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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INGS DESCRIPTION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카메라를 든 관찰 주체가 아닌 당사자의 목소리로 성매매라는 노동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성매매 종사 여성들에 대한 우리의 시각적 호기심의 싹을 배제하려는 듯 영화는 그들을 어둠 속의 목소리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 후, 카메라는 그들이 사는 공간의 탐색을 통해 그들의 삶을 보여준다. 영화 속 그들의 공간은 생계의 공간과 투쟁의 공간 두 군데이다. 도입부에 나타나는 그들의 공간은 주변과의 연결 없이 어둠 속에서 붉은 빛을 내며 우주선처럼 떠 있고 여성들은 그 고립된 공간에서 검은 실루엣으로만 존재한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밝은 거리에서 그들은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칠한 채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노동자로서의 그들은 자신들의 생업을 부정하고 ‘밝은 곳’으로 끌어내주려는 여성부의 손길에 진저리를 친다. 그들의 공간은 벗어나고 싶은 구렁텅이만이 아닌, 일상의 때가 묻어있는 삶의 공간이기도 하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유롭게 ‘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속내를 계속해서 얼굴 없는 목소리로 들려주던 카메라는 그 고립된 붉은 우주선 안으로 들어가고, 그들의 삶의 공간에서 관객은 어느 새 기이한 안락함을 느낀다. 카메라의 눈은 여전히 호기심을 지닌 관찰자임을 어느 정도 인정하다가, 최대한 조심스러우며 폭력적이지 않은 -그래서 그들의 공간을 파괴하는 경찰과는 사뭇 다른-태도로 그들의 공간에 들어가 다른 관계를 향한 의도를 표현한다. 곁에서 듣는 무장해제된 그들의 목소리는 그들 공간으로의 여행에 충분한 값어치를 부여하며 영화는 어느 새 우리의 관념을 겨냥한 날을 세우고 있다. (설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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