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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NeMaf 2025 내부는 외부다, 미장아빔 GT
한수인 조회수:896 110.12.95.104
2025-08-11 01:03:26

« GT내부는 외부다, 미장아빔» GT

 

일시 : 2025년 8월 9일 (토) 14:00

패널 : 내부는 외부다, 참여작가 (조희수, 장영해, 양은경, 이서진)

모더레이터 : 임유빈 (시네미디어큐레이팅포럼 <내부는 외부다, 미장아빔> 큐레이터)

 

 

임유빈

저는 이번 25회 네마프의 시네 미디어 큐레이팅 포럼을 맡은 임유빈이라고 하고요. 오늘의 토크도 맡은 임유빈이고, 제가 작년에도 했었는데 작년에는 정말 사람이 없었었어요. 그랬는데 오늘 너무 사람이 많고 작품들도 제가 다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어서 좀 긴장이 많이 되는데요. 그래도 잘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그러면은 상영 순서로 이제 말씀을 드리면 저희 이서진 감독님의 흠집이 이어진 사이를 연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양은경 작가님 그리고 장영희 작가님 그리고 조희숙 작가님이신데요. 네 분께서 간단한 인사와 간단한 인사를 한번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서진

안녕하세요. 흠집이 이어진 사이 감독을 맡은 이서진입니다.

양은경

네 안녕하세요. 몸과 말의 경계에서 양은경입니다.

장영해

안녕하세요. 레이를 맡은 장영해입니다.

조희수

안녕하세요, 조희수입니다.
 

 

임유빈

관객분들도 마찬가지시고  작가님들도 마찬가지로 요즘 되게 바쁘실 텐데 네 분 작가님들께서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제가 처음에 상영을 제안할 때도 네 분께 궁금한 게 많아서 이 대화 시간을 조금 더 여유롭게 가지면 좋겠다고 제안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게스트 토크라는 형식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1시간에서 최대 1시간 반 정도로 각자 궁금한 것들 좀 물어보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제가 올해 이제 네 분 작가님들의 작품을 함께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이유에 대해서 조금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제가 작년에는 그 바이오스코프 물질의 아나토미라는 이름으로 참여했었는데 그때는 작년과 올해와 동일하게 신체 이미지에 있어서 데이터라는 부분에 조금 초점을 맞췄었어요. 그래서 의료 진단이나 어떤 연구를 위해서 기계 장치로 포착되는 어떤 시각적인 데이터들이 그 실험실 바깥에서 이렇게 보여줬을 때 어떠한 이미지로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을까 좀 그런 부분들을 궁금해했었고, 그런 데에는 만약에 저희가 의료나 어떤 연구의 측면에서 이미지 신체가 이렇게 렌더링이 된다면 그것은 독해가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부분이지만 이게 극장이나 블랙박스로 왔을 때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어떤 첨단기술을 투과해서 신체와 물질을 투과하는 이미지가 어떻게 우리가 공정하다고 여겨지는 순수하다고 여겨지는 인간 기계적인 시각으로부터 조금 다시금 이해하게 될 수 있을까 이런 부분들을 좀 얘기하고 싶었고,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서 저희가 과학적 이미지와 어떤 예술적 이미지가 되게 양분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그런 부분들은 많이 없고 이제 영화 장치라는 것도 그것의 원형적인 장치였던 때부터 굉장히 과학적인 것과 결부가 되어 있었고 의학이라는 것도 이제 근대나 현대 의학으로 넘어오면서부터 과학적인 것이 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사실 그렇게 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미지 사이에서도 매우 많은 오고 감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작년에 그런 식으로 이제 기획했었고 올해 이제 디지털 무빙 이미지의 윤리라는 주제를 제안받고 어떠한 것들을 할 수 있을까? 근데 제가 작년에 프로그램하면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이제 한국에서 나타나는 어떤 이미지의 등가적인 양상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지정학적인 부분에서 그렇다면 이러한 이미지들이 동시대에 왜 등장하고 있을까 그런 것들이 이제 조금 궁금했었고, 저 역시도 기계적인 어떤 비인간적인 시선에서 윤리적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었던 것 같아요. 뭔가 인간주의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그것이 조금은 윤리적인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상 작품을 봤을 때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거든요. 이를 테면은 굉장히 페티시즘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근데 그러한 페티시즘적인 어떤 볼거리라든가 스펙터클이라는 이미지는 사실상 영화 초기에서부터도 굉장히 익숙하게 나타났던 어떤 이미지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이 길어지고 있는데 디지털 무빙 이미지라고 했을 때 제가 다시 고민하는 것은 그거였던 것 같아요.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는 시대잖아요. 그 전쟁도 그렇고 참사도 그렇고 포르노도 그렇고 AI로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어떤 이미지의 시대에 우리가 진짜 볼 수 없는 것은 무엇일지 그럼 그것은 자기 자신 아닐까 그랬을 때 우리가 타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제 그걸 어떻게 윤리를 자기 안으로 옮겨올 수 있을까 이제 좀 이런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 작품들을 통해서 저희가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저도 이런 문제에 좀 오랜 시간 천착해 있어서 사실상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작가님들이랑 관객분들이랑 좀 자유롭게 대화하면서 그런 고민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서진 작가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그 흠집이 이어진 사이가 저도 이제 이런 이미지만 찾아다니니까 전주 영화제에서 보러 갔을 때 처음에 스틸 보철 사진 그걸 보고 갔었다가 굉장히 이야기가 기대하는 바와 다르게 다층적으로 흘러가는 거예요. 이를 테면은 건축물 그리고 시비 그리고 역사적인 것 이런 것들이 이렇게 다층적으로 흘러가면서 어떤 그 중심에 이제 내부의 변형 장치로서의 의족이라는 것을 중심에 두고 계시고요. 그래서 이 작품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가 궁금합니다.

 

 

이서진

이 작품을 시작한 거는 일단 이 작업을 구상하게 됐던 시기에는 유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러니까 좀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유물이 아니라 분명 발견되고 발굴되었지만 보지 못하는 역사에 등재되지 않았다든지 박물관에 전시되지 않는 그런 발굴된 유물들은 어디로 가게 되는 건가 은폐하게 되는 대신 그들이 은폐되는 대신 그렇다면 대신 무엇이 드러나는 건지, 그런 질문들이나 호기심이 있었고 그러던 와중에 영화에서도 나왔듯이 DVD 더미를 실제로 제가 발견을 했었어요. 자취하던 방 옆 골목에 있는 DVD 더미를 발견했고 그 한국전쟁 잊힌 한국전쟁이라는 이름의 DVD를 보려고 작동을 시도했는데 작동이 되지 않았고, 작동되지 않는 상태 자체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박제돼 있는 그 기록물 형상 자체가 하지만 작동될 수 없다는 그 상태가 흥미로워서 시작하게 됐었고, 동시에 그런 어떤 기형의 신체 이미지나 신체에 덧붙이는 외부의 장치들에도 흥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뭔가 그런 저의 여러 갈래로 뻗어 있던 관심사들이 어떤 하나의 축으로 연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구성하게 됐습니다.

 

임유빈

네 감사합니다. 양은경 작가님께도 여쭤보고 싶은데요. 몸과 말의 경계에서가 이번 상영을 위해서 다채널 작업을 싱글 채널로 다시 재구성한 작품이거든요. 그래서 설치됐을 때는 사실 집이라는 장치가 되게 중요했었고 어떻게 그걸 싱글 채널로 구현할 수 있을까 좀 그런 것들을 고민해 왔었기 때문에 사실 결과물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사라져서 왜 사라졌는지도 개인적으로 아주 궁금했고요. 그리고 이 멀티채널 작업을 하시면서 이제 싱글 채널로 전환하실 때 가장 좀 주의 깊이 생각하셨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가 궁금합니다.


양은경

네, 몸과 말의 경계에서는 사실 다채널이라고는 설명할 수는 있는데 사실상 영상은 하나예요. 근데 가운데 매체가 되는 스크린이 하나가 더 있어서 우리가 영상을 두 개로 보게 되는 거죠. 그래서 사실 자막이 거꾸로 나오는데 그게 실제 설치가 돼 있을 때는 사람이 몸을 움직이면 정면의 위치까지 도달할 수 있게 만들어졌고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그래서 실제 현장에 갔을 때는 사람이 몸을 움직여서 정면을 바라볼 수 있었는데 영화관은 그러니까 뒤로 돌아가서 볼 수가 없잖아요. 근데 그걸 염두에 두면서 만들었던 건 사실 처음 뒤집었던 것부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내가 왜 이거를 사람이 뒤로 돌아가게, 뒤로 돌아가서 보게 만들고 싶었을까'였는데 그게 어떻게 보면 정면으로 글씨가 안 보이면 목소리 나오는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일 수 있고 사실 그 자막을 치우더라도 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귀를 기울이며 들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것을 좀 더 가까이 가주길 바랐던 마음 때문에 뒤집었던 것이고 그렇다면 이걸 다시 원상복구 뒤집는다거나 아니면 다른 장치를 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해서 뒤집은 상태로 그대로 영상을 그대로 만들었고 사실 그리고 이 영상은 설치 자체가 그냥 공간을 왜곡시켜 설치하는 공간 자체가 왜곡돼 있어서 네모가 집 모양처럼 보이게 설치했던 작업인데 그리고 집 안에 있는 것 그 스크린 자체가 저는 집이라고 생각해서 근데 그게 블랙박스 공간이 아니라 되게 좀 산만한 화이트 큐브의 공간에서 설치할 때는 집이 좀 필요했던 것 같아요. 좀 이 안으로 들어와 주길 바랐던 마음이 있었는데 모두가 집중해 주는 이곳이라면 조금 더 안전하다고 느껴서 그 집을 빼도 되지 않겠냐고 생각해서 그렇게 작업을 했습니다.

 

임유빈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양은경 작가님 작품에서 주요 회견자로 나와주셨던 김순득 선생님께서도 같이 와주셨는데요. 김순득 선생님께서는 수원 내에 있는 당사자 모임 마음사랑 대표로도 계시고 그래서 제가 마음사랑이 무엇인가 좀 이렇게 찾아봤는데 콩팥 장애인 동료 지원가라고 하는 것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자신의 이제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동료를 이렇게 상담해 주고 강의를 해주고 해서 다시금 이렇게 회복할 수 있게끔 해 주시는 활동을 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와 주셨는데 금방 가셔야 한다고 하셔서 먼저 인사를 좀 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러면 또 순서대로 한번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장영해 작가님께서도 이제 레이를 연출해 주셨어요. 그런데 이 레이 역시도 이제 전시장에서 원래 선보여줬던 작품이었고 이번에 싱글 채널로 블랙박스에서 보게 되셨는데요. 글로브 박스라는 굉장히 흥미로운 전시를 하셨는데 그 전시에서는 이제 의학적 시선 아래에서 어떻게 신체가 분절화되고 사물화되느냐 이제 이런 것들을 작품을 쭉 하셨거든요. 그래서 조형도 있고 영상 작업도 있고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셨었는데 엑스레이가 상영되는 방식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그러니까 그 초기적인 엑스레이 방식으로 두터운 걸로 이제 빛을 설치하셔서 엑스레이를 상영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보통 그 물질적인 것을 생각하니까 엑스레이라는 것을 저희가 2차원적인 것이라고 쉽게 납작한 것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로서는 렌트겐이 1895년에 자기 아내 베르타의 손을 찍은 그 가학적인 사진 이제 그걸로 되게 납작하게 되어 있는데 영해 작가님께서는 물질적으로 그 작품을 사실 만드셨고 엑스레이가 전면화되는 작품이기도 해요. 그런데 우리가 엑스레이는 굉장히 과학적이고 뭔가 진실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을 굉장히 다르게 이용하시는 것 같아요. 뭔가 되게 감정적이고 어떤 내밀한 것을 그렇게 함으로써 이제 표현하고 계시는데요. 그래서 저는 이제 이 작품을 볼 때 검은 극장에서 이 작품을 보게 되면 어떨지가 아주 궁금했었거든요. 그래서 작가님께서는 이제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와 그리고 이 블랙박스에서 봤을 때 어떠한 좀 다른 지점들이 있으셨는지 좀 그런 부분들 개괄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떻게 시작 그럼 처음에 전시에서 어떻게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영해

엑스레이가 가지는 사진이 정형외과 같은 거 찍으면 그 라이트 박스를 이렇게 두고 보잖아요. 근데 그게 사진이라기보다 어떤 내 몸을 벌려서 이렇게 딱 되게 얄팍한 2차원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 같거든요. 그 엑스레이가 그리고 되게 말씀하신 것처럼 페티시적이기도 하고 근데 그거를 어떻게 부각할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연극에서 감정 과잉되는 클리셰적인 방법과 병치시켜서 해보자 해서 만든 거고요. 그다음에 블랙박스로 봤을 때 무엇이 달라졌냐 말씀하신 것처럼 두꺼운 예전에 이거 지금 라이트 박스 말고 예전 라이트 박스는 진짜 더 두꺼웠잖아요. 엑스레이 볼 때 그리고 필름이었어서 엑스레이 자체가 그걸 보기 위해서 지금의 약간 CT, MRI 같은 엄청나게 큰 모니터가 거기다 대고 이렇게 봤었는데 그 장치에 대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그 박스를 만들었었고요. 사실 내용 자체가 크게 달라진 게 없어요 전시회와. 근데 블랙박스로 오면서 집중도라든가 인스톨레이션이 아니라 아까 얘기했던 그 클리셰의 이용이 더 부각된 것 같아요.

 

임유빈

그래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원래는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렌트겐도 영화 초기에 애니메이션 보던 박스 같은 거에서 이렇게 손 넣어서 이렇게 들여다보는 걸로 엑스레이 이미지를 봤었거든요. 근데 마치 이 공간이 좀 그런 식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창문을 열 때 거기 안 자체도 사실 되게 엑스레이에 용이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은 화면이랑 이렇게 볼 때랑은 전혀 다르게 또 굉장히 재미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그 엑스레이가 되게 얄팍하고 이제 뭔가 벌려낸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희수 작가님께서도 CT 작업을 CT 이미지를 중심으로 하셨잖아요. 근데 제가 이번에 그 기사 같은 거 막 좀 찾아보다가 재밌는 걸 발견했는데 CT가 처음 발견됐을 때 그러니까 처음 발명하고자 했을 때 베이컨처럼 인간을 넣고 싶다고 의사가 생각해서 그래서 이제 CT를 개발했고 그것도 이제 의학 쪽에 후원을 받은 게 아니라 음반사 쪽에 후원을 받아서 그런 식으로 이제 개발되어 있는 시티였고 그리고 이 CT를 찍을 때 환자가 몸에서 완전히 유리되는 경험 그리고 그런 청각적인 경험 이 방금 저희가 봤던 작품에서 그대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음향이 굉장히 강렬해서 진짜 불안하더라고요.그리고 이제 이 작품 자체도 도입부에 관한 작품이기도 한데 저도 이 작품 보고 나서 조금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제가 도입부의 세계에 살고 있었구나! 그러니까 처음에 도입부는 굉장히 강렬하지만 이후로는 내가 어떻게 되어 상황이 흘러가는지 되게 파편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이제 뭔가 그런 상황들과 의료 시스템 안에 놓인 어떤 잠재적인 몸 그런 것들을 같이 병치하신 게 저는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그래서 작가님께서도 어떻게 이 작품을 좀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조희수

한창 작년 가을 겨울 때쯤부터 그냥 만나는 모든 사람한테 물어보고 다닌 것 같아요. ‘침략당했다고 느껴본 적 있어요?’ 이렇게. 왜냐하면 너무 제가 그렇다고 느꼈고 그러니까 신체 내부적으로도 혹은 어떤 제가 경험하는 사회 내부적으로도 그냥 너무 많이 뭔가가 나의 몸을 숙주로 삼고 혹은 나의 몸을 뭔가 어떤 기반을 삼고 계속해서 독재적인 일들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분노가 많았었고 화가 나 있었고 이거를 너무너무 저만 느끼는 건지 혹은 타인들도 느끼는 건지 확인해야만 제가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느꼈었기 때문에 그때 막 그렇게 묻고 다녔었는데, 이제 어떤 분한테 똑같은 질문을 했었고 그분께서 '나도.' 이러면서 이제 '나'가 모이면서 그때 스크리닝이 되고 신작 구상을 하게 되고 하면서 일단 만들었었던 것 같고요. 유빈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그 불안이 어디서부터 왔을까를 생각했을 때 저는 계속되는 도입부의 반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본론 없이도 불안이 가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좀 주목을 하려 했었고, 그거를 생각했을 때 제가 사용하고 있는 매체가 영화 매체이기 때문에 영화 내에서의 어떤 도입부의 기능이나 작동 방식 그리고 그것의 규칙을 가지고 오히려 해체하는 방식으로 좀 관객들이 느낄 극장 체험을 엄청 불안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임유빈

네, 감사합니다. 네 분 작가님들께서 몸과 의료 시스템 자체에 사실 굉장히 방대하고 깊은 지식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제가 대화에서 느꼈었는데요. 특히 그 희수 작가님이랑 은경 작가님께 궁금한 부분이 있는데요. 희수 작가님께서는 의료 영상 연구에서 이제 인턴으로 실제로 프로젝트를 하셨었고 은경 작가님께서도 그 정신과 진료 의료 캠프에서 사진 아카이브 작업을 하시면서 캄보디아 아니면 이탈리아 한국 돌아다니시면서 이제 사진 작업을 하셨었잖아요. 그래서 두 분께서는 실제 의료 시스템과 의료 이미지가 어떻게 작동되는지에 조금 더 익숙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이 작품의 전체적인 것에서 두 분의 작업이 가장 좀 AI를 사용하고 실제적인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큰 노력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내가 잘 알고 있지만 어떻게 그것들을 피해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결과라고 생각하게 됐는데요. 그런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먼저 은경 작가님께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양은경

네, 저는 사실 좀 오래 고민했고 계속하고 있어요. 근데 하면서 계속 느꼈던 건 캄보디아 이탈리아 한국 다 다니면서 느꼈던 거는 한 그 이미지가 이 질병을 설명할 때 되게 부정적으로 많이 특히나 제가 계속해서 만나고 있는 분들은 조현병 당사자분들이고 그분들의 그분들이 이탈리아에 가면 감옥에 갇혀 있다거나 쇠사슬에 묶여 있다거나 그 사람이 잘못한 게 아니라 근데 했던 어떤 사람들의 선행 어떤 것이 있어서 묶여 있다가 근데 그 이미지를 좀 사용할 수가 없었던 데에서 좀 시작했던 것 같고요. 그건 그런데 그 이미지를 사용할 수도 없는데 이분들은 자기 본인들의 몸을 드러낼 수도 없어요. 왜냐하면 그런 이미지가 나를 설명하기 때문에 내 목소리나 내 모습을 드러내면 내 모습이 그 쇠사슬에 묶인 사람, 갇혀 있는 사람,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 되게 연관이 너무 많이 지어져 있어서 이 드러낼 수 없는 사람들을 드러낼 수 없는 어떤 이미지로 설명해야 하는 거예요. 그런 어려움이 가장 컸어서 어떻게 보면 그 채널을 여러 개 사용한다거나 아니면 어떤 외곽만 사용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임유빈

희수 작가님께서는 그 의료 영상 관련해서 이제 인턴 경험도 하시고 실제로 의료 시스템이나 영상 이미지가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알고 계시는데 이 AI 이미지를 통해서 그 불안과, 그러니까 저는 MRI 이미지가 나오는 영화가 있다고 해서 굉장히 실제적일 줄 알았어요. 근데 전혀 다른 감각으로 풀어내고 계셔서 그 실제로 경험하셨던 것과 기반을 바탕으로 어떤 것이 좀 고민의 여지가 있었는지 좀 그런 것들이 궁금합니다.

 

조희수

사실 제가 뭔가 그렇게 엄청 메타적으로 바라보는 의료 영상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그냥 제가 직접 환자의 입장에서 그것을 좀 경험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 같고요. 왜냐하면 실제로 그렇게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CT 촬영이나 MRI 촬영을 이용해서 AR 영상으로 변환하고 그런 과정을 참여하기는 했었지만 근데 그것을 제가 알고 있고 공부를 한 것과는 또 완전히 별개로 제가 이제 신경 조종이라는 질환을 진단받으면서 정말 수도 없이 계속해서 검사들을 겪고 수술하고 그 안에서 제가 계속 이렇게 불안해야 하는 감각은 훨씬 납작하고 1차원적인 것에 가까웠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더 그런 쪽으로 좀 접근하려고 했었던 것 같고 그런 어떤 신체적인 차원의 심력 감각이 작년에 어떤 사회적인 사태들과 맞물리면서 이렇게 내외부에서 계속해서 공격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사실 저도 다른 작업을 할 때는 어떤 카메라라는 물리적인 매개를 고려하고 그 렌즈가 어디에 위치할 것인가를 이제 제가 물리적으로 고민을 하는 거잖아요. 다른 스태프분들하고 근데 AI 영상 같은 경우는 그 렌즈를 줄 물리적인 위치조차도 어떤 컴퓨터에 의해서 시뮬레이션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게 저는 어떤 제가 외부로부터 침략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이미지의 통제권을 쥔 제가 독재자라고 칭하는 어떤 그런 기관이나 인물들의 방식과 AI가 이미지 메커니즘을 장악하는 방식이 굉장히 닮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그 과정을 작업 프로세스로 택하고 실제로도 좀 그렇게 작업을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임유빈

네,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궁금한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먼저 영해 작가님께 여쭤보고 싶은데요. 영해 작가님께서는 2023년 글로브 박스에서는 완전히 의학 장치 그 자체의 전시를 하셨었고 이제 계속 선정성과 관련해서 봉춤 아니면은 피겨 스케이팅 아니면은 이제 헬스와 관련된 전시 작업도 계속하셨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이런 의학적인 시스템 안에 놓여 있는 신체와 몸이라는 것에 대해서 탐색하게 되셨는지 그런 광학 장치 특히 엑스레이나 CT 이런 이미지에도 매우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데 어떤 식으로 이제 그런 관심의 변화들이 선정성으로부터 조금씩 지금도 동시에 다양한 작업을 하고 계시기는 하지만 어떻게 그 이미지에 좀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장영해

헬스를 예를 들으면 좀 빠를 것 같은데요. 헬스, 소위 헬창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문화라고 해야 하나요? 그걸 보면 진짜 매일매일 상·하체의 몸 부위를 나눠서 고기 나누듯이 나눠서 운동한단 말이죠. 제가 신기했던 것 중의 하나가 단어가 지금 기억이 갑자기 안 나는데 매일 똑같은 포즈로 똑같은 시간에 몸을 운동하고 난 다음에 몸을 찍어서 그걸 자기가 비교하는 거예요. 아, 눈바디. 근데 그게 자기가 그냥 거울을 보고는 비교를 못하고 사진을 찍어서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모아놓은 사진들이 되게 많거든요. 근데 그 눈이 이 눈이 아니라 카메라 눈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그렇게 몸을 하나하나 나누면 그게 동시에 자기가 엄청 주체적으로 자기 몸을 키우는 것이 동시에 그게 엄청 강박적이어서 되게 자조적이라고 해야 하나 계속 문신을 받는 사람처럼 그렇고 그런 분절화와 사물화에 관심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온 것 같아요. 그리고 계기까지는 아닌데 이 영화 글로브 박스 전시를 준비할 때 있었던 일, 그거를 준비하려고 했던 계기가 됐던 일화를 하나 말하면 병원에서 수술받기 전에 내가 내 몸인데 그것이 내 것이 아니고 어떤 허락을 받아야 하는 전문가가 이미 내가 아니고 그 경험이 엄청 이상했거든요. 그 수술하러 들어가는 모든 과정에서 내가 안아야 하는 거는 오직 그의 고통 개복과 개복 후에 닫고 나서 마취가 풀린 다음의 고통과 마취의 시간과 그걸 견디는 것과 그 경험 때문에 글로 박스 그 경험이 글로브 박스를 만들었던 이유 중의 하나였습니다. 어땠을까요?

 

임유빈

네, 이해가 잘 됐어요. 네 작품을 봤을 때 이 신체라는 것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데 그 변화의 지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계속 느끼고자 하는 것이 좀 중요한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제가 서진 작가님 작품 봤을 때도 그 의족도 마찬가지지만 사실 목소리 나왔을 때 저는 이게 다중 서사라고 제가 생각을 못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거 작가님의 실제 경험인 건가 생각을 하면서 굉장히 혼란스럽게 된 거예요. 그래서 그 목소리라는 것도 사고의 전과 후 나는 몸은 똑같은데 그리고 몸이라는 것은 굉장히 그 나에게 당연하다고 여겨지는데 내가 어느 순간 아프게 되면은 혹은 내가 어떤 고통에 처하게 되면은 이제 그때부터 몸이라는 것은 굉장히 감각적인 어떤 기계적인 지각을 갖게 된단 말이에요. 이제 그런 부분에서 서진 작가님께서도 왜 목소리라든가 아니면 레이어를 계속 여러 개 깔려고 하셨는지 이야기를 조금 해주셨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더 여쭙고 싶습니다.

 

이서진

일단 목소리의 경우에는 이 작업을 구상하면서 뭔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가 뭔가 어떤 것 완결돼 있는 완결됐다고 믿어지는 것에 대한 그것의 불안정성에 더 주목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서사 구성 자체도 저는 크게 세 갈래로 나눠서 이야기를 화자가 풀어나가는데 특정한 생일이라는 기념일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시간대에서 혹은 몇 달 전 며칠 전이라든지 조금 모호하게 시간대를 각기 다르게 표현하면서 각자 다른 곳에서 출발하지만 결국에는 어떤 하나의 이야기로 수련하게 되는 그런 흐름을 의도를 했었고 마지막에 어떤 목소리의 결여 사고에 관해서 이야기 고백을 하는 화자의 이야기를 넣었던 넣으면서 생각했던 거는 지금까지 이 이야기를 끌어오던 화자의 목소리가 그러니까 관객이 보면서 계속 믿어오던 목소리가 사실은 어떤 원래의 목소리가 아닐 수도 있고 사고 이후에 변형된 목소리일 수도 있고 혹은 이 화자가 어떤 타임라인에서 지금 말하고 있는 이 화자의 신체가 어떤 타임라인에서 말하고 있는 건지 그런 뭔가 완결 결국에는 완결되었던 것도 미완결처럼 되고 뭔가 어떻게 단정할 수 없이 그런 마무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임유빈

그래서 저도 이런 부분에서 어떤 미완결적인 부분으로 시작해서 희수 작가님의 도입부로 끝이 나면 우리가 도입부 이후를 좀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좀 이런 식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고요. 그 작가님들께서도 말씀해 주신 것처럼 뭔가 의료 시스템이나 어떤 의학적인 이미지 그리고 의학적인 게 아니더라도 이미지 자체에서는 사실 몸이나 어떤 주체적인 것이라는 것은 유리될 수밖에 없는데 그 흥미롭다고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정신 질환 혹은 어떤 정신적인 것을 설명해야 할 때는 그 환자의 경우에 굉장히 의사의 전문적인 언어를 터득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어느 순간 환자가 굉장히 전문가적인 용어를 사용하거나 그런 식으로 이제 인식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저는 은경 작가님께서 정신질환 조현병에 관한 관심을 계속 가지고 계셨고 그도 채비 올리기 거기에서 해 주신 이야기가 되게 인상 깊었어요. 그러니까 이름으로 불러줘야 도깨비 설화, 그거에 관해서 이야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양은경

네, 제가 전시를 만들었는데요. 제목이 도채비 길어올리기에요. 도채비는 사실 도깨비의 방어 그러니까 사투리예요. 그 작업도 어떻게 보면 이 인터뷰가 들어가고 제가 리서치하러 갔던 곳에 대한 이야기인데 여기에서 도깨비를 썼던 이유는, 도깨비는 어디선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든지 아니면 원래 내 자리가 그곳이든지 그곳에 있어요. 근데 꼭 지나가던 사람한테 김 서방이라고 꼭 이름을 불러줘요. 근데 그 사람의 이름이 김 서방이 아닐 수도 있어 김 씨가 아닐 수도 있는데 꼭 도깨비는 그 사람에게 이름을 붙여서 불러주거든요. 그럼 사람은 김 서방이 되는 거고 그때부터 나랑 도깨비는 어떤 관계가 생긴다고 생각해서, 제가 계속해서 만나시는 분들은 자기의 이름을 드러내기도 어렵고 모습도 드러내기가 어려운데 이것을 마주치게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아, 누가 이 사람들의 이름을 병의 이름이 아니라, 이 사람의 '이름 부를 수 없는 이름'이 아니라 어떤 것을 좀 붙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서 작업 자체가 그냥 꼭 그 사람의 이름, 병명, 이런 증상이 아닌 어떤 걸로 불러주고 마주칠 수 있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었고 그 부름의 형태를 전시로 만들고 싶어서 아마 그런 식으로 작업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어려움이 많아 부를 수도 없고, 그 이미지를 자꾸 부정당하고,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나를 표현하지 못하고 이런 것들을 어떻게 계속해서 같이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임유빈

네, 환자의 경험, 언어적인 것에 대한 변화에 대해서도 혹시 해 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양은경

제가 보통 만나뵙는 분들은 중증의 정신 질환을 앓고 좀 많이 회복돼서 병원을 계속 다니고 있지만 센터에서 치료를 계속 받고 계신 분들인데요. 그분들은 의사 선생님보다 더 의사 선생님처럼 얘기하기도 해요. 계속 친해지고 좀 편하게 얘기하다보면 좀 더 자기처럼 얘기를 하시는데 거의 만나고 한 3~4번 이상 만날 때까지는 정말 정확하게 그 단어들을 꼭 집어서 말해야 하고 틀리면 안 되고 잘못 얘기해서 부정당하면 안 되는 그런 어려움이 늘 있어요. 내 말이 사실로 여겨지지 않고 그것도 있기 때문에 나는 정말 나의 증상을 잘 모르고 의사가 설명해 준 내 증상을 내가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해서 그 단어를 틀리면 바로바로 지적하고 그런 것들이 좀 많이 있긴 하거든요. 이게 왜냐하면 나를 남이 설명하고 내가 나 스스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조금 오래 만난 당사자분들이랑 말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본인 얘기도 자기 말처럼 하시거든요. 정말 단어 선택이 그렇습니다.

(생략)

 

 

촬영 및 녹취 : 한수인 (아키이브팀 ALT루키)

영상 촬영 및 편집 : 이다솜, 양준모 (아카이브팀 ALT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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