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는다» GT
일시: 24.08.6(화)
모더레이터: 박동수
참석: 최은지, 이미현 감독
박동수
네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한국 단편 무너지지 않는다 게스트 토크 진행을 맡은 영화평론가 박동수라고 합니다. 그럼 우선 감독님들 각자 인사와 간단한 소개 들으면서 토크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분씩 자기소개와 함께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최은지
네 안녕하세요. 저는 아카데미 친구들로 활동하고 있고 ‘무너지지 않는다’에서는 ‘노란 텐트’를 연출한 최은지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이미현
네 안녕하세요. 저는 ‘무너지지 않는다’에서 ‘아카데미에서 만난’을 연출한 이미현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박동수
인사 감사드립니다. 영화를 이제 보셔서 아시겠지만 먼저 아카데미 극장이 이제 1963년에 지어졌고 광주극장이나 인천의 미린 극장이나 오래된 단관 극장의 형태를 지금도 유지하고 운영되는 극장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물론 가장 오랜기간동안 지어졌던 당시의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그런 극장이었다라고 알고 있어요. 제가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이나 여러 자료들을 통해서 많이 좀 익숙하게 접해온 그런 극장이기도 했는데요. 영화에서도 이제 감독님들 각자가 이제 아카데미 극장과 나누었던 시간과 그런 기억들을 공유해 주는 그런 영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통해서도 좀 들어보긴 했지만 직접 이제 감독님들의 얘기로 좀 들어보고 싶어요.
원주 시민으로서 아카데미 극장이 감독님들께 어떤 극장이었는지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최은지
앞에 이제 영화 서두에도 나오듯이 저 같은 경우에는 어릴 때부터 이제 아카데미 극장에 대한 기억이 있는 사람이에요. 어릴 때 엄마 손잡고 영화 보러 갔던 기억이 있고 그 이후에 청소년기에도 이제 언니랑 사촌 언니랑 같이 이렇게 또 가서 로맨틱 코미디라든지 이런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고 또 이후에 잠깐 이제 극장이 폐관이 됐다가 이제 시민들의 힘으로 또다시 이제 극장 문이 열리게 됐을 때 이제 - 저는 이제 직업이 강사인데 - 거기서 이제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이제 제가 수업을 하기도 하고 제가 이제 수강을 듣기도 하고 이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었어요.
어떤 영화를 상영하는 것 외에 전시라든지 이렇게 여러 가지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열렸었고 정말 매주 뭔가 재미난 일들이 벌어졌고 이제 조카 데리고 이제 심심하면 놀러 갔던 그런 아주 뭐랄까 소중한 공간이죠.
아마 많은 원주 시민분들한테도 그럴 거라고 생각들고 이렇게 어릴 때부터 기억이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제 2주에 오셨다든가 아니면 잠깐 머무르는 분들께도 참 이렇게 자랑스러운 그런 공간이었던 것 같아요. 원주에 가면 말씀해 주셨지만 어떤 화재나 이렇게 손실이나 이렇게 재건축이나 이런 거 없이 그대로 60년 동안 유지되어 있었던 극장 좀 이렇게 이건 역사적으로나 이렇게 영화사적으로나 굉장히 가치가 있는 건물이야라고 소개를 해줬던 그런 기억들이 있고 되게 소중한 공간이죠. 저한테는
이미현
저는 사실 영화관을 굉장히 많이 다녔는데 이상하게 아카데미 극장에 대한 기억이 없는 거예요. 다른 원주의 다른 4개 단관극장에 대한 기억들이 다 있는데 아카데미에서 뭘 보고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기억이 없었는데 한 2년 전쯤에 아카데미에서 상영한 상영작 리스트를 보니까 제가 아카데미를 가장 자주 갔던 것으로 판명이 났고요.
왜냐면은 굉장히 흥행작들만 주로 상영하는 곳이었어서 그 정도로 저한테는 막 딱히 아카데미 극장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그 대신 극장이 문을 닫았을 때 그때 점차 저는 조금씩 애정이 생겼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때쯤은 제가 오래된 극장을 굉장히 좋아해서 다른 지역이나 해외에 나가서도 일부러 영화관을 찾아다니고 그랬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사는 지역에 문 닫힌 극장이 있는 거예요. 14년 동안 문 닫힌 극장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극장을 지나칠 때마다 한 번도 그냥 지나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어떤 호기심을 가지기도 했고 조바심이 나기도 했고 어떤 상상을 해보기도 했고 혼자서 극장 안에 자재들이나 기물들이 혼자서 움직이거나 그런 이야기를 써보기도 했고요. 저는 문 닫혔을 때 오히려 더 애정과 호기심이 커졌던 것 같아요.
박동수
사실 저도 어린 시절에 다녔던 극장들이 물론 저는 이제 서울에서 좀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이미 제가 어릴 때도 이미 CGV 같은 것들이 생기고 있었는데 사실 저희 집에서 제일 가까운 극장은 대한극장이었거든요. 물론 이제 대한극장이 과거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는 않고 지금은 이제 멀티플렉스 형식으로 바뀐 지도 이제 26년이 지났지만 사실 대한극장도 이제 올해 9월 말에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좀 비슷한 감정을 좀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뭔가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자주 보러 다녔던 사람들이라면 자기 지역에 있던 영화관들이 없어지고 다 이 CGV나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로 대체되는 그런 어떤 현상에 대한 아쉬움들이 같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얘기들을 좀 나눠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자체에 대한 얘기로 조금 넘어가 보려고 하는데요. 이제 영화가 옴니버스 형태로 제작이 되어 있어요. 사실 저는 영화가 처음에 이제 전주영화제여서였나요? 그때 공개됐을 때는 이제 그냥 공동 연출하신 한편의 장편 영화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이제 정보를 확인해 보니 옴니버스 영화로 제작이 되어 있는 그런 형태더라고요. 이제 오늘 이 자리에는 오시지 못했지만 김귀민 감독님이 첫 번째 단편인 ‘시민귀민’ 연출하셨고 그다음에 이미현 감독님이 두 번째 단편인 ‘아카데미에서 만난’을 연출해 주셨고, 그다음에 세 번째 단편을 이제 최은지 감독님이 ‘노란 텐트’ 연출을 해주셨는데요.
다만 이제 영화의 제목이랄까요? ‘무너지지 않는’ 이라는 제목 자막이 뜨기 전까지의 부분은 감독님 세 분의 내레이션이 다 나오기도 하고 세 분의 모습이 다 나오기도 하고 그 부분을 뭔가 공동으로 연출했다는 그런 인상을 받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면은 그 아카데미의 친구들이라는 집단의 목소리가 맨 처음에 등장하고 그 이후에 그 집단을 구성하고 있는 어떤 각 개인의 어떤 기억과 목소리가 그 뒤로 이어진다라는 인상을 주는 듯한 그런 구성인데요. 이런 옴니버스 형태로 영화를 기획하시게 된 어떤 이유라든가 혹은 이제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이런 것들을 좀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미현
저희 세 연출 말고도 이제 프로듀서님이 계시거든요. 근데 그분의 제안으로 이 영화는 출발을 했어요. 극장이 무너진 지 얼마 안 됐을 때 전화가 왔는데 극장을 소재로 다큐를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그 전화를 받고 실은 좀 너무하다 싶었어요. 그러면 그때는 어떤 것도 회복되지 않았던 상태여서 이게 맞는 건가 싶었는데 그래도 모르겠어요. 제가 해보고 싶었나 봐요. 그래서 수락을 해버린 거죠.
근데 이제 프로듀서님이 누구누구랑 같이 공동으로 연출을 해보면 어떻겠냐 했을 때 제가 그제서 좀 정신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공동 작업을 할 여유가 너무 없어서 이거는 그냥 옴니버스로 가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드렸고요.
아마 감독 프로듀서님도 그거에 대해서 생각을 좀 잘 해보시지 않았을까 왜냐면 그때는 정말 저희가 너무 힘든 상태였고 극장이 무너진 지 얼마 안 됐을 때라서 그 3명의 이야기를 뭉친다는 것 자체도 에너지 소진이 너무 굉장할 거라고 저는 지레 겁을 먹고 옴니버스를 좀 밀었던 것 같습니다. 은지 님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래요.
최은지
저는 이제 박종원 프로듀서님이 저 성지대학교 대학 선배예요. 그리고 그 감독님도 이제 학교에서 일어난 비리재단 파헤치고 학생들이 싸우고 이런 과정들을 영화로 담아서 이제 졸업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개봉하기도 했었고, 어떻게 보면은 지역에서 같이 활동하던 친구들 동료들 혹은 선후배들이 이런 일을 겪었고 그 투쟁이 어떻게 되면 어떻게 보면 이렇게 건물이 무너지고 나서 이렇게 자칫 잘못하면 되게 이렇게 와해되고 각자 개개인에게 어떤 되게 크나 큰 상처가 남을 거라는 걸 너무 잘 알았던 거예요.
감독님은 그래서 이제 어떻게 보면 제일 조금 좀 그래 보이는 친구들, 타격이 있을 것 같은 친구들을 모아서 갑자기 이제 극장 뒤에 저희 이제 자주 가던 중국집이 있었는데 거기를 부르는 거예요. 거기로 와서 갔는데 이렇게 이제 제안을 해 주셨고 이제 오랫동안 현장에 같이 있었어요.
프로듀서님이 같이 있었고 이제 영화의 소스들도 이제 꽤 많이 저희한테 넘겨주셨었고 그래서 그게 이제 좀 보였던 것 같아요. ‘너의 포인트는 좀 이건 것 같아 은지는 어떤 노란 텐트를 맡았던 이제 인물이니 어떤 그런 우리가 어떻게 싸워왔고 그 안에서 공동체가 무슨 활동들을 했는지 보여주면 좋겠어. 그리고 귀민이는’ 저희보다는 이제 어린 친구인데 대학 졸업하고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친구인데 이제 트럭을 운전하게 됐잖아요. 그게 굉장히 이제 어떻게 보면 이 친구한테 뭔가 인생에 좀 특이한 경험인 것 같아서 어떤 시민귀민으로서의 그런 모습들 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제 미현님은 수집하는 걸 굉장히 이제 좋아하시고 아카데미 극장을 저보다도 사실 더 오래전부터 이렇게 애정하고 아꼈던 분이라 이제 청소할 때부터 이렇게 아카이빙을 계속 해오셨어서 그런 어떤 그 안에서 만난 공간 사람 물건들 이런 거를 좀 집중적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떤 한 가지의 사건이지만 그냥 개인 개인 개인의 어떤 포인트들을 좀 다 다르게 해서 접근을 했고 그래서 이제 옴니버스가 더 적합하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박동수
저도 말씀 듣고 이 영화를 보면서 했던 생각들이 지금 떠오르는데 이제 각기 다른 어떤 시점들에서 원주 아카데미 극장 극장 자체와 극장을 둘러싸고 있었던 지난 한 2년간의 일들을 쭉 이렇게 각자가 있었던 위치에서 얘기를 한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은 되게 익숙한 어떤 투쟁을 기록한 그러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그 투쟁도 결국 개인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라는 걸 좀 자세히 보여주는 그런 영화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럼 관객 질문 좀 받아가면서 진행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혹시 질문 있으신 분은 손을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객1
네 저는 이 네마프의 작년부터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프로그래머로서 사실 작년에 네마프에서 김현정 감독님의 ‘유령극’ 상영을 했었거든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2년 전에 원주 아카데미 극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굉장히 흥미로운 공간이었고 거기에 대한 기억이 되게 강해서 계속 이제 인스타그램 팔로우하면서 상황을 계속 보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제 멀리 떨어져 있고 함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제 아카데미 극장과 관련한 작품들이 너무 반갑고 또 그런 영화들을 어떻게든 좀 알리고 상영함으로 좀 같이 하는 방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작년에 이제 김현정 감독님 유령극도 상영을 잘 마치고 되게 좋은 영화잖아요.
근데 이제 그 이후에 또 한 불과 두 달 정도밖에 안 됐을 때 결국에는 이제 아카데미 극장이 무너져 내리는 걸 보게 되면서 참 무력함을 많이 느끼게 되었던 것 같은데 사실 올 초부터도 그런 비슷한 감정을 좀 느끼게 된 계기가 지금은 영화제가 되게 힘들어지고 있잖아요.
한국 영화제들이 영진위 예산이 삭감되면서 영화제도 사실 무너져 내리고 있다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실제로 없어지고 파행되는 영화제들도 많이 있고 네마프도 그로 인한 피해를 상당히 많이 입은 영화제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마 두 분 감독님께서는 이 아카데미 극장을 사수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오셨고 또 한편으로는 그게 무력하게 무너져 내리는 것을 또 바라보셔야 했고 되게 많은 생각이 드셨을 것 같은데 그 무너져가는 극장도 그렇고 또 영화제도 그렇고 여러 가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번의 큰 경험을 건너셨으니까 또다음에 무너져 내리는 것들을 또 막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 것들을 위해서 해주실 수 있는 말씀이나 겪으셨던 경험 그리고 이후에는 어떤 식의 투쟁이 좀 우리에게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조언을 해주시면 굉장히 좋을 것 같습니다.
박동수
무너져가는 영화제들을 위한 어떤 조언이랄까요?
최은지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씀드리면 사실 원주도 영화제가 있어요. 다음 이번 달 말에 이제 열리는데 원주 옥상영화제가 열립니다. 그래서 약간 홍보를 좀 29일부터 이제 원주 관광공사 옥상에서 진행이 되고 올해로 8회를 맞이했거든요. 사실 옥상 영화제 작년부터 힘들었어요. 이제 원강수 시장 들어서면서 원래 기존에 이제 지원했던 예산금이 절반으로 이미 깎여 있는 상태였었고 올해는 이제 거의 지원이 안 되어 있어서 거기에 또 이제 아카데미 친구들이 거의 다라고 보시면 돼요.
그 추진위원 안에 있는 친구들이 그래서 너무 힘든 거예요.
사실 다 이렇게 다 이렇게 문화 쪽에 자기 생업이 있는 친구들인데 작년에 투쟁하다가 저녁에 옥상 가가지고 영화제 진행하고 올해는 이제 원광수 때문에 직장을 다 잃었어요. 그래서 백수인 상태로 어렵게 어렵게 이제 또 영화제를 또 진행을 하려고 그래도 조직을 해서 일수도 이제 하루 줄여가지고 이제 진행을 하려고 하고 있죠.
그래서 그런 것들을 보면서 사실 아카데미의 친구들이 그 안에 또 다수 들어가 있고 작년에 그러한 경험들을 했었기 때문에 어떤 마음에 그런 분노들이 더 가득 찼고 이거를 이게 우리가 이윤을 남기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지역의 어떤 문화 향유와 예술 영화에 계속 됐으면 좋겠는 그런 마음으로 계속하고 있었던 건데 참 뭐랄까 이렇게 아카데미 극장 보존 활동하는 그 경험을 통해서 사실은 어떻게 보면 더 이렇게 응집하게 하는 힘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이렇게 연대하려고 주변에서 많이 이렇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시고 어떻게 하면 좀 도와주고 싶고 어떻게 하면 더 알려주려고 홍보도 많이 하고 있고 그래서 이러한 사태에 대해서는 굉장히 마음이 아프지만 뭔가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조금 더 힘이 모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이제 아카데미 친구들은 투쟁 이후에 시민들을 이제 원주시가 26명을 고소 고발을 해놓은 상태예요. 그래서 10월 30일부터 극장이 무너지기 시작했는데 그때서부터 이제 집으로 한 통 한 통씩 날아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고발장이 그래서 20명 21명 22명 하더니 26명까지 가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진짜 미친 놈이다. 정말 원강수 시장은 어차피 극장이 무너졌는데 왜 이렇게 계속해서 시민들을 고발하고 그 안에는 영화인 분들도 현장 연행됐던 분들도 한 3~4분 정도 계세요.
그래서 우선은 당장 당면한 일은 이제 그런 법률적인 부분들을 해결해 나가는 거고 그리고 이제 원래 아카데미 극장에 있었을 때 저희가 하려고 했던 시민들이 하려고 했던 프로그램들을 이제 저희 이제 지금 ‘아친’들이 쓰고 있는 공간 9석짜리 이제 객석에 있는 관객석에 있는 그 공간에서 이렇게 조금 진행을 하려고 계속 이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려고 하고 있고요. 그래서 영화 제목처럼 아무리 건드려도 무너지지 않는 그런 시민들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GV에 다니면서 특히나 이제 극장 운영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이 오세요.
관객으로 근데 항상 정말 펑펑 울고 가시거든요. 근데 그런 거 보면 항상 제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죠. 무너지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우리도 이제 알았으니까 그런 일들이 생기면 정말 달려가고 싶어요. 저도 이제 내려오고 나서 한동안 이제 마음이 막 주체가 안 되어 가지고 야 뭐 어디 올라갈 데 없어? 옥상 어디 올라갈 데 없어? 친구들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사실 이런 것들이 계속 회자돼서 이런 불씨가 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좀 저 스스로도 그렇고 제가 말이 너무 길었네요.
이미현
저는 기록하고 수집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자면 그냥 뭐 영화제 일이든 뭐 내가 사랑하는 사라져가는 무언가든 영상이든 사진이든 글이든 낱낱이 철저하게 기록을 해놓으시라고 그런 말씀을 드리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그것밖에 없기도 하고 그리고 실제로 극장이 무너져 내렸을 때 그러고 나서 제가 기록한 것들 극장 안에서 수집한 물건들을 보니까 그나마 위안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낱낱이 철저하게 기록을 해놓으시라고 말씀을 드리는 거고 그런 기록들이 이제 나중에 가서는 사람들에게 공통 기억, 공동의 기억으로서 회자될 수 있고 그러면서 어떤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계속 사람들에게 나나 우리의 이야기를 노출시킴으로써 그 이야기의 힘이 커지게 하는 것 그런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예산이나 지원이 계속 삭감되고 완전히 사라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지원이나 어딘가에 도움 없이 자립할 수 있을까 이런 거를 저도 많이 생각을 해보게 되거든요.
왜냐하면 저는 독립 출판물이라고 저 혼자 책을 만드는 사람이어서 이거는 정말 제가 자립해야만 나올 수 있는 결과물들인데 이제 영화제는 사이즈가 다르잖아요. 스케일 자체가 다른데 이 힘을 어디서 어디서 모을 수 있을까 다른 예산이 지원이 다 삭감된 상태에서 이 힘을 어디서 끌어모을 수 있을까 이런 거를 저조차도 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영화제를 저도 워낙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래서 이걸 같이 공유해 볼 수 있는 그런 커뮤니티라든가 커뮤니티 밖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이야기해보면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 좀 듭니다. 뾰족한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박동수
저도 최근 들어서 어쨌든 저도 영화제에서 일을 했었고 지금 없어진 영화제였지만요.
그리고 이제 사실 저희가 지금 이 대화를 하고 있는 상상마당 시네마도 코로나 때 이제 한 번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게 된 케이스잖아요. 그런 식으로 뭔가 이런 공간들이 너무 좀 쉽게 없어진다라는 생각도 많이 들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영화제 같은 경우에는 말씀 주신 대로 이제 좀 스케일이 좀 크다 보니까 한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보다 사실 영화제를 여는 게 훨씬 더 어렵고 돈이 많이 들어가고 사람이 많이 필요한 일이잖아요. 그래서 이것들을 어떻게 하면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혹은 어떤 어떤 돈으로 이걸 계속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지금 모두가 하고 있지 않나 싶은데 뭔가 이런 것들을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올해는 정말 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함께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까 프로그래머 님이 이제 질문 주실 때 김현정 감독님이 유령극 얘기를 해가지고 저도 좀 가져 온 질문이 하나 있었는데요.
이런 극 말고도 이제 몇 년 전에 개봉했던 신수원 감독님의 오마주 같은 영화도 있고 아카데미 극장에서 촬영된 영화들이 몇 번 있었잖아요. 물론 이제 이 영화들이 어떤 아카데미 극장의 이런 역사를 해설해 주거나 어떤 공간의 의미를 알려주는 그런 다큐멘터리 작업은 아니지만 이제 극영화이기 때문에 어떤 그런 픽션의 방식으로 이 극장이 문이 닫혀 있다기보다는 아직 살아 숨쉬는 어떤 굉장히 오래된 공간이다라는 걸 보여주는 그런 영화들로 다가왔었어요.
물론 이제 아카데미 극장을 다룬 시도로 시네마 로드라는 다큐멘터리도 있었고요.그런 작품들 아마 이제 이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보셨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영화들이 이번에 무너지지 않는 다를 만들면서 뭔가 좀 영향을 준 게 있을까요?
이미현
저희가 너무 너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런 레퍼런스를 참고 다른 다큐멘터리를 레퍼런스로 참고하긴 했지만 아카데미를 다룬 것들의 영향을 받으셨나요?
최은지
영향보다는 좀 의도가 달랐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세 분이 만드셨던 영화 그러니까 이민엽감독의 씨도로, 고승현 감독님의 남아있는 순간들 그다음에 유령극 그다음에 오마주 이 편들은 사실 극장이 이제 보존이 되고 이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카데미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만든 영화들이래요. 영화들이 제작될 때는 아카데미 극장에 철거 계획 같은 것도 없었을 때도 그래서 남아있는 순간들 같은 경우에는 맨 마지막 크레딧에도 그 문구가 나와요.
이 영화를 아카데미 극장에 잘 고정되어서 아카데미 극장 안에서 볼 수 있는 나를 기다린다 이런 멘트가 나와요. 그래서 다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이고 고승현 감독하고도 워낙 이제 가까이 지내고 영화 만들어졌다 그랬을 때 이제 시사회 같은 거 하면 이거 정말 극장 안에서 보고 싶다라는 말들을 많이 했었고, 그만큼 영화인들이나 어떤 지역에서의 문화 예술 쪽에 있는 친구들한테 극장은 되게 어떤 꿈의 공장 같은 그런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그 안에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하면서 되게 뭐랄까 이제 안에 영화 안에서도 이제 그런 얘기하지만 애착이 생기게 하는 그런 공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영감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아쉽죠. 그 영화를 아카데미 극장에서 이제 볼 수 없다는 게 조금 좀 슬프죠.
박동수
저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 어떤 특정 영화관에서 촬영된 영화를 그 영화관에서 보는 경험이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다. 또 영화가 부리는 마법 같은 일이다 그런 생각을 종종 하거든요. 사실 이 상상마당에서 촬영된 영화들도 몇 명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이 영화관에서 볼 때의 느낌이 굉장히 달라 것 같아서 그런 점에서 상당히 좀 슬프게 다가오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제 아까 영화 아카데미 극장에 되게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다라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 영화를 보면 이제 영화관 안에서 연주 상영도 하고 또 연극 같은 공연을 할 수도 있고 사실 오래된 단관 극장이 저희가 흔히 아는 멀티플렉스와는 다르게 다양한 공연이 벌어질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잖아요.
혹은 전시가 이루어진다거나 그런 점에서 이 아카데미 극장이라는 어떤 되게 뭐랄까요?
다양한 가능성의 공간이 사라졌다는 아쉬움이 또 함께 계속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관객 질문 하나 또 받아보려고 하는데요. 혹시 질문 있으신 분 계실까요?
관객1
사실 제가 감독님들을 뵙고 싶어서 뵙고 싶어서 이 영화 무너지지 않는다를 아마 네마프에 이렇게 적극 추천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에 관한 질문을 드리자면 다큐멘터리를 구성하는 다양한 방식이 있을 텐데 영화 속에서 사실 이 무너지지 않는다 해서 그냥 클라이막스로 상상되는 건 이미 결과가 나온 뒤였으니까 무너져 내리는 이 원주 아카데미 극장의 모습과 그리고 사실 굉장히 폭력적인 장면들이겠죠.
그런 그런 장면 이게 크레인으로 무너뜨리는 그런 장면들이라든가 혹은 아까도 잠깐 나오기는 했지만 이 물리적인 충돌들이 몇 차례가 있었잖아요. 근데 이 아카데미 극장의 파괴 장면이라든가 물리적인 충돌이라든가 그런 부분들이 이제 사진 스틸 이미지로 대체가 되거나 그 부분을 조금 자제하시려는 느낌이 느낌을 좀 받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장면들을 구성하신 건 어떤 의미였는지 그게 좀 궁금해졌습니다.
이미현
철거 장면을 넣지 않았던 데는 어쨌든 이거를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면은 관객분들이 영화관 문을 이제 열고 나가시는 그때의 감정을 연출자로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장면을 보고 나가시는 관객분들의 기분 그게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했고 철거 장면을 많이 넣어보기도 넣어봤는데 그게 아무리 봐도 저한테는 그냥 부연 설명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빼고 가는 게 차라리 자연스러운 흐름이겠다 싶어서 뺀 것도 있고 어쨌든 이 영화는 어떤 식으로든 저희에게 남을 거잖아요. ott에서도 남을 수 있고 저희 외장하드 속에 있을 수 있고 그런 식으로 남을 건데 저는 다른 것보다 저희를 좀 지키고 싶었어요. 저희 3명도 그렇고 다른 아카데미 극장을 사랑하는 친구들도 그렇고 그런 이유에서 좀 뺀 이유가 있고 아마 저희 프로듀서님이 아카데미 극장을 다룬 또 다른 장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실 예정인데 거기에서는 또 모르겠네요.
최은지
저도 이렇게 계속 거듭 논의하에 결정을 한 거고 이제 편집을 할 때 철거하는 장면들을 이제 좀 선별을 하고 그 선별한 것들을 귀민 감독님 거나 제 거에 이렇게 뒤에 붙여봤을 때 이게 너무 이게 허무함이 너무 큰 거예요. 그래서 이제 말씀하신 대로 그냥 끝나버린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남아서 우리의 영화 제목이 무너지지 않는다인데 너무 무너지는 장면을 보여주는 게 이게 좀 안 맞는다.
그리고 어쨌든 저랑 미현은 극장 철거되는 그 과정 속에 없었어요. 그래서 어떤 그런 시점적으로도 좀 안 맞았고 저의 마음에서도 그게 안 붙더라고요. 느낌에 이게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은 거예요. 제가 영화를 뒤에 붙여봤을 때 그래서 과감하게 뺐고 이제 GV 다닐 때 정말 이제 의견이 분분하십니다. 그래서 어쨌든 그 장면이 보여줬었어야 돼 이러면서 그래야 더 분노하고 이걸 계속 기억하고 그러시는 분들도 계시고 어떤 분들은 안 넣기 너무 잘했다. 그래서 이 젊은 친구들의 그 이야기들이 훨씬 더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이런 분들도 계시고 저희의 선택에는 어쨌든 후회는 없는 것 같습니다.
박동수
저 같은 경우에도 아까 말씀주신 대로 사진으로만 들어가 있는 거라든가 혹은 그거 말고도 이제 이미 폭력적인 장면들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많이 등장하잖아요. 시청 앞에서 이제 농성하는 사람들이 끌어낸다든가 아니면 옥상에서 경찰들이 사람을 끌어내리는 장면이라든가 그렇기 때문에 극장이 직접 무너뜨리는 그런 장면까지는 들어가지 않았어도 괜찮은 영화가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좀 영화 자체에 대한 각각의 단편에 대한 질문들을 좀 드려보고 싶은데요. 먼저 이미현 감독님의 ‘아카데미에서 만난'을 보면은 여러 번 얘기해 주셨지만 기록하고 수집하는 걸 좋아하신다고 말씀 주시기도 한데 영화를 보면 이제 처음에 이제 아카데미 극장이 되게 깊은 어딘가에서 시작하는 것 같잖아요. 저는 보면서 이게 뭐지 구니스인가 약간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어떻게 보면 모험 영화 속에서 동굴을 탐험하는 듯한 그런 인상으로 시작을 하고 거기에서 이제 같이 활동하시는 분들과 이제 극장 청소하고 이제 어떤 가이드로 보이는 활동가분이 이제 극장 곳곳에 이렇게 안내를 해주고 해설해 주고 그런 장면들로 쭉 이어지다가 이제 아까도 얘기드렸던 극장 옥상에서 이제 경찰이 활동가들을 끌어내리고 이제 경찰차에 타서 연행되는 장면까지 이어지는 되게 긴 두 번의 롱테이크로 마무리가 되는데요. 이 단편의 제목처럼 아카데미가 그러한 이 공간 자체와의 만남 그리고 이 공간을 오가는 사람들과의 만남, 심지어 이제 굉장히 비민주적인 절차를 집행하러 온 경찰들까지 만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되게 좀 복합적인 의미에서 제목이 만남이라는 제목이 기능하고 있다는 생각을 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이번 작품의 어떤 구성 같은 것들을 어떻게 만들게 되셨는지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미현
사실은 이 작업 전에 개인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저를 아카이브 하는 그런 영화였는데 이 다큐에서 아카데미 극장이 굉장히 존재감이 크게 등장을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무너지지 않는다 속의 그 단편은 제가 전에 작업하고 있던 그 영상 소스에서 많이 가져왔고 수집하고 다듬은 소스에서 많이 가져왔고요.
거기에 이제 처음에는 제가 관찰자의 시점으로 물건들이나 자재들 기물들을 조명하다가 후반부에는 제가 이제 주체적으로 등장하면서 저의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어떤 그라데이션이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극장을 향한 애정이 점점 더 커지는 그래서 중국에는 옥상으로까지 올라가는 그런 어떤 클라이마스를 찍고 거기서 내려오지 않는 클라이막스를 찍고 나서 사실은 행복했던 때로 돌아갈까 예전에 극장 열렸을 때 너무 좋았던 그때로 돌아갈까도 싶었는데 아무래도 제 영화의 끝은 거기고 어떤 어떤 장면도 연행되는 신에서는 안 붙더라고요.
왜냐면 그 힘이 너무 커가지고 그 신이 갖고 있는 힘이 너무 커서 그래서 억울하지만 내 영화의 끝은 여기다 하고 인정을 했고 내 영화의 끝은 이렇게 끝나지만 어쨌든 이건 ‘아카데미에서 만난’의 끝이고 무너지지 않는다의 끝이 아니니까 이렇게 그냥 두자 싶었고 말씀하신 대로 제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만난 것들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죠. 그게 제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고요.
박동수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되게 극장을 기록한다는 거 사실 공간을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좀 힘든 작업이고 사실 되게 다양한 어떤 관점들 혹은 이제 다양한 사람들의 시점이 섞여 들어가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 아카데미 극장에 대한 굉장히 귀중한 어떤 기록들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얘기 나누면서 다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최은지 감독님의 이제 노란 텐트에 대해서도 좀 질문을 드려보려고 하는데, 그리고 이제 영화를 보면 처음에 이제 대학 시절에 목격했던 어떤 천막 농성을 보면서 나는 왜 저러는지 잘 모르겠다라는 어떤 고백으로 시작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저도 이제 대학 시절에 이제 청소 노동자 연대 투쟁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하는 다른 학우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좀 이해가 가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수업 중인데 왜이렇게 시끄럽지 약간 이런 생각도 하고 그러면서 좀 다양한 어떤 반감들이 오가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이제 점차 이런저런 어떤 사회적인 사건들 어떤 참사들 혹은 이제 국가 폭력들 이런 것들을 마주하면서 점차 그런 것들을 이해해갔던 것 같아요. 저는 이 원주 아카데미 극장 철거 자체도 하나의 어떤 국가 폭력적인 사건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지금까지 너무 많이 그냥 개인이 그냥 이렇게 지나가면서 이 농성하는 천막을 지나치던 개인들이 그 천막의 주인이 되는 상황을 너무 많이 봐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노란 텐트는 어떻게 보면 그러한 감정을 잘 담아내고 있는 그런 다큐멘터리였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감독님께서는 이 단편을 어떻게 구성하시고 제작하게 되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최은지
말씀을 다 해주셔가지고 질문 속에 다 들어가 있는데 어쨌든 이제 저라는 사람 이 어떻게 이제 학생 때의 그 마음과 그런 이제 또 사회에 나왔을 때의 마음이 어떤 변화 지점 그리고 어떻게 내가 변화되어 가는지를 좀 보여주려고 노력을 했고 그 안에는 이제 제가 이렇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어떤 사랑 그리고 공동체에 포커스를 좀 많이 맞췄던 것 같아요.
학생 당시에 제가 다니는 학교도 이 지경이었고 저희 언니가 다니는 학교도 똑같은 상황이었어요.다른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언니는 이제 저기 충북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거기도 똑같은 상황이었고 부모님이 이제 너무 마음이 힘들어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좀 집안 분위기가 좀 안 좋았죠. 그런데다가 1학년 때까지 괜찮았는데 2학년 때부터는 수업 거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이 그래서 온갖 책걸상이 다 복도에 남아 있었고 교수님들은 막 가서 삭발하고 계시고 수업을 도통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거든요. 단체로 늘 버스 타고 종로에 와서 집회를 하고 그게 이제 제 안에서 그게 납득이 안 됐던 것 같아요. 물론 물론 이게 맞지만 나는 지금 이걸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제 졸업하고 나서 사회에서 이제 만난 친구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원주 영상 미디어 센터라든지 이미현 작가님이라든지 정말 많은 친구들이 있고 그 친구들이 아카데미 극장을 지키고 보존하고 이제 막 시민 자산화를 하려고 되게 많이 노력을 했던 그 시간들을 저는 쭉 봤잖아요.졸업하고 10년 이상을 근데 어떤 이상한 시장이 한순간에 그걸 철거한다고 했던 것 자체가 저한테 좀 분노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친구들의 어떤 그런 노력들이 다 깡그리 무시되는 느낌이었고 지자체장의 어떤 그런 막강한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그런 권력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게 굉장히 좀 무력감이 컸고 그래서 이렇게 조금 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뭘까를 계속 좀 고민하고 찾고 그게 이제 텐트 밖 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거 문화를 문화로 지키는 그런 것들 텐트로 사람들이 무조건 많이 왔다 갈 수 있게 원주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사람들이 다 이거를 알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근데 이제 사실 그게 참 쉽지는 않지만 그 안에 있던 사람들 그리고 그 노란 텐트는 아카데미 투쟁에서 되게 상징적으로 되게 따뜻한 공간이에요. 그러니까 좀 모순되지만 그런 철거 현장에서 진짜 따뜻했던 유일한 몇 평짜리 공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좀 뭐랄까 그냥 천막 농성 하면은 이렇게 다 사람들이 되게 뭔가 인식하고 있는 게 있잖아요. 그걸 좀 깨고 싶었던 것도 있고 그래서 프로그램을 했고 그걸 좀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끝끝내는 이 트렌지라는 인물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서 이제 보여주는 걸로 구성을 했죠.
박동수
말씀해 주신 대로 사실 노란 텐트도 그렇지만 다른 두 단편에서도 이제 감독님 각자가 어떤 사람들인지도 굉장히 좀 잘 드러나는 그런 지점들이 많이 돋보이는 그런 영화였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걸 조금 이어서 질문을 드리면 네마 홈페이지를 보니까 이제 감독님들 짧게 프로필이 적혀 있잖아요.
세 분 다 어떻게 보면 좀 넓은 의미에서 미디어 종사자라고 할 수 있는 최은지 님은 이제 강사로 활동하신다고 하셨고 그다음에 이미현 감독님은 이제 지역 방송국에서 일을 하시다가 이제 독립 출판을 하신다라고 이렇게 적어두셨었고 그리고 못 오셨지만 김기민 감독님도 이제 문화 콘텐츠 전공이라고 이제 적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보면은 이미 미디어 관련 일들을 그런 활동들을 생계 혹은 이제 전공으로 택하신 분들의 어떤 투쟁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한 기존에 하고 계시던 일과 이 투쟁과 그리고 이제 이 영화의 완성까지의 어떤 연결되는 지점들 그런 것들이 있을까요?
이미현
질문을 한번 다시
박동수
이미 어떤 뭐랄까요? 이미 어떤 미디어라는 미디어 종사자 혹은 이제 미디어 활동가라는 타이틀로 이미 어떤 생업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하고 계시던 분들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렇기 때문에 더 아카데미 극장과 좀 더 밀접하게 관계를 맺을 수도 있었다라는 생각도 들긴 하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기존에 이제 생업으로 하시던 것들이 이번 영화를 만드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친 게 있는지 약간 그런 것들이 좀 궁금해지기는 했습니다.
최은지
사실은 이제 아카데미 친구들이 대부분 투쟁의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원주에서 각자 이렇게 일을 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이제 조금씩 조금씩 이렇게 커뮤니티 같은 데서 만나고 그냥 그런 정도였지 이렇게 싸워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뭔가 이렇게 투쟁의 방법을 잘 몰랐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제 외부에 정말 이 많은 시민단체들 다른 이제 이렇게 굵직굵직한 단체들이나 오랫동안 이제 시민운동을 하셨던 분들의 입장에서 아침들이 제일 칭찬하고 싶은 건 그런 점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미디어 활용해서 어떤 홍보라든지 이렇게 전파하는 그런 것들을 굉장히 잘하는 것 같다. 그리고 각자 개개인이 너무나도 집요하게 이걸 남기려고 하는 그런 마음들이 다 큰 것 같다. 사진으로든 영상으로든 그림으로든 글로든 그래서 되게 어떤 분 되게 부러워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되게 강점이었던 것 같고 그래서 투쟁 이후에도 그런 작업들을 계속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제 저희는 영화로 나왔지만 다른 친구들은 이제 각자 작업하고 있는 게 있어요. 그래서 계속 이게 휘발되지 않고 남아서 회자되는 것들 이제 계속해서 무언가가 나올 거고 아카이빙 했던 것들이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겠죠.
근데 이제 제 개인적으로는 뭔가 강의를 할 때 어린 친구들을 주로 만나거든요. 청소년들을 만나는데 이 미디어의 기능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잖아요. 소통의 도구이며 여러 가지 기능을 얘기해 주는데 정작 내가 그렇게 살고 있지 않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그냥 가르쳤을 뿐이지 이걸 가지고 내가 직접 목소리를 내본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이 극장 투쟁이라는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보면 저도 그걸 한번 내본 게 되는 거죠. 그래서 좀 파이가 넓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작업들을 할 때 뭔가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그냥 필요하다면 당연히 해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고
이미현
저도 프로덕션에서 이제 조연출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프로덕션이나 지역 방송국에서 일했을 때 내가 제작에 참여하고 내가 촬영한 콘텐츠지만 이상하게 이게 내 것이라는 생각은 많이 안 들거든요. 제가 연출이나 조연출이나 그렇게 크레딧을 올리긴 했지만 그래서 일할 때는 그런 콘텐츠들 내가 찍어놓은 그런 소스들이 그냥 회사에 묶여 있는 느낌이에요. 그게 연속성을 가지고 뭔가 시리즈화가 되지 않는 느낌인데 이제 그런 일터에서 벗어나서 나 혼자 영상을 찍고 그런 것들을 아카이브 하는 과정에서는 이것들이 저한테 어떤 연속성을 주거든요. 그러면서 이제 이게 다른 지금은 아카데미 극장이지만 다른 사라지는 동네들 재개발 구역 이런 것들을 같이 묶어서 얘기를 할 수도 있고요.
이런 회사에 있을 때는 이런 것들이 다 흩뿌려지는 느낌이라면 지금 제가 나와서 그냥 프리랜서로 제가 취미로 이렇게 기록하는 것들은 같이 둥둥 떠다니면서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이것들이 제가 뭔가 콘텐츠를 만들 때 굉장한 연속 작용으로 저한테 도움을 주기도 하고 시너지를 주기도 하죠.
박동수
말씀 듣고 보니까 아무래도 활동하시는 영역들이 많이 어떻게 보면 이 아카데미 친구들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데 알게 모르게 많이 좀 영향을 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아카데미 친구들 저도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우 하면서 계속 상황들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되게 빠르게 어떤 카드 뉴스라든가 아니면 유튜브 영상이라든가 이제 아카데미 극장의 어떤 역사와 투쟁 기록들 같은 게 노션 페이지로 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더라고요.
이제 다른 어떤 비슷한 투쟁 관련해서 그런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분들의 계정에는 그렇게까지 정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았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그 지점을 되게 뭐라고 해야 될까요? 아무래도 이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참여를 하셨구나라는 인상을 많이 받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좀 확인할 수 있었던 대화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저희가 다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는데요. 혹시 관객분들 중에 질문 주실 분 한 분 더 계실까요?
박동수
없으시다면 제가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더 드리고 토크 마쳐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제가 아까 아카데미 친구들 인스타그램 얘기도 했지만 인스타그램을 보면 이제 두 달 전에 올라온 게시물을 이제 보니까 정보공개 청구 소송을 통해서 이제 원주시가 좀 이제 불법적으로 집행을 했고 그러한 절차들이 이제 다 공개가 된 상황인데요. 그 이후에 지금 그로부터도 이제 한 두 달 정도 지난 시점인데 그 이후에 어떤 상황이 업데이트 같은 게 있는지 이런 것도 좀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최은지
네 저희가 원강수 시장 및 공무원을 대상으로 친해서 고소 고발한 것도 여러 건이 되는데 그중에서 하나가 이제 말씀하신 정보 공개 청구 소송이었어요. 아카데미 극장 철거 과정에 대한 위법적인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이것을 서면 문서로 받아보고 싶었는데 싸우면서 뭘 하여튼 공개하라고 그러면 다 비공개인 거예요. 아카데미 극장과 관련된 문서는 전부 비공개인 거예요. 그러니까 뭔가가 있다 여기는 그래서 이제 소송을 했는데 거의 한 20여 건 되는 것들이 19건 정도가 이제 공개가 됐어요. 그러니까 일부 저희가 승소를 하게 된 거죠.
법원에서 이렇게 판결을 내려서 그래서 이제 정황을 들여다보니 아니나 달라 저희가 이제 어떤 이럴 것이다라고 가정했던 그런 것들이 전부 다 사실로 드러났고 그래서 이제 기자회견을 하고 원강수 시장을 만났으면 좋겠고 어떤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으면 좋겠고 아카데미 극장 보존 문제 운동했던 사람들 고소 고발 취하하라 어떤 그런 메시지를 전달을 했는데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묵묵부답이고 민원을 넣었는데도 이거는 소송 건이기 때문에 답변을 할 수가 없다 그런 그냥 쓰레기 같은 문서 하나 받았습니다. 그래서 전혀 진행되고 있는 게 없고 계속 저희는 그런 악행들을 따져 묻고 계속 기자회견 해야죠. 그리고 앞으로도 이제 조금 더 힘을 모아서 연대를 해서 제대로 고개 숙여 사과할 수 있도록 어떤 이렇게 계속해서 계기를 만들어야겠죠. 그러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박동수
꼭 이제 활동하시는 것들이 좀 잘 진행되어서 문제 제기가 받아들여지고 원강수 시장과 그다음에 이제 시청들이 이제 좀 제대로 사과를 하고 책임을 졌으면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 토크를 어느새 1시간 정도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이제 슬슬 마무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사실 ‘무너지지않는다’를 보면서 되게 어떤 개인적인 이런 극장들과 관련된 기억들을 많이 떠올리면서 봤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그런 생각들을 떠올렸던 사람들이 또 먼저 아카데미 극장 앞에 이제 모여서 같이 행진도 하고 그랬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제 인사 부탁드립니다.
이미현
네 이렇게 상황이 넉넉지 않음에도 저희 이렇게 초대해 주시고 너무 감사드리고요. 각자 애정하는 영화관이나 영화제나 많이들 참여하셔서 기록들 남기시고 그것들이 사라졌을 때 같이 공통 기억으로 공통의 기억으로 말할 수 있는 그런 소재들을 많이 남겨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너무 감사합니다.
최은지
저도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여기 영화 관련된 분들이 많이 계시겠죠 그래서 저희 영화들 영화를 이제 공동체 상영 이나 이런 영화제나 아니면 특별 상영전이나 이런 데 어느 곳이라도 상영의 기회가 있다면 어디든지 가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어쨌든 ‘아친'들의 상황을 계속 알려나가는 게 또 하나의 목표이기도 하고 그래서 입소문을 좀 많이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원주에 이런 친구들이 있고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았다 싸우고 있다는 것을 많이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인스타나 유튜브 페이스북 안녕 아카데미라고 검색하시면 말씀하신 대로 그런 계속 계속 업데이트되는 정보들이 있고 상향 소식들도 올라가고 있고 또 이제 저희 내일 모레죠. 8월 8일은 이제 원주에서 특별 상영을 해요.
8월 8일이 이제 영화에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첫 이제 좀 물리적인 대치가 있었던 그런 날이고 그래서 우리가 이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8월 8일에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다시금 이제 마음을 좀 서로 모여서 좀 풀어보자 그런 의미에서 상영을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후원 상영회예요. 왜 후원상영회냐 말씀드렸지만 이제 법률적인 부분을 계속 이제 대응을 해나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벌금이라든지 소송 비용들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그래서 또 관심 있고 또 응원해 주시는 분들 마음으로 또 후원해 주시면 너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끝날 때마다 항상 이 구호를 외치는데 구호까지는 못할 것 같고.. 무너지지 않는 하루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박동수
그러면 이번 GT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김소희 (아카이브팀 ALT루키)
녹취 : 조한나 (아카이브팀 ALT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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