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싱크를 맞추는 것, 개인의 속도와 리듬으로 세계와의 싱크를 조율하는 것, 시간과 장소 그리고 신체와 정신의 모든 싱크가 맞아‘떨어지는 것’, 몸이라는 매체의 경험과 기억은 스크린이라는 매체로 하여금 시간을 아로새긴다. 엘리슨 케이퍼Alison Kafer는 『페미니스트, 퀴어, 불구: 불구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정치학과 상상력』에서 톰 보엘스토프르Tom Boellstorff를 인용하며, ‘떨어지다Fall’의 표현에 관해 논의한다.1) 그는 요일과 날짜가 동시에 움직이지만 평행하게 움직이지는 않는 것처럼, 선형적인 전진의 운동보다도 우연히 일치하는 순환적 순간을 ‘떨어지는 시간’이라는 개념으로 바라보며 지나가지 않고 떨어지는 퀴어적 시간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앨리자 챈들러Eliza Chandler는 자신의 발에 걸려 보도 아래로 떨어졌던 순간을 복기하며, 떨어지는 순간은 곧 장애 안으로 떨어지는 순간이었음을 설명하는데, 케이퍼는 이에 대해 챈들러는“떨어짐으로써 몸이 무엇을 하는지 예상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장애가 무엇을 하는지 예상하는 데는 성공했다”고 말한다. (엘리슨 케이퍼, 2013, 2023: 107~108)
나는 "안전한 신체의 확장"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동시적인 그리고 비동시적인 신체의 재배치의 순간에 대해서 ‘동시적인 동시에, 비동시적’으로 연결되는 여섯 편의 작품을 살펴보고자 했다. 이은희 작가의 <블러드 캔 비 베리 배드>(2018)로 시작해 김보람 감독의 <두 사람을 위한 식탁>(2022), 오재형, 임영희 감독의 <양림동 소녀>(2022), 조르주 시피아노스 감독의 <눈 먼 작가>(2021), 산체스 살라스 감독의 <나의 피부>(2022), 이다은 감독의 <인덱스, 성좌>(2021)까지, 여섯 편의 작품은 대체로 벤야민Walter Benjamin적인 의미로 수공업적 작업을 통해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현재로 동기화하고 있었다. 별자리에서 흥미로운 점은 각 별의 시간적 싱크가 맞지 않더라도 어느 순간 성좌를 이룬다는 점에 있다. 이처럼 각기 다른 곳에 놓여 있는 여섯 편의 영화(인덱스)를 따라 그려지는 배열(성좌)을 연결해 보고자 했다. 벤야민에게 개탄스러운 것은 불확실한 미래가 아니라, 억압받는 자들의 오랜 전통과 그것을 망각한 현재 사이에 놓여 있는 것이었다.
1) 앨리슨 케이퍼. 『페미니스트, 퀴어, 불구: 불구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정치학과 상상력』 , 이명훈 옮김. 오월의 봄, 2023.
글. A. 네마프X해파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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