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주술에 가까운 듯한 동요의 음성이 중첩되고 우뚝 솟은 개포주공 아파트 위로 두꺼비집이 뒤덮인다. 가족관계를 중심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상이한 생존 방식에 대해 드러내는 것은 <신두꺼비>의 주목되는 지점이다. 엄마는 열심히 살면, 부동산을 공부하면 헌 집도 새 집이 될 것만 같고 작지만 큰 내 집 마련의 꿈이 이루어질 것만 같다. 엄마를 이루고 있는 원동력은 노력에는 일정 보상이 주어질 것이라는 신자유주의적 믿음과 부동산 불패 신화에 대한 믿음.
반면 ‘보통의 2030세대’가 집을 소유하고 있을 리 없다 생각하는 친오빠의 최근 관심사는 비트코인이다. 가상화폐가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그에게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스스로의 가치 인정이다. 작가는 엄마와 친오빠의 인터뷰 음성을 불규칙적으로 등장시키며 시종일관 흔들리는 기반 위에서 자본을 둘러싼 ‘맹신’이 어떻게 생성되는가를 보여 준다. 어쩌면 우리는 이 신화를 둘러싼 그 어느 곳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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