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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네마프] ALT Cinema&Media Award Winners & Reviews 대안영상예술상 수상작 및 총평 발표
NeMaf 조회수:1323
2025-08-14 00:07:20

제25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ALT Cinema&Media Award | 대안영상예술상 수상작

 

한국 작품상 Best Korean ALT Art

몬스트로 옵스큐라 | Monstro Obscura | 홍승기 | 2025 | Korea

 

한국 작가상 Best Korean ALT Artist

원룸 제단화 | One Room Triptych | 양석영 | 2024 | Korea

 

글로컬 작품상 Best Glocal ALT Art

happiness | Firat Yücel | 2025 | Netherlands, Turkey

 

장편 작품상 Best Feature Art

Milch ins Feuer(Smell of Burnt Milk) | Justine Bauer | 2024 | Germany

 

장편 작가상 Best Feature Artist

모든 점 | Every Single Dot | 이소정 | 2024 | Korea

 

뉴미디어 작가상 Best NewMedia Artist

노 이즈 캔슬링 | No is canceling | 우박스튜디오 | 2025 | Korea

 

선정위원 특별언급 Special Mention

오랜만에 내 그림자를 보았다 | I found my shadow after a long time | 최희정 | 2024 | Korea

 


 

[ALT Cinema&Media Award | 대안영상예술상] Reviews of Final Jurys 수상작 총평

 

◼︎한국 부문 Korean Section

 

올해 네마프의 한국 부문 작품들은 영상미디어 예술의 거의 모든 범주를 아우르며 그 경계를 넘나드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경험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참신한 형식미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적절히 버무린 대안적 장르 영화들을 감탄하며 즐겼고, 영상 예술에 대한 메타적 질문을 제기하는 작품들과 시의적 사회 문제들을 미학적으로 성찰하는 작품들을 보며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오랜 숙의 끝에 <몬스트라 옵스큐라>를 작품상으로, <원룸 제단화>를 작가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몬스트라 옵스큐라>는 필름의 죽음을 현실에 유비하여 아포칼립스적 미래로 확장합니다. 클래식 할리우드 호러 영화의 분위기 속에서 필름을 물리적으로 조작하는 실험영화의 미학을 환기하고, 세계의 기억을 담지한 필름을 괴물의 형상으로 육화하여 동시대의 정치적 현실을 수행적으로 가로지르며 새로운 기억을 다큐멘터리적으로 기록합니다. 또한 AI를 활용한 내레이션까지 덧붙였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인터미디어적 실천 사례라 할 만합니다.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한국 부문 본선 선정위원 박영석)

 

본선에 오른 모든 작품들마다 작가의 고유한 주제의식, 정서, 세상에 대한 태도와 입장, 열정과 노력이 담겨 있었습니다. 작품 그 자체만을 관람하려고 노력하면서도 각 연출자가 이야기에 어떻게 접근하고 그걸 풀어내서 관객을 설득하려 하는지를 가늠해보는 재미에 심사자로서도 많은 걸 배웠습니다. 저마다의 머릿속에 반짝였을 무엇을 기어코 영상으로 현현한 작가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올해 네마프 작가상은 <원룸 제단화>를 만든 양석영 작가에게 드립니다. 긴 시간 곱씹었다는 가까운 이의 죽음을 무빙이미지, 텍스트, 3D 애니메이션, 퍼포먼스 등으로 여러 다양한 형식을 능숙하게 엮어내는 연출력, 특히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함축적인 몽타주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영상이 지닌 시적 추상성”에 대한 작가의 탐구가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본선에 오른 모든 작가님들의 다음 작품도 간절히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부문 본선 선정위원 장윤미)

 

◼︎글로컬 부문 Glocal Section

 

올해 Nemaf 글로컬 단편 부문에선 세계 곳곳에서 제작되고 있는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무빙이미지 작업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필름을 활용해 사적 기억과 공적 서사를 넘나드는 작업들, 아카이브의 푸티지부터 VR과 웹페이지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작업들, 카메라를 무기이자 방패로 또는 장난감으로 사용하는 작업들. 그중에서 올해의 수상작으로 튀르키예와 네덜란드를 오가며 작업을 이어가는 피라트 위첼의 <해피니스>를 선정하였습니다.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속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에서 아랍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내전으로 스러져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불면의 밤을 보내는 작가의 일기라는 컨셉은, 오늘날 모든 사건의 이미지를 빨아들여 우리의 눈앞에 가져다 두는 디지털-온라인-모바일 시대의 폭력적 일상을 명료하면서도 개성적인 형식 속에서 표현합니다. 특히 데스크톱 필름이라는 하위장르 속에서 연출자와 관객이 스마트폰 혹은 노트북 디스플레이와 맺는 순환적 관계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디지털 무빙이미지 윤리학”이라는 올해의 Nemaf 슬로건과 공명하는 작품입니다. (글로컬 부문 본선 선정위원 박동수)

This year, the Glocal Short Form section of NeMAF presented a diverse selection of experimental films, video art, and moving image projects from around the globe. The showcased works explored the interplay between private memory and public narrative through film, utilized archival footage alongside images from VR and web pages, and approached the camera as a weapon, shield, or even a toy. Notably, the award was given to happiness by Firat Yücel, an artist based between Türkiye and the Netherlands.

Conceived as a diary of the artist’s sleepless nights spent witnessing people perish in massacres and civil wars across Arab and African regions—images encountered via social media and YouTube on a smartphone—the work powerfully captures the violent realities of our digital, online, and mobile era, in which every image is brought into our immediate view. By fully embracing the cyclical relationship between filmmaker and audience—mediated through smartphone and laptop screens—within the desktop film subgenre, the work strongly echoes this year’s Nemaf slogan: “The Ethics of Digital Moving Images.” (Glocal Finalist Jury, Dongsoo Park)

 

글로컬 섹션에서는 다양한 국가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작품들이 엮여져, 그 자체로 다채롭고 풍성한 경험을 선사했다. 네마프 글로컬 섹션의 작품들은 각기 다른 시각과 접근 방식을 통해, 실험적이고 다층적인 시도를 보여준다. '글로컬'이라는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방대한 다양성을, 섹션은 작품 프로그래밍을 통해 관객에게 전 세계의 여러 목소리와 시각을 제시한다.

그 중 <해피니스>는 올해 네마프의 주제인 '디지털 무빙이미지의 윤리학'과 깊이 공명한다. 데스크톱 시네마 형식의 작품으로, 현대인의 심리와 미디어 경험, 전 지구적으로 중첩되는 폭력과 불안의 풍경을 윤리적 시선으로 직조한다. 암스테르담 시위와 경찰 폭력, 중동 분쟁을 실시간 SNS 피드로 바라보는 화자와 그가 겪는 수면 장애는 정보 과부하 시대의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디지털로 인해 더욱 글로벌해진 이 시대의 관객이라면 누구나 화자에게 쉽게 이입하며, 작품 속 상황에 공감할 것이다. '화면을 바라보는 일은 정치적 참여일까, 아니면 사건을 소비해 버리는 태도일까.' 이런 질문이 떠오를 즈음, 작품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숙면을 위한 수면제 성분이 아프리카 식민 착취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행복의 상태에 대한 비유로 다뤄지는 이 숙면을 위한 방안은, 이미 익숙해져 버린 식민의 잔재에 대한 우리의 무감각을 날카롭게 찌른다. 작품은 촘촘히 연결된 글로벌 네트워크 위에 '글로컬'한 폭력의 지도를 그리며, 타자로만 존재했던 관객의 입장을 전복시킨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해피니스>라는 제목을 다시금 곱씹게 된다. <해피니스>는 형식과 주제가 단단히 맞물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사유의 장으로 기능하는 작품이라 글로컬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글로컬 부문 본선 선정위원 임정서)

In the Glocal section, works from diverse countries and cultural backgrounds coalesce, offering a rich and multifaceted experience. Each piece within NeMAF’s Glocal section presents experimental and multilayered approaches, highlighting a variety of perspectives and methods. The vast breadth of diversity—too extensive to be encapsulated by the term “glocal”—is showcased through programming that amplifies a multitude of voices and viewpoints from around the world.

Among these works, happiness resonates profoundly with this year’s NeMAF theme, “The Ethics of Digital Moving Images.” Presented as a form of desktop cinema, it intricately weaves together a portrait of contemporary psychology and media experience, viewed through an ethical lens that navigates the overlapping landscapes of violence and anxiety worldwide. The narrator’s sleeplessness, intensified by watching live social media feeds of protests and police brutality in Amsterdam, along with conflicts in the Middle East, reflects the strains of living in an era marked by information overload. In our highly digitalized world, where connectivity fosters a sense of global community, audiences can readily empathize with both the narrator and the situations depicted. The work provocatively ponders: “Is looking at a screen a form of political engagement, or merely a way of consuming events?” As this question arises, we learn that the chemical components of the narrator’s sleeping pills trace back to Africa’s colonial exploitation.

As a metaphor for a state of 'happiness', this sleep aid becomes a sharp indictment of our numbed indifference to the lasting impacts of colonialism. The piece constructs a “glocal” map of violence within an intricately connected global network, shifting the audience's role from passive observers to active participants. In doing so, we are compelled to reevaluate the title happiness. With its compelling integration of form and subject, happiness becomes a profound space for reflection on our current realities, which is why it garnered the award in the Glocal section. (Glocal Finalist Jury, Sue Jungsuh Lim)

 

◼︎장편 부문 Feature-length Section

 

한 편의 작품상과 한 분의 작가상을 선정하는 시간은 즐겁고도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습니다. 여섯 편의 후보작 모두 네마프가 지향하는 대안영상의 가치를 드러내는 도전적인 작품들이었습니다. 때문에 선정과정은 심사위원 각자가 읽어낸 작품들의 장점들을 나누는 즐거운 토의의 시간이었지만 선정작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심사위원단은 저스틴 바우어Justine Bauer  감독의 <불타는 순결 Milch ins Feuer>를 올해의 장편 작품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사라져 가는 농장 마을을 배경으로, 네 여성과 그들의 어머니의 일상을 통해 다양한 주제와 고민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될 만큼, 과감하고 새로운 영상미학이 돋보이는 이 작품이 앞으로 더욱 많은 관객을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또한 <모든 점>의 이소정 감독을 올해의 작가로 선정하였습니다. <모든 점>은 카메라라는 도구, 필름과 촬상소자가 담아내는 빛, 그것의 존재양식과 공간, 전달되는 방식 등을 미시적으로 접근하는 동시에 무한히 확장하며 위상적 재현을 성취합니다. 감독이 꾸준히 탐구해 온 장치로서의 카메라, 그리고 그것이 피사체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현상학적 탐구가 나아갈 다음 여정을 흥미롭게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장편 부문 본선 선정위원 송은지, 이창민)

 

◼︎뉴미디어 부문 NewMedia Section

 

이번 심사는 작품 제작에서 중요한 두 가지 측면인 "작가의 시의적이고 독특한 관점"과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표현력"을 놓고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신진 작가가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기는 쉽지 않기에, 각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낸 두 작품이 치열하게 경합했습니다.

우박 스튜디오의 작품 <No is Canceling>은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로 재편되는 현실 속에서 주체성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실험적인 설치로 구현했습니다. 이 작품은 자율 주행 기술이 구현되는 가상의 세계, 인간의 정체성이 지워져야만 하는 기술의 세계, 그리고 관객이 존재하는 실제 전시장의 물리적 세계를 넘나들며 관객이 동시대 주체가 마주해야 할 존재론적 조건을 감각하고 또,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와 설정에 관객이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한편, 최희정 작가의 <오랜만에 내 그림자를 보았다>는 독일로 이주한 후 자신의 정체성을 자문하게 되는 상황과,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를 돌보며 자아를 규정하는 영혼의 문제를 다룹니다. 작가는 샤미소의 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서 발췌한 문장들, 아바타로만 소통하는 유튜버의 푸티지, 그리고 곰 탈을 쓰고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이 주제를 직관적이고 아름다운 화면으로 풀어냈습니다.

실험성을 기준으로 <No is Canceling>이 선정되긴 했지만, 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순위보다 그 작품이 고민의 시간을 제공하는가가 더 의미있다는 점에서 고민의 시간을 선물해 준  작가분들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뉴미디어 부문 본선 선정위원 신현진)

 

최종 후보 여섯 편은 저마다 뚜렷한 의제와 실험을 보여주었다. 다만 작품 간에 상대적으로 형식-내용의 합치, 리서치와 결과물의 연결 강도, 담론의 깊이가 충분히 매개되지 못해 전달력이 약화된 지점 등이 있었다. 이번 결정에서의 최종 두 축은 서로의 약점을 상대의 강점이 보완하는 구도를 보여주어 마지막까지 고심의 시간이 길어졌다. 우선 우박 스튜디오는 뉴미디어 장치·체험·운영 윤리에서 강점을, 최희정은 서사적 완성도와 공감 확장성에서 두드러졌다. 결국 네마프의 정체성과 본 부문 카테고리의 의미로 기술적·윤리적 경계의 탐색과 실행을 작품 내부의 체험 설계로 드러내는 실천을 기준으로 삼아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번 수상과 특별언급이, 기술이 만든 세계를 자연이 아닌 우리의 선택으로 다시 이해하고, 그 선택의 윤리를 관객과 공유하는 전시 문법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우박 스튜디오의. <No is canceling>은 AI 분할 모델과 실시간 신체 인식으로 관객의 몸을 화면에서 삭제하고, 그 빈자리에 남는 잔여 신호(노이즈)를 CRT 다채널 화면 속 ‘Mx.NO’라는 존재로 재구성한다. 우리는 리모콘으로 채널을 넘기며 ‘누가 보이고 누가 지워지는가’를 체험적으로 탐색한다. 여기에서 기술을 자연처럼 주어진 것으로 보이게 만드는 통념을 거슬러, 기술이야말로 우리가 설계한 임계값과 선택의 산물임을 분명히 드러낸 점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CRT라는 고전 매체와 리모콘 조작을 결합한 인터랙션은 오늘의 기술 체제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관객의 신체 경험으로 번역하며 전시장 안에서 제시한다. 네마프가 지향해온 새로운 관점, 다양성, 반편견의 가치와 설득력 있게 호응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다만, 폭넓은 관객층에게 작품과 서사의 정서적 공감대를 두텁게 확장하는 면에서는 보강 여지가 있다는 점을 덧붙인다.

최희정의 <I found my shadow after a long time>는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서 발췌한 문장과 현대의 중요한 다섯 키워드를 연결하는 장면을 교차해 상실–혼란–망각–은폐–제거의 구조로 직조한 5채널 에세이 필름이다. 작품은 보이스오버·편집·사운드의 호흡으로 고전 우화를 동시대의 윤리 질문으로 번역하며, 폭넓은 관객에게 최소한의 공감대를 넘어서는 몰입을 제공한다. 이 작품의 완성도와 정서적 파장, 그리고 오늘의 윤리적 접촉면에 대한 사려 깊은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다만, 이번 부문의 성격상 ‘뉴미디어적’이 핵심 평가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형식적 측면 및 경험성에서 논의의 여지를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에 던질 수 있는 중요 질문을 서사와 사유의 언어로 정제해 제시한 공로를 분명히 인정하며 공히 언급한다. (뉴미디어 부문 본선 선정위원 허대찬)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수상자 여러분께는 시상과 관련하여 개별적으로 연락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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