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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IC - 영평과 함께 하는 비평웹진

  • <우리의 동굴>(최희현, 2024)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3 조회수:925 추천:10
    스크린이 된 동굴, 횃불이 된 카메라: <우리의 동굴>
    <우리의 동굴>은 이 영화가 ‘카메라’의 물질성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음을 지시하는 그레이 톤의 풋티지로부터 시작한다. 종이에 투사(projected)된 마그리트가 그린 동굴 입구는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 우화와 숙종 시대의 야담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우리가 인식하는 현실의 본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동굴의 끝을 알고자 ‘횃불’과 ‘촛불’을 들고 들어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이 사이에는 미군과 그 앞에...
  • <폐쇄 회로 텔레비전(CCTV)>(이재혁,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3 조회수:912 추천:8
    직각의 속박, 디지털 정체성의 초상: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직각의 격자로 이루어진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화면 안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코인 노래방이 비추어진다. 손 하나, 그리고 화면을 향한 접촉의 행위는 직사각형 핸드폰을 마주하는 우리와 같다. 화면 속, 하나의 빈방은 ‘터치’로 인해 블록으로, 그리고 다시 코인 노래방으로 물리화된다. 물리화된 공간은 또 다른 접촉이 가능한 세계를 열어낸다. 그러나 이 공간이, 그리고 이 접촉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새로운 가능성은 아니다....
  • <땅거미>(박세영, 2024)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1 조회수:811 추천:3
    은유 없는 빛
    사담으로 글을 여는 것에 대해 미리 용서를 구하려 한다. 본래는 박세영 감독의 전작에 대해서는 적지 않을 생각이었다. <땅거미>를 보며 일전에 젊은 감독들이 사용하는 ‘빛’에 대해 학교 동료와 짤막하게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그때 언급된 영화 중 하나가 박세영 감독의 <다섯 번째 흉추>였다. 문득 박세영 감독에게 있어 빛은, 또 그것에의 충동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영화에서 빛은 늘 거기 (이중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며 대개 표현적 효과를 위한 조건일 뿐 촬영 대상으로는 여겨지지 않았다. 그러나 ...
  • <원 모어 펌킨>(권한슬, 2023)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1 조회수:880 추천:4
    박제된 죽음 그리고 죽음
    공포라는 감정은 어디에서 만들어질까? 지금 여기에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 없을 때 그리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 존재할 때 낯선 두려움이 촉발된다. 익숙한 장소에 언제나 있던 물건이 자꾸만 하나둘 사라지고,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가 바퀴벌레와 눈이 마주치는 그 순간의 감정. <원 모어 펌킨>은 생성형 AI 이미지 속에서 이러한 식별 불가능한 두려움을 담아낸다. 작품이 제시하는 일관되지 못한 이미지, 가령 일그러진 인물의 얼굴이나 덩어리처럼 뭉개진 손가락 등은 현시점 생성형 AI 기술의 한계로 언급되기도 한다....
  • <꽃핀 쪽으로>(심혜정·정기현·김홍빈, 20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1 조회수:893 추천:8
    당신이 되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44주년을 맞이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작품들이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그해 5월의 광주를 기억해 왔다. 심혜정, 정기현, 김홍빈 감독의 <꽃핀 쪽으로>는 문학과 영화의 결합을 시도하며 5월의 광주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사유하기를 촉구하는 작품이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순간에 존재했을 인물들의 시점에서 옴니버스로 쓰인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그 속의 몇 구간을 소리내어 읽어본다.
    ‘비가 올 것 같아. 너는 소리 내어 중얼거린다. 정말 비가...
  • <칠롱의 밤>(안두이, 2024)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1 조회수:871 추천:5
    ‘보어complement’의 윤리:
    “칠롱의 방”에 부쳐
    동사 ‘되기become’의 보어는 일반명사여야 한다. 고유명사나 대명사는 ‘되기’의 보어가 될 수 없다.* ‘나’는 변호사나 의사는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뉴진스의 다니엘이 될 수 없고, ‘너’는 ‘나’가 될 수 없는 탓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주, ‘되기&rs...
  • <체화>(홍승기, 2024)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1 조회수:1012 추천:5
    뿌리의 호흡을 모방하기:
    ‘체화體化’ 혹은 ‘체화體花’의 논리에 대하여
    식물은 침투하고 뿌리는 파고 든다. 식물과 동물을 구분하는 가장 직관적인 기준은 (사실 이것이 사실 그리 정확하지 않을지라도) 움직임의 여부일 것이다. 근대 이전까지 식물은 ‘동물動物’이 아닌 것으로 정의되어 왔다. 동물은 먹이를 찾아 헤메고, 식물은 정주한다는 것이 이 개념을 지지하여 왔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식물도 움직인다. 구태여 녹조류나 포자 등의 사례를 들지 않고 가장 고전적이고 친숙...
  • <폐허의 자장가>(이은조, 2024)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1 조회수:968 추천:10
    지구 아닌 행성과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법
    “나의 돌이 죽었다.” 당신은 낯선 감각과 맞닥뜨린다. 당신의 인지와 언어 체계는 곧바로 이 말의 진위를 의심할 것이다. 당신의 뇌가 성실하게 오류를 판독할 때, 당신의 눈은 공중에 뜬 채 피 흘리는 돌을 본다. 이제 당신은 그들의 언어, 그들의 죽음과 생이 우리와 같은 개념인가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다. 여긴 어디이며, 그들은 누구인가.
    왜 이러한 분리가 발생하는가. 당신은 누구이고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폐허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사람들”...
  • <셰도우 헌트>(유석근, 2023)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1 조회수:859 추천:5
    사후기관
    ‘X’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날이다. 당신은 6장의 사진, 이 도큐먼트로 8월 6일의 기억을 재구성해야 한다. 이 역추적에 주어진 단서는 색상의 정보값이 소거된 열화상 카메라의 푸티지와 발화자를 찾을 수 없는 자막, 시점을 알 수 없는 복수의 나레이션뿐이다. 이 몽타주는 당신을 도와줄 수도, 혼동시킬 수도 있으리라.
    8월 6일의 기억을 되찾기 위한 시도는 한 장의 사진에 찍힌 그날의 풍경에서 시작된다. 첫 번째로, 친구가 선물한 벽걸이 달력이 그것이다. 하지만 화자는 날짜를 감각할 때 이 종이 달...
  • <물끄러미>(강일화, 2024)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1 조회수:812 추천:2
    모래, 바람, 물, 하나되기
    어린 시절 보았던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유독 잊히지 않는다. 윌레스와 그로밋, 핑구, 팀 버튼의 코렐라인과 유령신부까지. 눈앞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클레이의 입체감과 질감은 TV로 보았던 다른 애니메이션보다 확연히 생생하게 각인되어 있다. 이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시청각뿐만 아니라 촉각을 자극하는 예술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뒤에 감춰진 수작업 또한 간과할 수 없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고체로 만들어진 피사체의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감독이 고정된 피사체의 동작이나 표정을 직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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