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목적이 기차 혹은 비행기에 있을 수 있을까?
미디어아트라는 단어의 촛점은 개별 아티스트의 주제보다 그 매체의 특이성에 맞추어진다.
드라이빙자체를 즐기는 슈퍼카의 드라이버처럼, 목적지에 의미를 두지 않은 채, 머신의 성능 그 자체를 즐기는 세계가 나는 익숙하지 않다. 어디에 도착할 것인지, 그러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늘 고민하며 살아온 것 같다. 나에게 이동수단은 목적지에 따라 결정되었던 것이다. 여행에 있어 이동이란 그 자체가 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여행지를 어떻게 갈 것인지는 묻지 않는다. 어떻게든 가겠지.
그러나 작품을 진행해 가며 그 생각은 달라진다. 이 작품은 2019년도 [에리스를 그리다] 라는 개인전시의 두 설치물을 촬영해 편집한 영상이다. 2006년 미국 팔로마천문대에서 발견한 왜소행성-에리스에 다녀오기까지의 여정에 사용된 이동수단과 생존장치들을 미디어적인 은유로 발표한 전시에서, 번개는 순간이동하지 못하는, 질량과 부피의 고형물으로 등장한다. 나는 번개를 들고 이쪽 전시공간에서 저쪽 전시공간으로 옮겨야 한다.....
This work is an edited video of two installations from [Missing Eris] my solo exhibition. I show an Installation Arts in which means of transportation and survival devices are presented as a media metaphor. I have to pick up the lightning and move from this exhibition space to the other exhibition sp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