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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INGS DESCRIPTION 영화 <물물교환>은 공정한 가치교환을 표방하지만 거대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단면을 그 시스템의 한 쪽 구석에서 부산물을 통해 연명하는 구성원들을 통해 그린다. 돈을 받는 대가로 공사장을 지키는 여자는 흉물스러운 건물을 등에 지고 있지만 그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 오히려 감시 당하는 듯 불안하게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손에 쥔 쇠파이프는 그녀의 단속 대상인 할머니가 쥐어주는 귤보다도 영향력이 없다.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실체가 불분명한 눈은, 또 다른 일거리를 빌미로 그녀를 착취하며 부당한 물물교환의 사슬 안에 묶어두는 시스템인 동시에 문득문득 그 시선과 동화되는 것을 섬뜩해 하는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영화는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자 그것이 주는 작은 안위에 달콤해하며 그것을 강화하고 있는 구성원들에 대한 암울한 초상이다. (설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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