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 Archive & Photo
홈 > 커뮤니티 > ARCHIVE & PHOTO

ARCHIVE & PHOTO
게시글 검색
[2023] NeMaf 2023 한국부문 4 : 중첩
김성현 조회수:1853 49.175.12.141
2023-08-14 14:21:57

 

 

 

NeMaf 2023 한국부문 4 : 중첩

일시 : 2023 8월 13일 (일) 18:10

장소 : KT&G 상상마당 시네마 (지하 4층)

패널 : 권나민, 김익현, 김현정

모더레이터 : 남기웅 

 

남기웅 : 안녕하세요. 오늘 게스트 토크 시작하겠습니다. 가장 궁금했던건 작품의 제목들이었는데요. 권나민 작가님께 먼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처음엔 고전 영화의 제목처럼 들렸는데 작품을 감상하고 나서는 현대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어서 그 이질감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고고한 저 사랑>의 제목 탄생배경과 그 의미가 궁금합니다.

 

권나 : 제목과 영화 간의 교차에 대해서 말씀 주신 건 처음이셔서…. 제목에 대해서는 영화의 리듬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요. 리듬이 영화의 내용보다 더 우선시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고고한 저 사랑이라는 제목도 일종의 리듬입니다. 고고학적인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고고하다는 의미보다도 고고학적인, 잔여적인 느낌에 관한 생각과 함께 제목을 지었습니다. 

 

남기웅 : 네 그럼 김익현 작가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사실 제목에서 지시하고 있는 것처럼 빛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 빛과 등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데 어떻게 등대라는 소재와 이 빛이라는 소재를 연결해서 작품을 제작하셨는지 의도가 궁금합니다. 

 

김익현 : 제가 주로 사진 매체를 다루다 보니까, 사진 매체의 조건이죠. 빛과 어둠, 그리고 빛과 어둠 양쪽 모두를 포착할 수 있는 사진 매체에 관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고요. 부산이라는 도시는 제가 태어나서 스무 살 때까지 산 도시에요. 부산이라는 도시를 작년에서야 제대로 돌아보고 다시 살아본 계기가 있었는데 부산에서 가장 빛이라는 것으로 시각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등대였어요. 해안에서 등대를 바라보는 것과 바다 위에서 등대를 바라보는 것이 굉장히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런 생각을 시작으로 등대를 중심으로 작품을 풀어나가게 된 것 같습니다. 

 

남기웅 : 권나민 작가님께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사실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상상해봤었어요. 대화가 워낙 독특하게 전개되다 보니까, 상상으로는 선형적인 흐름이 있는 대화를 하는데 그 순서를 바꿔 재조합한다거나 같은 작업방식을 상상해봤던 것 같아요. 실제적으로는 어떤 식으로 대본 작업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권나 : 대본을 아주 구체적으로 쓰진 않았고 문장에 문장을 부르는 느낌으로 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재조합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어떤 특정 종류의 단어나 앞뒤의 문장들이 서로가 서로를 불연속적으로 부르는 형식으로 화음을 쌓듯이 대사를 적었던 것 같아요. 

 

남기웅 : 그런 두 사람의 파편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거리를 두고 봤을 때 리드미컬하고 독특한 대화 구조가 새롭게 느껴졌는데요, 이런 식의 독특한 내러티브가 에서도 발견이 되는 것 같았어요. 그곳에서는 손자와 할아버지가 영화 속의 영화인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근데 사실 손자와 할아버지가 영화를 보는 방식은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그러나 그들의 대화가 강압적이거나 독점적인 해석의 권한을 갖고 있다고 느껴지진 않았었거든요. 이 둘의 영화를 보는 방식은 어떤 차이가 있을지 작가님의 말씀 듣고 싶습니다. 

 

김현정 : 영화 속에서 흔히 쓰는 기법인 플래시백에 관한 이야기를 두 인물이 나누는데요, 지금은 그 방식이 너무나 빈번하게 활용되기 때문에 조금은 뻔하고 지루한 방식으로 여겨지는데, 이 작품을 고민하면서 과거에 어르신들은 플래시백과 같은 영화적 문법에 익숙지 않은 채 영상과 영화 매체를 본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그러면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영화와 영상을 볼까? 라는 궁금증에서 출발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너무나 영상과 영화가 많아서 어떻게 보면 낡은 기법처럼 여겨질 수 있는 플래시백을 다시 한번 눈여겨 보자는 의미로 그런 이야기를 가지고 오고 싶었고요. 이 영화 내용과 아주 멀지 않은, 원주 아카데미 극장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극장이 아주 오래되었지만 원주 시민들의 많은 관심으로 보존의 이슈를 가지고 온 공간입니다. 그 배경과 더불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영화의 문법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 느껴보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작품에 담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내내 고민했던 부분은 너무 잔소리같지 않게, 설명적이지 않게 와닿을 수 있도록 계속 고민했던 것 같아요. 

 

남기웅 : 한 가지 또 흥미로웠던 것은 작가님께서 작품소개를 남겨주셨을 때 ‘재현의 불가능성, 영화의 가능성’이라는 굉장히 압축적인 말씀을 남겨주셨는데 영화라는 매체 자체도 하나의 재현양식으로 볼 수 있는데, 작가님께서 말씀해주시는 이 말씀이 어찌 보면 모순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의 의미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김현정 : 처음과 끝이 정해져 있는 영화는 늘 재생될 수 있지만, 영화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그것이 느끼는 것은 늘 같지 않기 때문에 그 감각에 대해 조금 더 생경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에 대해 담고 싶었고 이런 이유로 영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작가 의도를 쓰게 되었습니다. 

 

남기웅 : 이 섹션의 이름이 중첩인데요. 중첩이라 함은 이 작품들이 공유하고 있는 지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이곳에서의 중첩은 시간의 중첩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작품 에서는 근대라는 시점의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우리가 근대를 이야기할 때 보통 많이 시도되는 것이 근대성에 대한 비판, 특히나 영화 속에서도 근대의 입구와 다름이 없었던 부산의 제뢰등대, 그리고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또 생겨나면서 일본식의 근대화가 이루어지는데 이 작품은 근대성 비판이라는 지점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익현 : 우선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가 1900년대 초 매우 많은 일본 사람들이 살기도 했고 그 이후에도 일본 제품이나 물건들 일본문화들이 부산으로 가장 먼저 들어왔기 때문에 부산에 사는 사람들이 일본에 대해 느끼는 감각이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부산이란 도시의 특징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대를 여러 관점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부산에서만 확보할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남기웅 : 권나민 감독님께 질문드립니다. 이 영화 속에서 박물관이라고 하는 장소가 굉장히 중요한 장소로 작용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박물관을 관람하는 방식이나 박물관 안에도 하나의 내러티브가 있잖아요. 큐레이팅의 순서나 일정한 방식을 따르게 되는데, 영화 속에서는 박물관 작품의 연도를 다르게 읽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박물관이라는 장소를 경유합니다. 왜 이 둘은 박물관이라는 공간에서 사랑에 관해 이야기 하는지 궁금합니다. 

 

권나 : 부산에 있는 박물관인데요, 박물관은 기억하는 공간이고 계속해서 누락된 공간이 생길 수밖에 없는 기억공간이며, 동시에 화석과 같은 곳, 역사가 중첩되면서도 이미 완수된 것이 추가로 위치된 공간이기도 하니까요. 되게 많은 지점이 꼭짓점이 면처럼 모여있는 게 박물관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둘이 멈추어져 있는 기억공간 안에 들어가 있다는 것은 균열을 내포하거나 그곳의 의미에 함유할 수 있을 것이고, 두 사람이 무언가에 계속 거주 해야 한다면 그곳은 박물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했었던 것 같아요. 

 

남기웅 : 구체적인 내용 여쭤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자리 지켜주신 감독님과 관객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녹취 및 정리ㅣ아카이브팀 김성현 ALT루키

SNS 공유

댓글[0]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