐뚤빼뚤 그린 그림이랑 같이 보니까 훨씬 더 기억에 남게 되고, 그냥 인터뷰 형식에 어머니 앞에 카메라 세워두고 말씀해보시라 했으면 또 까먹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완성된 어머니의 말들과 그림은 절대 잊지 못 할 것 같고, 어머니의 미리 만들어진 유품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안정윤 : 작품을 보면서, 그중에서 병상에서 일어나 남편이 어머니께 예쁜 옷을 선물해드리니까 본인은 치유의 옷을 입은 것처럼 굉장히 기뻤다고 말씀하시는 장면이 되게 감동적이었어요. 오재형 감독님은 개인적으로 어머니의 어떤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오재형 : 이 이야기의 주 핵심은 5.18 이야기잖아요. 저도 그전에 5.18에 관한 영상을 만들긴 했지만, 보통 대중문화에서 5.18을 재현하는 많은 방식 중 하나가 자극적이고 비극적 면모에 너무 집중하고…. 물론 그런 상처 입고 치유되어야 할 부분에 대해 다뤄야 할 부분이 여전히 다분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머니는 그런 재현들은 이젠 충분하다고 느끼셨고 해방 광주, 페스티벌 적인 광주의 면모를 더 부각하고 싶으셨어요. 그런 장면들을 조금 더 분량에 집어넣으려고 했습니다. 기존 5.18 재현 물을 보면서 어머니가 갈증을 느끼셨던 부분을 에서 해소하지 않으셨나 생각이 들고, 어머니께서도 되게 자랑스러워하십니다. 


안정윤 : 저도 작품을 감상하면서 영화 속에 가슴 아픈 역사가 담겨있지만 그걸 감독님 두 분께서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그것을 부각하셨는지 되게 와닿더라고요.

 

오재형 : 그리고 남성 위주의 서사를 넘어 여성 위주의 재현 서사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봐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안정윤 : 저희도 이 작품에 관련된 자료를 많이 리서치를 해봤는데 저희가 익히 알고 있는 광주 민주항쟁 속 남성 위주의 역사를 중심으로 서사를 그리는 것과 다르게 당시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들의 역할과 여성이 직접 주도했던 역사적 행보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안정윤 : 마지막으로 두 감독님의 차기 계획에 관해서 이야기 들어보고 싶습니다.

 

오재형 : 작년에 네마프에서 선보였던 <피아노 프리즘>이라는 영화가 이번 8월 30일에 개봉을 해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이 계신다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혜정 : 저는 영상 작업이 많긴 하지만 미술을 좀 더 베이스로 하고 있어서, 전시형태로 다시 찾아뵐 수 있을듯하고 앞으로도 몸과 경계와 얽힘에 대한 작업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녹취 및 정리ㅣ아카이브팀 김성현 ALT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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