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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vol.6 [인터뷰] 홍민키 작가
NeMAF 조회수:1748 추천수:8
2022-08-26 15:22:59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 개막 3일차를 맞이한 지난 20서울 마포구의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홍민키 작가를 만났다이날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도도와 트레이서퀴어와 막장 노동자를 기억하는 방식라운드 테이블에서 그는 스스로를 ‘10년 전에 커밍아웃했고더 이상 커밍아웃 할 곳이 없어서 영화제에도 커밍아웃하러 온 홍민키라고 소개했다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안녕하세요먼저 작가님과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들랑날랑 혼삿길>이라는 다큐를 만들었고작품에 얼굴이 나오진 않지만 주인공인 홍민키입니다. <들랑날랑 혼삿길>에는 성소수자 당사자 입장에서의 커밍아웃과커밍아웃 이후의 고민거리를 제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작업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직면하고 계셨던 문제가 작품에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들랑날랑 혼삿길작업은 작가님께 어떤 의미를 가졌을까요?
 
: 제 작품이 사적인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당연하게 여러 가지 의미가 생겼던 것 같아요가장 컸던 것은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는 핑계로 가족들에게 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던질 수 있었던 기회였다는 것입니다게이라는 것을 (제 가족들이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질문할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제 삶이 다큐 이후로 달라지지는 않았죠하지만 (다큐를 만들면서가족들에 대한 이해가 되었습니다.
 
 (<들랑날랑 혼삿길>가족들에 대한굉장히 사적인 이야기잖아요하지만 가장 사적인 텍스트가 가장 공적인 텍스트가 될 수 있다는 힘을 느끼는 것 같아요이 영화 보고 나서 저에게 (커밍아웃과 성소수자로서의 삶에 대한사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은 관객 분들이 계셨어요제 사적인 텍스트가 사회적인 담론이 되고 의제가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들랑날랑 혼삿길>을 보시는 분들은 작품의 어느 부분에 초점을 두고 감상하시는 게 좋을까요?
 
: 제가 게이 유튜버를 많이 찾아봤어요요새는 (성소수자 분들께서커밍아웃도 전보다는 많이 하시고오픈리 퀴어가 전보다 노출되고 있더라고요성소수자 분들의 그러한 개인적인 경험들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저는 이 다큐를 통해서 그 외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저는 게이 당사자의, ‘커밍아웃 이후의 질문거리들에 대해서 다루고 싶었어요대부분의 퀴어가 두려워하는 지점은 커밍아웃 이후의 순간들인 것 같아요커밍아웃의 무게감은 그 순간이 아니라 그 이후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저는 게이 당사자로서 커밍아웃 이후의 질문들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형의 상견례 장소에서 제가 게이로 존재할 수 있는지조카에게 삼촌인 저의 성 정체성을 설명할 수 있을지 같은 질문들이요게이 당사자들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당사자가 아니면 그런 고민들은 하지 않을 테니까요게이 당사자들은 당연한 것을 못 누리는 삶을 살고 있거든요.
 
 


마지막 질문입니다제가 가장 드리고 싶었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들랑날랑 혼삿길>에는 영상 원본이 변형되는 모습도 종종 보이고디지털 환경이 작가님의 의도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수단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디지털 환경이란 작가님께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 저희 세대를 묘사하는 여러 가지 단어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디지털 네이티브가 있죠저는 어렸을 때부터 대부분의 여가 시간을 게임 속에서 보냈어요디지털이라는 공간은 더 이상 특이한새로운 세계라고 볼 수 없습니다디지털 환경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특수조건이 아니라 필수조건입니다그리고다큐멘터리에서 작가의 개입이 자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큐멘터리에서개입 축소가 과연 가능할까요결국 다큐멘터리 자체가 감독의 시선으로 찍히는 것이잖아요디지털 환경이 오히려 더 다큐멘터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약 달을 촬영한다고 하면카메라에는 달의 앞면만 담길 때 달의 뒷면은 디지털 기술로 제시할 수 있는 거잖아요작가적 개입으로 달의 뒷면도 드러나게 되는 것이니까사실을 더 담고자 하는 것에 디지털은 필수적일 것입니다.
 
 (<들랑날랑 혼삿길>에서제 남자친구와의 일상은 일반적인 카메라로 촬영되었지만 부모님과의 대화 장면은 가상 배경으로 이루어져 있죠저는 결혼생활이 마치 심즈생활’ 처럼 보여요두 사람이 결혼을 해서 가족을 이룬 공간은저에게 이상적인 공간이자 가상의 공간으로 느껴집니다이처럼 감각이나 신체적인 정동이 디지털적인 개입으로 더 묘사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제 삶에는 일반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들랑날랑 혼삿길>에서 주인공인 홍민키 작가는 목소리로만 등장할 뿐, 얼굴은 한 번도 보이지 않는다그는 라운드 테이블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 자리를 일부러 비워 두었다고부모에게형제에게성소수자인 가족 구성원으로서 하고 싶었던 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으로만 그치길 원치 않는다고마이너리티라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받는 차별 때문에자기혐오를 지속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글 김새흰 홍보팀 ALT루키
인터뷰어 김새흰 홍보팀 ALT루키
사진 신비아 현장기록팀 ALT루키
촬영/편집 신비아 현장기록팀 ALT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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