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심포지엄

네마프2023 심포지엄 <신체의 확장, 그 대안적 관점>

  • 일시: 2023년 8월 14일 14:00~17:00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니콜라오홀(대강당

  • 내용 : 기술의 발달로 제시되었던 '신체의 확장'을 넘어 정치 사회적, 기술적, 생태적 환경 변화에 따른 대안적이고 다각적인 관점에서 신체 상황에 대한 관점의 공유와 토론

  • 대상 : 전문가 및 시민 일반

  • 기획 : 김현주(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교수)

  • 운영 : 김상은(nemaf 코디네이터)

  • 문의 메일 : nemafest@gmail.com

근현대 미디어와 기술적 발전은 인간으로 하여금 그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시공간을 넘어 더 멀고 더 빠르게 많은 것을 가능하게 했다. ‘신체의 확장’은 그간 미디어와 기술을 중심으로 한 이론적, 예술적 논의의 장에서 중요하게 그리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왔다. 맥루언은 그의 다양한 저작을 통해 미디어가 인간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기술낙관론적 관점을 설파해왔으며, 스티글러(Stiegler)가 언급한 3차 기억(teriary memory)의 기술적 객체로의 외재화 현상 등도 신체 확장의 한 일환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사이버네틱스에서부터 출발해 인간과 기계의 관계, 결합, 공진화 그리고 공생에 대한 관찰이나 포스트휴먼 담론도 같은 시각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인류세 시대에 정치사회적 생태 환경적 변화는 자동화와 효율성, 확장과 발전 중심에서 새로운 환기와 반성적 고민을 통한 대안적이고 다각적인 관점의 모색을 요구한다. Nemaf는 기술 낙관론적 관점에서의 신체 담론인 ‘신체의 확장’을 넘어 '안전한 신체'라는 대안적 관점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신체 내용과 형식이 다양하게 변주되고, 의미화되는 과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안전한 신체 영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를 질문하고, 이와 관련해 직시해야만 하는 현실 감각과 관행들을 되돌아본다. 또한 오늘날의 신자유주의적 사회 변화와 기술발전, 환경과 생태의 문제의식 속에 신체를 중심으로 한 다각적인 시선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심포지엄은 이러한 맥락에서 학계와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연구자와 창작자, 기획자들과의 만남과 논의의 장으로 기획되었다. 사회적, 정치적, 기술적 환경변화에 따른 신체의 문제, 그 확장됨과 안전함의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길 기대한다.

패널 구성

· 김남시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 이은희 (작가)

질의 및 종합토론

· 김장연호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집행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객원교수)
· 김현주 (미디어아트 작가,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교수) (모더레이터)

패널소개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대학원 디지털문화정책 전공 교수이다. 현재 문화이론 저널 『문화/과학』의 편집 주간을 맡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문화연구, 커먼즈, 플랫폼 노동, 기술 생태정치학, AI 자동화사회 등에 걸쳐 있다. 주요 저서로는 『디지털 폭식 사회』, 『포스트디지털』, 『피지털 커먼즈』, 『디지털의 배신』, 『데이터 사회 미학』, 『데이터 사회 비판』, 『디지털야만』 등이 있고,  『사물에 수작부리기』, 『불순한 테크놀로지』, 『현대 기술·미디어 철학의 갈래들』 등을 기획하고 함께 썼다.

인공지능(AI) 자동화 시대 인간 신체의 생태학적 조건
디지털 자본주의의 첨단 기술 현실과 공진화하는 물질적 실체로서의 인간 몸 혹은 신체적 주체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 첨단 디지털 기술 환경 변화에 따른 신체의 확장성과 가상 모빌리티 경험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현대인은 생태 균열의 첨예한 리트머스지로서의 몸과 분열하는 신체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신생의 디지털 기술로 매개된 신체적 확장과 가상 경험만큼이나 외부세계에 열려 있는 다공성의 신체들이 필터 연산 통계적인 방식으로 계측되고 연결되며 디지털 위험사회에 노출되는 경향이 증대하고 있다. 오늘날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자동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인간 신체를 통해 주체의 실재론적 조건과 존재론적 지위가 더욱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인공지능의 사유화 국면은 자연계와 인간계의 새로운 생태적 조건과 변화에 맞물린 디지털 신체 독성 효과가 어떠할지에 대한 또 다른 성찰적 논의를 요청한다. 궁극적으로 AI 시대 포스트휴먼 신체의 생태학적 접근은 오늘날 자본의 기술에 오염된 신체 독성 해독의 '안전'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기술 대안의 생태정치학적 기획을 추동한다.

김남시(이화여자대학교 교수)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부교수로 주요(연구) 분야로는 미학, 미술이론, 매체이론을 연구한다. 주요저서로는 『광기, 예술, 글쓰기』, 『본다는 것』, 『보여진다는 것』이 있으며, 프리드리히 키틀러 『축음기, 영화, 타자기』, 아비 바르부르크 『뱀 의식』,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 『과거의 문턱』, 보리스 그로이스 『새로움에 대하여』를 번역했다. 주요경력으로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 백남준 아트센터 자문위원, 한국미학회 학술이사, 현대미술학회 총무이사가 있다.

기계와 신체의 접점으로서의 몸짓. 빌름 플루서의 몸짓론을 중심으로 
인간에게 기계는 단지 사전에 설정된 의도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매체를 인간의 확장이라고 보는 건 인간과 매체/기계의 접촉을 인간중심적으로 바라보기에 나온 관점이다. 인간 신체와 기계의 접촉은 기계를 가지고 행하는 인간의 몸짓에서 구체화되는데, 거기서는 어디까지가 인간의 몸의 작용이고 어디부터가 기계의 작동인지의 구분은 사라진다. 플루서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진[촬영]의 몸짓 속에서 사람의 몸은, 몸과 카메라 중 어느 하나에 특별한 기능을 배분하는 것이 거의 무의미할 정도로 장치와 융합된다. 이 도구를 인간의 몸에 종속되어 움직이는 하나의 몸이라고 규정하면서(‘인간/도구’의 관계 속에서 인간의 몸은 상수이고 도구는 변수라고 말하면서), 카메라를 사진가의 도구라고 규정하는 것은 거의 무의미하다. [역으로] 촬영 위치를 탐색하는 사진가의 몸이 카메라의 도구라고 주장하더라도 마찬가지로 합당한 주장이 될 것이다.“ 본 발표는 인간 신체와 기계의 접점으로서 몸짓 Geste에 대한 플루서의 이론을 중심으로 인간과 기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은희 (시각예술가)

영상작업을 통해 기술 환경과 개인, 그리고 이미지의 관계를 관찰하며, 사회적 문제를 현대기술의 메커니즘에 빗대어 탐구한다. 두산갤러리(2023), 더 레퍼런스(2021), 씨알 콜렉티브(2020), 개방회로(2017), 공간 291(2016)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서울시립미술관(2022),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2022/2021), 아르코미술관(2020), 부산현대미술관(2019)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 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22),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2018/2019),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2018) 등에서 작품을 상영했다.

부서짐의 역학, 버티기의 한계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사물과 유기체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가해지는 힘과 영향에 반응하며 살아간다. 사물이 가진 고유의 한계점을 넘어서는 외력은 사물을 부서뜨리며, 한계점을 넘지 않더라도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이를 피로하게 만들고 파괴에 이르게 한다. ‘팽팽하게 죄다’라는 뜻을 가진 스트레스의 어원 스트링게르(stringer)가 암시하듯 사물 본형의 유지, 그리고 유기체의 살아있음은 외부의 힘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지 않도록 끊임없이 저항하고 버티는 줄다리기의 연속 행위와도 같다. 2023년 제작된 <피로의 한계>는 이러한 물리적인 스트레스와 파괴의 기술이 적용된 두 가지의 산업 현장을 담아낸 영상 작업이다. 발표를 통해 작업의 리서치 및 제작 과정을 공유한다.

질의 패널 소개

김현주

김현주는 확장미디어적 접근으로 기술 환경에서의 인간의 상황을 고민해왔다. 그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이루어낸 미학적, 사회 문화적 변화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디지털 테크놀러지의 비물질성과 인간이 테크놀로지와 상호 작용함으로써 변화된 일상, 여기에서 작가가 느낀 편치 않음과 불안, 더 나아가 포스트 휴먼적인 현상들을 개인적이고 관조적인 톤으로, 때로는 융합적이고 혼성적 매체로 풀어낸다. 미국 뉴욕주 시라쿠스대학의 트랜스미디어과에서 컴퓨터아트를 전공했고, 서울대에서 디지털문화 분야로 박사를 수료했다. 매사추세츠대학 로웰 조교수를 거쳐 서울미디어대학원대(SMIT)에서 확장미디어스튜디오 디렉터이자 뉴미디어학부 부교수로 연구 창작 중이다. 

김장연호

김장연호는 1990년 중반부터 디지털과 영상예술에 관심을 보여왔다. 디지털 영상예술의 ‘움직이는’ 에너지가 이끄는 대로 보폭을 맞추다 보니 네마프와 함께 23년이라는 특수한 지정학적 경험을 갖게 되었다. 젠더, 인권/생태, 예술 감수성을 미션 삼아, 영상/미디어아트, 문화연구와 문화기획 실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객원교수로, 현재는 매체예술, 대안영상예술, 비판적 영상문화기획 방법론과 창조적 스크린 예술 기획의 가능성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