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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Nemaf 2023 장편 부문3: 구름 주름 검정 파도 명멸하는 GT
정서진 조회수:2776 49.175.143.81
2023-08-16 13:26:42

<장편 부문3: 구름 주름 검정 파도 명멸하는 GT>

일시: 2023. 08. 15 (화) 21:30~22:30

패널: 차미혜

모더레이터: 권용숙

 

-어떻게 처음에 기획하게 되었나요?

: 2021년에 국립현대미술관 극장이라는 공간을 주제로 작품을 제안을 받았어요. 코비드 시국으로인해 미술관에 관객이 많이 없었거든요. 영화관을 많이 찾지 않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 같아서 장소의 에너지 표현을 제안했어요. 이전에도 작업에서 장소를 우연히 만나서 그 안에 잠재되어 있거나 장소성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들을 했었거든요. 그 연장선 안에서 관심 있는 주제이기도 해서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퍼포먼스는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 이 작업을 구상할 때 3가지 정도의 아이디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장소 안의 에너지를 표현할 때 집중했던 부분이 첫 번째가 장소 자체의 물질적 부분이나 건축적인 측면이었어요. 그리고 영화관은 영화를 보러 오는 곳이니 모두가 스크린을 향했고 스크린이라는 어떤 권력을 다른 방향으로 읽을 수 있을까 싶어서 다른 용도로서의 움직임을 생각했어요. 두 번째는 출연하는 분들을 이 작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느끼는 감각을 듣고 기록을 하고 그걸 바탕으로 제가 상상한 장면이나 움직임을 끌어내기도 했어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정서를 읽을 때 리서치를 하면서 미술관 내부의 어떤 극장이라는 장소성도 있지만 공간 자체가 중요하고 궁금한 포인트였어요. 이 극장의 역사를 찾아보면 이전에 병원이기도 했고 이 미술관을 짓다가 화재 사건이 나서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도 계셨고. 그래서 저한테는 무겁고 아픈 역사로도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런 역사성이나 시간까지 다 정리를 해서 녹아내어 퍼포머 분들과 이야기를 해서 어떤 움직임이나 텍스트, 목소리에 반영이 됐던 것 같습니다.

 

-사운드 디자인은 어떻게 구성하셨나요?

작업을 위해 그 극장을 구석구석을 보게 됐고 극장 위치도나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한 고민을 해 봤어요. 호명하지 않는 객석의 번호를 호명한다던가, 신체로 어떤 거리들을 측정한다거나 등등 이 공간을 이루는 것들을 보는 것에 관심이 있었는데요. 그리고 극장 안에서 소리도 많이 질러보고 그랬는데 정말 특이했던 게 직접 경험을 해 보니까 스피커로 나오는 소리들만 잘 들리게끔 구성이 되어 있고 그 외에 소리들은 어떻게 유연하고 굴러가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음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지 소리도 막히고 먹혀요. 그런 것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가져오고 싶었고 울림이 다른 곳에서의 녹음을 한다든지 그 소리들을 그대로 쓰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극장과 극장을 둘러싼 어떤 장소들의 물질과 소리를 녹음해서 사용했습니다.

 

관객(이하 관): 파란 공간들과 이미지가 나오는데 앞에서 다르게 파란 이미지를 사용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감독(이하 감): 그 영화관은 무채색이에요. 객석도 거의 짙은 회색이거나 검정색이어서 색을 부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하얀 스크린과 검정이 중요했고 하얀색 화면이 비어 있는 화면이면서 뭔가를 반영하기도 중요했는데 이 안에 고정되어 있는 색깔 외를 보여주고 싶다는 게 있었고, 그때 영감을 받은 게 그 촬영 옆 장소였거든요. 그 옆 장소를 열어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파란색일 줄은 몰랐거든요. 그게 저한테 꽤나 큰 인상이 남았던 것 같아요.

 

관: 감독님 목소리지만 낯설게도 들리는데 녹음할 때 마음 가짐이나 어떻게 녹음하셨나요?

감: 차분하고 조용한 시간대에 녹음이 필요해서 소음이 없는 새벽 시간대에 녹음을 진행했고요. 정서 자체는 무거운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갇혀 있었던 어떤 사람의 마음 같은 것들을 상상하고, 벗어나고 싶고 닫힌 문을 열고 싶고 이런 부분을 정서적으로 있었던 것 같아가지고 녹음할 때도 그 인물들이 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무겁고 차분한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관: 영화관이 가진 권력적인 관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영화관을 놀이라는 공간으로 바꾸는 시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런 시도를 하셨고 그런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감: 권력이라는 힘에 대해 제작 당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장소를 읽을 때 주목적인 영화를 보는 것 외에 다른 영역을 생각하다 보니까 영화만을 위한 곳이니까 스크린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스크린이 모두를 향해 있고 스크린 영화에서 나오는 소리에만 집중되게 되어 있고. 그거를 약간 뒤집어서 생각해 보니 스크린이 가장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읽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스크린을 구부러지게 할지, 물렁물렁하게 할지, 어떻게 여기서 벗어나게 하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까 평평하고 딱딱해 보이는 스크린 천이 이렇게 흔들릴 수도 있다고 보여줬던 것 같아요. 흔들면서 주름을 만들고 갈라지게 하고 바람이 불게 하고 그런 식으로 했습니다.

 

관: 영상이 계속 어렵다고 느껴진 이유가 뭘까 생각했는데 계속 은유적인 느낌이 들거든요. 장면 하나하나가 극적이고 시적이고 아름다움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이 작품 전체를 봤을 때 메타포적인 언어들을 가져올 때는 이미지와 언어의 균형을 잡아내는 게 어렵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 상관관계를 어떻게 구성하셨나요?

감: 언어와 이미지 조율이 작업하면서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에요. 막 언어가 있고 이미지가 있고 그런 건 아니었고요. 이미지를 촬영하면서 혹은 구상하면서도 언어가 떠오르면 적어놓고 구체적으로 어떤 거와 매치될지는 저도 알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구성을 하면서도 크게 틀을 잡을 때 언어적인 부분들이 여기에 들어갈 수 있겠구나 하나씩 잡아 놓고 실제로 편집을 하면서 수정하고 조율했던 과정이 있었던 것 같아요. 버려진 언어들도, 덧붙여진 단어들도 있는데 그 언어가 반대로 이미지를 먹으면 안 되고 그 반대도 안 되기 때문에 버리고 택하는 모든 과정이 힘들게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관: 영화관 내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시도를 다양하게 하신 것 같은데 그 과정 안에서 가장 재밌었던 실험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점이 힘드셨는지 궁금합니다.

감: 작업을 하면서 계속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더라고요. 퍼포머들과 계속 움직임을 이야기하는 과정이 있는데 제가 감각하지 못했던 장면들을 알게 되는 것들도 있고, 빛은 어디서 갈 거고 어떤 연출을 한다면 즉흥적으로 그들이 주고받는 움직임도 있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케미가 현장에서 생겨나기도 했어요. 그런 걸 발견할 때 재밌고 신기하고 희열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아요. 힘들었던 건 후반 작업 편집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물론 현장에서도 긴장을 하지만 사이사이 새로운 발견들이 재밌고 좋거든요. 그런데 편집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을 때는 마음이 정말 무거웠어요. 시간성 안에 이야기를 담는 것도 그렇고, 그 안에서 흐름과 서사를 만든다는 것 때문일 수 있는데 편집할 때 가장 힘들고 험난했던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관: 영화 제목에 대한 궁금증이 들었는데요. 보고 나서 느낀 건 극장 안에서의 볼 수 있는 것들의 이미지화 돼서 단어로 나열했다고 느껴졌거든요. 제목을 이렇게 정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감: 이 작업 같은 경우는 구상했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지점의 단어들을 나열하는 방법을 택했어요. 구름이라는 것도 자연물 구름을 생각하면 고정되지 않고 흘러가는 속성도 있지만 구른다는 의미의 언어 유희도 생각을 했어요. 주름은 생기고 없어지고 어떤 흔적을 남기기도 하지만 유연한 것들을 그려내고 싶었고요. 검정은 암전이나 심리적인 어둠 혹은 극장에서의 어둠도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생각을 했고, 파도는 움직임 같은 것을 부여하는 데에 있어서 물의 요소를 넣고 싶어서 선택을 했습니다. 명멸함은 깜빡깜빡거리는 건데 깜빡이는 이미지 자체도 말하지만 어떤 깜빡이는 개인들의 기억이나 시각적인 깜빡임이라 명멸하는 것도 있지만 심리적인 어떤 반짝임도 전체적으로 스크린의 빛과 어둠에 연동되면서 나열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엔딩 결정 이유와 관객 분들이 관람 후 어떤 기분이었으면 하나요?

: 엔딩은 바깥을 생각했다. 외부의 나무를 보여주면서 시작하잖아요. 극장의 안과 주변 이미지와

우리가 극장을 경험한다는 건 뭘까 생각을 했고 그래서 물리적으로 화면 안에 담기는 풍경이 바깥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바깥이 누군가한테는 심리적인 풍경이 될 수도 있고 장면에 대한 연상일 수도 있어서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장면으로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관객이 어떤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 하는 건 딱히 없어요. 너무 어려운 부분이고 그게 그냥 제 작업 방식인 것 같아요. 왜냐면 다 다른 사람이고 다 다른 경험들이 있고 극장에 대한 경험이 다 다를 거기 때문에 어떤 기억과 감정을 가질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경험과 이 작업이 만났을 때 어떠한 시너지가 있지 않을까라는 그 정도의 기대만 있는 것 같아요.

 

 

녹취 및 정리: 정서진 아카이브팀 ALT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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